쿠팡 인바운드 후기 - kupang inbaundeu hugi

이거 해봤어요

쿠팡 고객센터 인바운드 알바 후기(Feat. 여름방학 단기알바)

2018년이었다. 개강하기 전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 쿠팡 고객센터 여름방학 알바를 지원했었음!
대학생을 공략해서 방학(2개월) 단위로 고용을 했던 듯 하다.
그때 난 알바몬에서 지원을 했고 정말 빨리 면접 연락을 받아 면접을 봤는데, 거의 1:20 수준의 대규모 면접이었다. 
인원이 하도 많다보니 면접이라기엔 그냥 자기소개정도만 하고 갔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합격 연락을 받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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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난 쿠폰팡팡! 직원이 됐다.
저런 사진 다 거짓말임 진짜 아무도 안 웃고 이씀

어쨌든 오래 전 이야기라 기억은 잘 안 나는데 업무 전 교육은 7일이었고 일 3만원을 받았던 거 같다. 
교육은 되게 재밌음ㅋㅋ 동기들 모아놓고 일 8시간 교육하는데 고등학교같기도 해서 즐거웠다.
이것 저것 이론공부 대응 메뉴얼을 배우고 업무 투입 전에 시험을 보는데 이론시험이랑 실기?시험을 본다.
나 때는 이론은 오픈북이어서 다 잘봤고, 실기는 갑자기 교육관이 진상고객이 되어 막 쏴붙이는 거라 대부분이 어버버~하고 끝났다.

하지만 아무도 떨어지지 않았음. 인원이 부족하니 전원 합격이었다.
그 다음 7일은 4시간 업무 4시간 교육? 이런 식으로 진행됐는데 이때는 완전 꿀이었다. 교육 재밌어!
처음에는 멘토들이 신입 주변을 계속 돌아다니면서 대응을 도와준다.
왜냐면 진짜 처음에 받으면 답이 없음ㅋㅋㅋ 에..??
네?? 무한 반복이다. 걍 혼나면서 몸으로 배워야됨..
그래도 메뉴얼들이 다 있으니 보면서 한다.

이 짓을 약 1주 반복하면 진짜 웬만한 건 다 머리에 익히게 되고 어느 순간부터 얼굴은 무표정한데 목소리만 웃고있음.
정말 다양한 진상고객들이 있었고 아무리 운이 좋아도 하루에 열명은 걸린다..^^
되게 슬픈게 안 끊어주는 고객이 있으면 하루 목표 콜 수를 채우기 힘든데 ㅜ꼭 채워야돼서..

이것 저것 프로모션도 많이 해서 엄청 많이 벌지는 못 하지만 그냥 방학알바로는 꽤 괜찮게 가져갔던 듯 하다. 금액은 비밀이지만 최저 이상은 가져갔던듯!
난 사실 콜을 많이 받는 편이어서 그랬던 거긴 한데 누구든 그렇게 할 수 있음.

쉬는시간도 꽤 보장되어있고 휴게실도 있어서 업무환경이 나쁘지는 않았다. 개인당 자리도 넓고 듀얼모니터여서 보기도 편했다.

고객센터 알바의 장단점을 정리해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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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앉아서 일한다.

동기들과 친해져서 재밌다.

일주일정도는 어렵고 힘들지만 익숙해지면 자동응답기가 될 수 있음.

아무 경력없는 대학생이 하기에 나쁘지 않은 급여를 받는 알바.

자판기에 음료수가 굉장히 쌈.

여름엔 춥게 일 가능

누구보다 고객센터에서 진상 될 수 있음

이 이상 없나..?..;

단점
스트레스 진짜 개 많이 받음 (나는 흉통도 생기고..ㅠㅠ가만 있으면 심장이 너무 조여서 숨쉬기도 힘들고 정신이 막 혼란스러워짐.. 버스타다가 중간에 내리기도 했음. 그리고 자다가 고객님 죄송합니다 이런 잠꼬대도 하고ㅠㅜ 하여튼 정신 건강엔 진짜 해로움)

운이 나쁘면 정시 퇴근 못 함.(물론 연장수당은 주지만 고객이 전화를 안 끊어주면 끊어줄 때 까지 계속 그러고 있어야됨)

이건 지금도일지 몰랐는데 주말에 일하고 평일을 대체휴일 썼어야됨.

교육기간이 있기 때문에 그 때에는 돈 잘 못 범

식대 없어서 식비 많이 들어감

내가 일한 곳은 종로였어서 출퇴근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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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다. 다신 일하고 싶지 않음 진짜로ㅋㅋ
내가 스트레스를 잘 받아서 그럴 수 있다. 잘 맞는 사람은 잘 맞아함.
하지만 난 차라리 몸쓰고 일하고 싶었다. 아 장점 하나 더 있음.
이 이후에 편의점 알바 했었는데 웬만한 진상은 진상같지도 않았다.
그리고 내가 되게 친절해지고 이 이후로 전화받는게 능숙하고 딱히 두렵지 않음.

이 정도다 내 쿠팡 고객센터 후기~ 다들 하기 전에 잘 생각하고 비교해보고 시작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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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 제가 더 드릴 수 있는 정보가 없기에 질문은 받지 않습니다!

근무기간 : 2018년 9월 ~ 2019년 3월

오늘은 심심하니 알바 후기나 포스팅해볼까 한다.

우울증으로 인해 퇴사하고 3년을 백수로 지내다보니 다시 취업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물론 어케든 눈을 낮추면 그리 어려울 것도 없긴 했는데

전 회사에서 완전 학을 떼서 다시 전공 살려서 취업하는 게 죽을만큼 싫었다.

그리고 우울증이 완전히 나은 상태가 아니어서 이걸 극복하는 게 참 힘들었다.

돈은 떨어져가고 일은 죽도록 하기 싫고.

그래도 돈이 없으니 어쩔 수 없나.

통장잔고는 나를 다시 일어서게 했다.

간단한 일부터 접근해보기로 했다.

대학생 때도 과외 외에는 변변한 알바를 해본 적이 없어서 어디서 알바를 구해야 할 지 막막했다.

우선은 알바 구인글이 많다는 알바몬과 알바천국을 설치해봤다.

이것저것 둘러보다가 괜찮아보이는 걸 발견했다.

쿠팡 고객센터 채팅상담직.

진입장벽이 낮아서 연구직 외에는 다른 직무경험이 없었던 내가 접근하기 좋았고

전화하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는 나에게 채팅상담은 신박하고 참 좋아보였다.

타자수도 빠르고 사람들 얘기를 잘 들어주는 성격이 장점으로 살릴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 당시 대전으로 다시 내려와서 살고 있는 상태였는데

이 알바는 근무지역이 서울이었다.

누가 보면 무슨 알바하려고 서울까지 올라가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 때의 나는 그렇게 해서라도 우울증을 극복하고 사회로 나가야했었다.

알바몬에서 지원하기를 눌렀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랜다.

흠... 삼성 입사할 때의 짬바를 살려서 일목요연하게 작성해서 제출했다.

하루 뒤에 연락이 와서 면접을 보자고 했다.

기차를 타고 바로 올라갔다.

이런 알바 면접에는 뭘 입고 가야하지하고 한참 고민했는데 알바라기보다는 정직원을 뽑는거여서

그래도 평상복보다는 좀 갖춰입어야 하나? 라는 생각에

예전 직장 다닐 때 입었던 비지니스 캐주얼로 입고 갔다.

가보니 다들 평상복 입고 와서 나만 너무 오바스러운 거 같아서 좀 민망했다. ㅠㅠ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입고 갈 거까진 없었다.

면접은 센터장님 한 분, 면접자 3명으로 진행되었고

센터장님이 내 이력서를 보시더니 학력이 되게 높은데 공부한 거 아깝지 않냐고 해서

안 아깝다고 그냥 내가 좋아하는 일 할 수 있으면 된 거 같다고 했다. 물론 진심임.

학력 따지면서 맞지도 않는 일 해서 정신병 걸리는 거보다는 재밌는 거, 즐거워하는 거 하는 게 백번 낫지.

면접 끝나고 밖에서 남자친구와 놀고 있는데 합격했다고 교육날짜 알려주는 전화가 왔다.

대전에 있는 집을 정리하고 서울로 올라왔다.

교육은 평일 기준 5일동안 진행되었는데 처음 접해보는 분야라 재밌어서 잘 들었다.

물론 중간중간 졸기도 했음.

업무는 크게 어려운 분야는 아니었고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업무였다.

쿠팡에서 주문한 상품 교환, 반품, 사이트 이용문의 정도가 다였다.

교육 들으면서 주변에 있던 사람들과 친해져서 더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5일간의 교육을 마치면 마지막에 시험을 보는데 20문항 정도 있는 필기시험(주관식, 객관식 둘 다 있음)

타자수 측정하는 시험 요렇게 두 가지를 본다.

떨어지면 입사 못 한대서 나름 열심히 공부해서 100점 받았다. ㅋㅋㅋㅋ 이것도 너무 오바함..

뭐 그렇게 목숨 걸고 했는지 잘 모를...

교육 들을 때 롤플레이를 통해서 강성고객의 유형을 알게 되면서

화난 고객을 내가 잘 달래주고 얘기 잘 들어줘야지~ 하는 백의의 천사 같은 (개엿같은 말도 안되는) 꿈을 안고

입사를 한다.

난 앞에서 말했듯이 전화하는 걸 너무너무 싫어해서 일부러 채팅상담 지원한건데

막상 입사하니 업무 전반적인 흐름을 알아야 한다고 3일동안 콜상담을 시킨다.

진짜 너무너무 싫었는데 어쩔 수 없이 함...

계속 해서 받아야 하는 건 아니고, 신입이니까 30분에 1콜 받으라고 한다.

처음에 너무 떨려서 덜덜 떨면서 전화 받고 일처리 하는데도 엄청 오래 걸렸다.

첫 고객은 그냥 단순 반품 상담이었는데 내가 초보라 일처리 버벅대고 느려서 너무 미안했다. ㅠㅠ

버벅버벅대는데도 차분하게 기다려주셔서 고마웠다.

근데 두 번째 고객 ㅋㅋㅋㅋ...

기존 직원들도 감당하기 힘들어하는 강성고객이 걸렸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40대 후반 정도 되는 아줌마였는데

와.... 소리를 얼마나 지르던지 귀가 쩌렁쩌렁했다.

무슨 문의였는지는 지금 기억이 안 나는데 반품 및 환불 문의였던 거 같다.

상품에 문제가 있어서 환불했는데 정신적 피해보상 요구하면서 캐시적립 요구하는 그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나중에는 막 관리자 바꾸라고 진짜 난리도 아니었다.

결국에는 관리자 이관.

팀장님이 통화하는 거 옆에서 봤는데 아줌마가 완전 고래고래 소리 질러서

헤드셋 너머로 다 들릴 정도였다.

팀장님도 감당 안돼서 결국 민원팀으로 또 이관 ㅋㅋㅋ

후일담으로 그 고객은 결국 민원팀에서 ㅋㅋㅋ 소송건다고 해서 그냥 떨어져나갔다고 함 ㅉㅉ..

초반부터 그런 진상 고객 겪고 나니 기빨림..

그래도 그 고객은 나한테 직접적으로 뭐라고 한 건 없고 그냥 내가 해줄 수 없는 거 아니까 관리자 바꾸라고 해서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

다음 이틀동안 상담에서는 별로 기억나는 게 없는 걸로 봐서는 그냥 무난무난 했던 듯..

4일차부터는 드디어 채팅상담을 하게 됐다.

쿠팡 채팅상담은 동시에 할 수 있는 멀티상담이 최대 2건인데 처음에는 1건만 받으라고 한다.

근데 참, 내 자리 컴퓨터가 고장이 나버려서 다른 자리로 임시로 옮겨가 있었는데

원래는 모니터 2대 써야 하는데 옮겨간 자리는 모니터가 1대 뿐이라서 콜 할 때도 좀 불편하긴 했는데

채팅상담하니까 더더더더더더 불편했다.

상담창도 봐야 하고 전산창도 봐야 하고 계속 번갈아가면서 껐다켰다 껐다켰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열심히 함...

그때까지는 신기하고 재밌었다.

며칠 뒤에 컴퓨터가 고쳐져서 원래 자리로 돌아갔는데

그 첫날 ㅋㅋ.... 대망의 그 첫날...

진짜 엄청난 고객이 들어온다.

너무 충격적이라서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 상담 건.

조립책장을 샀는데 조립하고 보니 길이가 안 맞는다고.

상품 하자인데.. 문제는 구입한 지 한달이 넘었다.

구입한 지 한달이 넘으면 반품가능기간이 지나서 원칙상으로는 반품이 불가능해진다.

그래서 정말 죄송하지만 이러이러해서 반품을 해줄 수가 없다라고 안내했더니

진짜 난리를 치면서 내 말투 하나하나 다 지적하고 기분 나쁘다고 그러고

법 조항 들고와서 따박따박 따지는데 30분 가량 그러다보니 멘탈이 붕괴되기 시작했다.

팀장님께 보고하고 상담 계속 진행중이었는데 감당이 안 돼서 나중에는 옆에 있던 기존직원이 대신 투입됐는데

그 직원과도 한시간 가량 더 진행되었고 난 결국 울음이 터져서 밖에 나가서 엄청 울다가 들어왔다.

신기한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만 둘 생각은 안 했다는 것.

잘 한건지 못 한건지.....

돈 번다고 정신 갉아먹고 있었다. ㅠㅠ 근데 다들 그렇게 사는 거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

그 고객 뒤로도 진상고객은 어마무시하게 많았지만 처음의 충격이 너무 커서

다른 고객은 그러려니 했던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그 진상들이 별 게 아니라는 것은 아님.

원래 욕하고 싶을 때 그냥 생각만 하고 말로 내뱉지는 않는데 여기서 일하면서 맨날 입에 쌍욕 달고 살았다.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욕들이 뇌를 안 거치고 입으로 바로 튀어나옴.

상상을 초월하는 진상고객들의 향연...을 체험해보고 싶으시다면 이 곳을 추천합니다.

본격 인류애 상실체험!

진심 별 고객 다 있음.. 하나하나 나열하기도 힘든데

퇴근시간 지나서까지 퇴근 못 하게 괴롭히는 고객도 많음.

어떤 아줌마는 퇴근시간 지나서까지 계속 진상 부리면서

퇴근해야 하는데 나때문에 퇴근 못해서 짜증나죠? ㅋㅋ 이렇게 약올림.. 알면서 괴롭히냐

그 아줌마 징글징글했음.

퇴근시간 넘어서 1시간 정도 더 그러다가 그것도 결국에는 팀장님이 가져감.

나중에 팀장님이랑 한 대화목록 보니 진짜 가관임. 그것도 민원팀으로 이관되었던 것 같은데 어떻게 됐는지는 정확히 모름.

이렇게 멘탈붕괴의 현장에서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동료들이 괜찮았기 때문?

원래 회사에서도 사장이 악질이면 사원들이 똘똘 뭉친다고...

여기서도 고객들이 어마어마하니 동료들끼리는 사이가 엄청 좋다.

가끔씩 프로모션으로 상담 1건당 천원 주는 이벤트 하는데 옆자리 동생이랑 엄청 경쟁하면서 열심히 함 ㅋㅋㅋㅋ

그날 추가 수입으로만 7만원 벌었다 ㅋㅋ

아참, 평균 상담 건수 궁금해하시는 분 있을 것 같은데

나는 성격도 급하고 좀 열심히 하는 편이라서 건수가 많은 편이었는데

하루에 한 100~120건 정도 처리했던 것 같다.

이걸 일일히 타자로 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고 매크로가 있어서

빨리 써야 하는 경우는 매크로에 저장해놓고 적절히 섞어가면서 사용해준다.

멀티상담으로 2건 동시에 처리하는데도 일 자체가 버겁다는 생각은 전혀 해본 적이 없다.

업무 자체의 난이도로 따지면 최하?

하지만 민원상담 난이도로 따지면 최상상상상상

유리멘탈이라면 완전 비추추추추추

그럭저럭의 멘탈 소유자라면 그래도 비추

강인한 멘탈의 소유자? 그럼 추천까지는 아니고 그냥 돈 없을 때 해볼만 하다 정도

5개월 가량 일하다보니 병날 것 같고

우연히 예전에 가입했던 보험 해지하면서 큰 액수의 꽁돈이 생겨서 바로 퇴사함 ㅋㅋ....

허나 그는 그렇게 일년 뒤 다른 고객센터 알바를 또 하게 되는데............

이건 다음 후기로 찾아뵙겠다! 언제 쓰려나 모르겠지만...

이건 요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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