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취업 현실 - malleisia chwieob hyeons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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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에서의 삶을 갈망하는 사람이라면 해외 취업을 한 번쯤 알아보았을 것이다. 그중에서는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두 번째로 잘 살며 영어를 제2언어로 사용하는 말레이시아로 잡 헌팅(Job hunting)을 시도하는 이가 있겠다. 오늘은 말레이시아로 취업을 심사숙고하는 분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경험담에 기반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한다.

1) BPO 회사
말레이시아에는 BPO라는 회사들이 있다. BPO란 Business Project Outsourcing으로, 쉽게 생각하면 글로벌 기업의 프로젝트를 위임받아서 대신 일 처리를 해주는 하청업체로 이해하면 되겠다. BPO 회사는 프로젝트를 전달해주는 회사의 방침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어서 갑을관계가 어쩔 수 없이 형성된다. 마켓마다 프로젝트가 배정되어 있어 BPO 회사에서는 한국 마켓을 상대할 수 있는 한국인을 종종 채용한다. 또한, BPO 회사에서는 언어 특혜가 있어 한국인에게 전문직으로 일하는 현지인의 연봉보다 약 2~3배 높은 연봉을 책정해준다. 안타깝게도 BPO 회사가 아닌 현지 회사에서는 현지 물가 수준으로 연봉이 계산된다. 이 때문에 말레이시아에서는 상대적으로 한국인이 수월하게 취업에 도전할 수 있으며, 실제로 많은 사람이 BPO 회사에 입사지원서를 넣는다.

2) 한국인의 주된 업무
다만, BPO 회사의 프로젝트는 고객 서비스(CS, Customer Service)와 검수(Review)에 초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인이 맡는 주요 직무는 둘 중 하나이겠다. 물론 회계, 물류로도 채용이 이루어지기는 하나, 채용 기회가 매우 협소하고 연봉 협상 또한 현지 물가를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CS의 경우 회사마다 업무 시간이 다르다. 한국시간에 맞추어 운영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교대로 근무하게 하는 팀도 있다. 검수는 거의 모든 회사가 교대 근무로 인력을 돌리고 있다. CS는 한국인 고객을 상대해야 하고, 검수는 자극적인 콘텐츠를 매일같이 확인해야 하기에 두 업무 모두 불필요한 감정 소모에 휩싸일 수 있겠다. 따라서 어떤 업무가 본인에게 잘 맞을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하겠다.

3) 릴리즈 레터
외국인 신분으로 말레이시아에 취업한다면 이곳에서 이직 시 필요한 것은 릴리즈 레터(Release letter)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회사에서 1년 이상 근무하는 사람에게 릴리즈 레터를 발급하였다. 그러나 팬더믹의 장기화로 귀국하는 한국인의 수가 늘어나자 인력 보충이 어려운 대부분의 회사에서 릴리즈 레터를 아예 발급하지 않거나, 자격 조건을 강화(예 : 2년 이상 근무 혹은 코트라(KOTRA) 회원사 내에서 이직 시, 다만 동일하게 1년 이상 근무)하여 제한적으로 릴리즈 레터를 발행해주고 있다. 릴리즈 레터는 이전 직장에서 새 직장으로 비자를 갱신할 때 필요한 서류이다. 그러므로 이직에 성공하더라도 레터가 없으면 결국 한국행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최악의 상황을 직면할 수 있다. 추후 릴리즈 레터가 필요하다면 코트라에서 운영하는 네이버 카페를 반드시 참고하길 바라며 그곳에서 적게나마 도움을 받기를 추천한다.

KOTRA와 함께 말레이시아취업 : 네이버 카페

KOTRA 쿠알라룸푸르 무역관이 운영하는 말레이시아 취업 & 창업 정보 공유 카페입니다.

caf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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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영어
해외 취업을 바라는 이유 중 하나는 아마도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 때문이겠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인을 고용하는 주요 회사는 한국 마켓을 타겟팅하는 BPO 회사이며, 일할 시에는 영어는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된다. 사실 말레이시아에서 영어를 잘하는 현지인은 생각보다 적기에 일상에서도 영어로 대화하는 여건이 제한적이겠다. 따라서 영어를 배울 목적으로 이곳에서 취업하고 싶다는 생각은 접는 게 나을 것이다. 다만, 영어가 유창한 사람(혹은 일상 영어를 넘어서 비즈니스 영어를 수월하게 하는 사람)이라면 BPO 회사가 아닌 말레이시아 지사에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취업할 수 있는 기회가 상당히 있다. 또한, BPO 내에서 팀원에서 부팀장, 그리고 팀장과 같은 직책 승진에 있어서도 영어는 매우 중요한 발판이다. 모든 인터뷰는 영어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5) 월드잡플러스 해외정착지원금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는 해외 취업에 성공한 사람을 대상으로 '해외정착지원금'이라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처럼 지원금 우대 국가로 취업한다면 세 차례에 걸쳐 총 600만 원 상당의 지원금을 한국의 은행 계좌로 받을 수 있다. 다만, 해외로 취업하기 전에 공단에서 운영하는 월드잡플러스에 회원 가입을 해야 하고 이력서를 올려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조건이다. 그 외의 조건에 관해서는 월드잡플러스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되겠다. 통장에 세금 없이 쌓이는 지원금에 즐거움이 매우 쏠쏠할 것이다.

월드잡플러스

한국산업인력공단 운영, 해외취업, 해외진출정보, 해외채용공고, K-Move스쿨, 해외취업정착지원금 등

www.worldjob.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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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는 우연히 취업이 되어서 오게 된 나라이기 때문에 앞에서 안내했던 사항 중 일부는 부끄럽게도 인지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부당한 대우를 꽤나 경험하기도 하였다(물론 결국에는 더 나은 방향으로 커리어를 성장시키고 있다). 현지 사정을 미리 알았더라면 과연 말레이시아를 선택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지만, 어떻게 보면 이곳에서 직접 체득한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만하다면, 분명히 값어치가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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