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작가 수입 순위 - websoseol jagga su-ib sun-wi

안녕하세요.

전업 웹소설 작가 정룡필입니다.

2016년 5월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서 이제 웹소설 작가가 된지 4년 5개월이 됐습니다.

그동안 완결한 소설은 '이세계로 통하는 엘리베이터'. '이세계 회귀자'. '100층의 회귀자'. '9서클마법사의탄생'이 있습니다.

웹소설 작가 수입 순위 - websoseol jagga su-ib sun-wi

앞선 소설 3개는 조아라 노블레스에 연재하며 완결 냈으며

4번째 소설은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하며 완결을 냈습니다.

예전에 블로그에서 3번째 소설 '100층의 회귀자'를 연재할 당시 월수입을 공개한 적이 있는데요.

(링크 : https://blog.naver.com/sntu2010/221310212977)

그때는 조아라 노블레스였고 이번에는 카카오페이지에 진출해서 수입을 내봤기 때문에 카카오 페이지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공개할까합니다.

제 4번째 소설 '9서클 마법사의 탄생'은 2019년 12월 30일부터 쓰기 시작했으며 편수를 모으다가 2월부터 40편을 공개하며 선 연재를 시작했고 3월에 이벤트를 받으며 본격적으로 독자를 끌어모으고 연재를 이어갔습니다.

카카오 페이지는 두달 뒤 수입이 들어오는 구조이기 때문에 2월 판매 된 매출이 4월에 들어와서 첫 수입이 발생했습니다.

다만 2월은 홍보를 받지 않고 연재할 시기이기 때문에 노출이 거의 되지 않아 수입이 수십만원에 그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독자분들에게 사랑을 받아서 4월에 직장인 월급 정도가 들어왔습니다.

본격적으로 수입이 발생한 건 3월 입니다. 그 수익은 5월에 들어왔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2월에 연재하며 판매 된 수입이 4월에 입금되고

3월에 연재하며 판매 된 수입이 5월에 입금되고

4월에 연재하며 판매 된 수입이 6월에 입금되는 구조입니다.

사실 월 수입을 공개한다는 게 제게 있어 백해무익합니다. 득 될 것이 없죠.

제가 수익을 공개한다고 해서 제 웹소설이 갑자기 잘 팔리게 되는 것도 아니고 블로그에 유입이 많아진다고 해서 유튜버처럼 돈이 벌리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온갖 어그로가 끌려서 논란의 소용돌이에 들어갈 수도 있겠지만, 그냥 제 성격이 그렇습니다.

학창시절 싫어하던 부류 중 하나가 정보를 거머쥐고 자기들끼리만 공유하던 친구들이었습니다.

뭐 자기 노력으로 알아낸 정보를 굳이 주위에 풀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좀 치사하다고 느꼈습니다.

어차피 웹소설 작가에게 있어 라이벌은 다른 작가가 아닌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일 1편 쓰면 꾸준히 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하루 1편 꾸준히 쓰는 게 어려운 일이죠.

뭐든 꾸준히 하는 게 정말 힘든 거 같습니다.

잡설이 많았는데 2020년 2월에 판매되서 5월에 들어 온 수입은

웹소설 작가 수입 순위 - websoseol jagga su-ib sun-wi

22,200,978원

이천이백만원입니다.

이 금액은 매출이 아닙니다.

플랫폼에서 가져가고 매니지에서 가져가고 그 다음 제게 들어오는 금액 입니다.

통장에 들어올 때는 3.3% 세금 원천징수하고 들어오기 때문에

제 통장에 들어온 돈은

웹소설 작가 수입 순위 - websoseol jagga su-ib sun-wi

혹시 몰라서 매니지 이름은 모자이크했습니다.

21,468,358원이 신한은행으로 입금됐습니다.

여기에 조아라에서 완결한 소설들 수입이 농협으로 들어왔는데 이는 수십만원 단위로 채 백만원이 되지 않기 때문에 굳이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웹소설 작가 수입 순위 - websoseol jagga su-ib sun-wi

여기까지 보신 분들은 제가 한 달에 2,100만원을 번다고 해서 대단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카카오페이지 판타지 탭에서 2등을 했으면서 한 달에 겨우 2,100만원밖에 벌지 못했냐고 할 수 있습니다.

2등을 한달내내 유지했으면 훨씬 많이 가져갔겠지만, 저는 상위권을 유지하지 못 했고 계속해서 순위가 떨어졌습니다. 나중에는 100위 밖으로 내려갔으며 중간에 이벤트 한 번 받고 80위권에 간신히 알 박은 상태에서 완결 낸 하위권 작가 일 뿐입니다. 상위권 알박은 작가님들 진짜 대단한 거 같습니다. 존경합니다.

웹소설 수입 구조를 모르는사람은 제가 저 한 달 수입을 매달 똑같이 벌어서 1년에 2억 5천만원 버는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건 아닙니다. 이벤트 받고 최고점 찍었을 때 수입이고 그 다음달 부터는 계단식으로 수입이 줄어듭니다. 그러다가 이벤트 받으면 다시 수입이 치솟았다가 다시 계단식으로 떨어지고 완결나면 또 이벤트 받고 수입이 치솟았다가 계단식으로 떨어지고 또 E북이 나오면 수입이 치솟았다가 계단식으로 떨어지고의 반복입니다.

소설이 9월에 완결 났는데 그 수입은 11월에 들어오기 때문에 아직도 수입이 들어오는 중입니다.

제 연봉이 궁금하신 분들이 많을텐데, 안 그래도 종합소득세를 내는 내년 5월이 지나면 한 번 제 연봉을 공개해볼까 합니다.

웹소설 작가 수입 순위 - websoseol jagga su-ib sun-wi

제가 웹소설 수입 구조를 밝힌 이유는

웹소설 작가 지망생들에게 제가 길잡이가 됐으면 하는 것도 있습니다.

제가 블로그를 운영하며 웹소설을 분석하고 공부하고 있다는 걸 방문해주시는 모두가 알고 계실텐데 그런 제가 성장에 실패하면 블로그에 방문해서 정보를 얻어가는 분들이 힘이 빠질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행히도 공부의 효과가 있었는지 3번째 소설보다 성장했습니다.

지망생 분들과 이야기하다보면 잘 못된 정보를 상식처럼 알고 있는 경우가 있어서 깜짝깜짝 놀라고는 합니다.

제가 블로그에 올리는 정보가 작가 지망생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할 때 인터넷에 정보가 너무 없어서 답답했던 기억이 납니다.

조아라 작가분들에게 쪽지를 돌리고 서울까지 찾아가서 음료수를 한박스 선물로 드리며 궁금했던 것을 물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럼 카카오페이지에서 벌어들인 수입이니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보통 조아라나 문피아에서 무료 연재를 하다가 에이젼시에게 쪽지로 컨텍을 받아서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하기로 하면 해당 플랫폼에서 글을 내리고 편수를 쌓다가 40~50편쯤 선연재를 하다가 125편쯤 이벤트를 받아서 독자를 확 모아서 연재를 하던가 아니면 100~150편을 한번에 풀어서 바로 독자를 모아서 연재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한 번에 편수를 너무 많이 풀면 한달 수입은 극대화되지만, 연재 기간이 짧아져 노출이 줄어 총 수입은 더 적을 수도 있습니다. 반면 편수를 너무 적게 풀면 충분히 순위권에 올라가지 못해 노출이 적어 수입이 적어질 수 있고요. 전략적으로 올려야 합니다. 이는 매니지에서 고심하는 부분이니 작가가 신경 쓸 부분은 아닙니다.

카카오 페이지의 경우 편수 쌓고 연재를 시작해서 한 달 동안 팔린 수입이 두 달 뒤에 들어오기 때문에 수입 발생 시기가 상당히 늦습니다.

125편에 기다무에 들어간다면 주말 없이 하루 1편씩 써도 125일이 걸리며 거기에 한달 연재하고 그때 판매된 수익이 두 달 뒤에 수입이 발생하니 125일(편수 쌓는 기간)+30일(연재 기간)+60일(두 달 뒤 수입 발생)이 지나야 수입이 들어옵니다. 1편 쓰기 시작하고 215일 뒤에 수입이 발생하는 것인데 소설 설정 잡는데 30일이 걸렸다고 한다면 245일 뒤에 첫 수입이 발생합니다.

때문에 선인세를 받는겁니다.

(선인세 : 매니지에서 주는 무이자 대출로 수입이 발생하면 거기서 까임)

245일 뒤에 수입이 들어올 때까지 버틸 군자금이죠.

보통의 경우 245일이 걸리지는 않습니다.

연재를 안하는 시기에 작가들은 똥줄이 타서 보통 하루에 2편 이상 쓰거든요.

성실한 작가들은 기존 작품이 완결나기 전에 차기작을 쓰기 시작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이번 소설이 즉흥적으로 쓰기 시작한 거라 준비기간 없이 2달만에 100편을 썼습니다만, 그 전에 1년 넘게 준비하다가 갈아엎은 게 여럿 있습니다. 카카오페이지는 편수를 많이 쌓고 들어가는데 그게 망해버리면 타격이 참 큽니다. 때문에 결과가 즉시 나오는 여타 플랫폼보다 연재하기가 조금 까다로운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이벤트에 관해서는 제가 딱히 할 말이 없습니다.

프로모션은 매니지의 업무범위이고 글이 재밌어서 잘 팔리면 플랫폼에서 먼저 이벤트를 추가해주겠다고 매니지로 연락해 오기 때문에 작가는 글을 재밌게 쓰는데만 온 힘을 집중하면 됩니다. 매니지의 존재의의는 작가가 온전히 글 쓰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기타 다른 업무를 대신해주는데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2018년 9월에 완결난 제 3번째 소설 '100층의 회귀자'는 완결 난 이후 판매되서 지금까지 벌어들인 수익만 3천만원 가량이 됩니다. 이는 매출이 아니고 제게 들어온 돈만을 말하는 겁니다. 완결난 소설에서 돈이 들어올 때는 마치 건물주가 된 기분입니다. 일을 하지 않아도 얻는 불로소득을 받는 기분이죠.

완결 수입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게 소설 완결내고 차기작 들어가기 전에 군자금이기 때문입니다.

차기작을 준비할 때는 전쟁터에 나갈 준비를 하는 것처럼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데 완결 수입은 든든한 지원군과도 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완결내자마자 혹은 연재 후반부에 바로 차기작을 시작하거나 동시 연재하는 괴물(?) 같은 작가님들이 계신데 저는 하루 1편 쓰는 것도 너무 힘들어서 완결내고 한 달 정도는 꼭 쉬고 시작합니다. 문제는 그때 시작해도 글이 마음에 안 차서 계속 엎다보면 수개월이 지나가 있습니다. 그제야 발등에 불 떨어진 것처럼 글을 써서 연재하기 때문에 연재할 때 잘 벌어도 막상 연봉으로 보면 그리 큰 액수는 아닙니다. 때문에 작가는 연재할 때 일반 직장인보다 더 잘 벌어야 합니다.

제가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할 때 저와 비교도 안되는 필력으로 1등을 하시는 분이 있었는데 어찌하다가 연락을 주고 받게 됐습니다. 그 분은 안타깝게도 글 쓰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쓰던 글을 완결내고 웹소설계를 떠났습니다.

결국 소설은 무던하게 꾸준히 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거 같습니다.

순위나 매출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그냥 묵묵히 하루 1편 쓰면 실력은 차근차근 올라가기 마련입니다.

먹고 살만큼 번다면 큰 욕심 부리지 말고 다양한 취미활동을 하며 글 쓰기에 너무 매몰되지 않는 게 중요한 거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