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 수술 비용 - jeong-gwan susul biyong

고..고자라니...짤이 떠오르는 순간이었습니다. 제가 정관수술을 직접 거행한 것입니다. 수술대에 오르기까지의 심리적인 흐름과 정과수술 당일 수술과정, 비용, 부작용, 실제 솔직한 후기를 다음 타자를 위해 진실되게 남겨보겠습니다.

정관수술 제가 직접 해봤습니다


정관 수술 비용 - jeong-gwan susul biyong
정관수술 나도 했어요

정관수술의 압박자, 와이프

사실 자의로 정관수술을 진행하는 유부남은 상당히 적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는 5세 딸이 하나 있는 30대 후반의 유부남입니다. 당초부터 자녀를 1명 출산 후 이제 둘째는 없다고 와이프와 합의를 한 상태인데, 사실 매번 피임을 하는 것이 남성으로서 수월한 것은 아니고, 때로는 위험을 감수하고도 본인의 스킬을 믿고(?) 관계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저희 부부도 이러다가 덜컥 둘째가 혹시나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그 힘든 육아를 다시 신생아부터 할 수는 없다는 그런 절박한 마음에 와이프가 먼저 정관수술을 제안했습니다. 

'오빠, 이제 묶자. 안전하게' 라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심리적 저항에 몇 달을 미적거리다가 예약을 잡아버리다

'정관수술 하겠다'고 말을 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이게 상당히 망설여지는 작업임은 분명합니다. 사실 초등학교 포경수술 이후 남성의 그 중요한 부위에 칼을 다시 댄다는 것이 쉽사리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 것입니다.

네 정관수술을 나의 심연과 나의 두 알과 온 몸이 은근히 거부하는 것이었습니다. 하겠다고 했지만 이렇게 망설이는 동안 2~3달이 그냥 흘러버렸고, 와이프의 압박은 점점 거세지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바로 잡아버리는(?) 것이 동반자의 만족감을 높여주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저도 미루고 미루다가 이러다가는 못잡지(?) 싶어서 월요일에 회사 출근 후 충동적으로 비뇨기과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절차는 아주 간단합니다.

'정관수술 예약하고 싶어서 전화드렸는데요.'

'네, 언제로 잡아드릴까요?'

'혹시, 내일 바로 가능한가요?'

'네 가능합니다.'

'4시에 예약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정관수술 예약이 끝났습니다. 사실 평일 비뇨기과는 환자가 별로 없기 때문에 대부분 다음날이라도 바로 예약이 가능합니다. 수술시간은 15분 정도, 기타 준비과정이 있어 총 1시간 정도 소요된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정관수술 비용, 가격 (무도정관수술?)

정관 수술 비용 - jeong-gwan susul biyong
정관수술 절단 부위는 바로 이곳

먼저 정관수술 비용을 말씀드리면 일반적으로 업계 시세는 25~35만원 수준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제가 방문한 비뇨기과는 마침 평일 20% 수술할인 이벤트를 하고 있어서 정관수술 금액 30만원에서 할인을 통해 24만원에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카드로 결제해도 동일)

제가 받은 정관수술 종류는 무도정관수술 입니다. 무도, 말 그대로 칼을 쓰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아주 예전의 정관수술은 고환 절개부위가 좀 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최근에는 무도라고 해서 0.5cm 정도의 작은 구멍을 내서 진행하는 진화된 방식의 정관수술입니다. 

병원마다 모두 편차가 있기 때문에, 대략적인 금액이 위와 같으며 대동소이 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정관수술대에 오르다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세련된 건물, 깔끔한 공간, 이곳에서 나의 알속에 있는 관을 끊는 구나라는 생각으로 입장. 병원 문을 열자마자 여자 간호사 3명, 남자 간호사2명이 맞이합니다.

정관수술 받으러 왔다고 말하니 남자분이 안내를 시작해 주십니다. 정관수술 과정에서 다행히도 여자간호사를 접하게 되는 부분은 없었는데, 아마도 주니어가 기립하는 불의의 사고(?)를 막기 위한 업계의 조치라고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대기실에서 대기하다가 의사선생님 면담이 먼저 시작됩니다. 정관수술의 부작용을 먼저 쭉 말씀하시고 (이미 되돌아가기는 늦었다) 수술시간은 대략 15분 정도 내에 끝난다는 안내가 이어집니다.

옷을 따로 갈아입지는 않는 채로 수술방으로 안내되었습니다. 정관수술도 수술은 수술이라고 영화에서 보던 그런 수술방입니다. 동그란 수술조명이 천정에 달려있고 그 위로 올라가서 바지를 쑥 내리면 준비작업이 시작됩니다.

의외의 시작은 '제모'였습니다.

브라질리언식으로 다 밀어버리는 것은 아니고, 알과 주니어 하단에 있는 털을 깨끗하게 남자간호사 분께서 10여분간 밀어주십니다. 아마 수술 후 오염 방지를 위해서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주니어를 이리지러 잡고 흔들고 들어 내리고 하기 때문에 혹 남자의 손에 반응하시는 분이라면 상호 민망해 질 수 있습니다. 저는 수술에 대한 걱정으로 다행히 주니어가 반응하는 일은 없이 제모가 끝났습니다.

'수술방 준비 다 됐습니다' 무전과 함께 아까 상담했던 의사분이 들어오셨습니다. 저도 정관수술 전 많은 후기들을 읽고 들어갔는데, 아랫쪽에서 들려오는 수술소리(쓱삭쓱삭 자르는 소리)가 트라우마가 되었다는 후기를 읽은 적이 있어서 저는 미리 핸드폰과 에어팟을 들어 들어가서 양해를 구했습니다. 수술 도중에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겠다고 부탁하니 흔쾌히 그러라고 했습니다. 넷플릭스를 틀어서 보고 있던 스위트홈을 장전했습니다.

왼쪽 알부터 잡았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따끔합니다' 소리와 함께 알 부위에 마취주사가 들어갑니다. 치과에서 잇몸 마취하는 그런 느낌으로 아픈데, 뭔가 막 조여오는, 꼬집는 느낌이라 영상에 집중하기가 어렵습니다. 2~3방 정도 한쪽 알에 마취를 했습니다.

마취가 되기를 좀 기다리나 싶었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자비없이 바로 알에 구멍을 내고 일을 진행하십니다. 다행히 마취는 잘 되어서 처음 따끔거리는 10초 정도의 순간만 참으면 그 이후에는 아픈 것은 없습니다. 다만 정관을 절개부위로 꺼내서 자르고 지지고 묶어서 넣기 때문에 뭔가 당겨지는 느낌(아마도 정관이었겠지요)이 저 깊은 곳에서 살짝 들긴 합니다.

의사선생님이 솜씨가 상당히 좋은 편인 것 같았습니다. 한쪽 알을 처치하는데 불과 5분도 채 걸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제 오른쪽 마취합니다. 따끔합니다' 말과 함께 또다시 우란에 주삿바늘이 들어도고 2~3방 찔러서 마취를 완료합니다. 역시 10초 정도 참으면 이후에는 별 느낌이 없습니다.

다행이 영상으로 소리는 모두 차단했지만, 영상에 몰입할 정도의 기분과 상황은 아닙니다. 영상을 보는 듯 마는 듯 하다보니 벌써 오른쪽까지 수술이 끝났습니다. 수술대 위에서는 총 10분도 채 걸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후 붕대 테이핑이 들어가는데 알이 흔들리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을 해줍니다. 수술실을 나와서 걷는데 약간 초등학교에서 고래잡았던 그런 어그적 거리는 자세가 은연중에 됩니다. 빨리 걷기는 어렵고, 천천히 걸으면 티 안나게 걸을 수 있는 수준 정도입니다. 마취가 되어 있어서 고통은 전혀 없습니다.

스스로 운전을 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참고로 많은 정관수술 소개자료를 보면 당일 활동도 가능하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정도는 아닙니다. 그냥 누워서 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날 휴가를 쓸까 말까 하다가 하루 휴가를 냈는데 실제로 다음날에는 휴가를 쓸 생각을 하셔야 합니다.

회사에 출근하면 일단 걸음걸이부터 불편하고 걷고 앉는데 평소같지 않아서 많은 의심과 걱정을 받게 될 겁니다. 돌아와서 족발을 시켜먹고, 쇼파에 누워서 쉬면서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수술 당일을 요약해봅니다.

정관수술 당일 후기

■ 요즘은 대부분 무도정관수술입니다. 절개부위를 아주 작게 하는 수술로 회복이 빠르고 실밥을 떼는 작업도 없습니다. 하신다면 무조건 무도정관수술로. 가격은 25~30만원 선입니다.

■ 수술시간만 잡으면 딱 15분 내로 끝나지만, 상담받고 제모하고 준비하는 시간이 더해서 병원을 방문해서 총 1시간 내외로 시간이 소요됩니다.

■ 많은 병원 소개자료에서는 당일 활동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실제로 해보니 당일은 그냥 푹 쉬고, 다음날도 연차를 쓰시는 게 여러모로 좋습니다. 연차 여유가 있으신 분은 2~3일 쓰고 푹 쉬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 병원에서는 다음날 수술부위 확인을 위해 한번 더 내원하라고 합니다. 비용은 발생하지 않고 붕대 테이핑을 제거하고 단순히 부작용이 없는지 증상을 살피는 과정입니다. 여기부터는 글이 길어져 끊고 다음글에 이어서 작성하겠습니다.

▶ 아래 글에서는 정관수술 후 3주간의 극복과정과 닥쳐오는 시련, 실제로 일어나는 아픔. 그리고 일반적인 부작용에 대해서 제가 겪은대로 상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정관수술 부작용 글은 아래 두번에 걸쳐 정리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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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정관수술을 했고, 부작용을 겪었습니다. 충격적인 절망감이 오기도 했고, 그럭저럭 살고 있기도 합니다. 직접 해본 자로서 정관수술의 장단점과 여러분이 마주할 수 있는 부작용을 낱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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