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딱 새우 - jejudo ttag saeu

제주의 대표적인 이색 음식으로 등극한 딱새우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소비자 판매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6일 제주도 수산소매업계에 따르면 한 상자 기준 20만원이던 냉동 딱새우 거래가격이 최대 50만원까지 올라 제주시민속오일시장과 동문시장 등에 들어오는 물량이 크게 줄었다.

가시발새우과인 딱새우는 커다란 집게다리에 빨간 띠무늬가 특징이다. 서태평양 지역에 분포하며 우리나라는 제주도 해역에서 저인망 어선을 통해 대부분 잡힌다.

과거 제주에서는 국물 맛을 위해 된장찌개나 해물탕 등에 넣어 사용했다. 껍질이 갑옷처럼 단단하고 길이도 12cm를 넘지 않아 요리 활용 가치가 그다지 높지 않았다.

반면 관광객 증가와 함께 다양한 요리 시도가 이어지면서 어느 순간 회를 비롯해 구이와 간장새우장, 찜 등 제주에서만 즐길 수 있는 대표 음식으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횟집은 물론 동네 선술집에서 딱새우회와 찜을 안주로 선보이면서 인기가 날로 높아졌다. 동문시장 등 전통시장에서 딱새우회를 포장해 판매하면서 관광객 소비량도 급증했다.

수요가 늘자 수산물 공급업자들은 물량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과거 7만원이던 냉동 딱새우 10~15kg 기준 한 상자 경매가격이 올해 초부터는 20만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통상 딱새우는 어선에서 잡아 곧바로 ‘대-중-소’로 분류해 냉동작업을 거친다. 생물의 경우 어선 내 분류작업이 없고 신선도 유지도 어려워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횟집과 식당 등에서 딱새우를 싹쓸이 하다시피 하면서 전통시장에 들어오는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일부 시장에는 한 상자 기준 최대 55만원에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공급가격이 오르면서 20개 이상 들어가던 딱새우 1만원짜리 포장도 개수가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포장과 비교하면 궁색할 정도로 마릿수가 크게 줄었다.

제주동문시장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여름 성수기를 앞둔 두 달 전부터 딱새우 가격 폭등했다. 20만원이던 한 상자가 50만원에 들어와 상인들도 깜짝 놀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원가가 올라 1만원짜리 포장지에서도 개수를 절반 이하로 담을 수밖에 없다”며 “팔아도 이익이 남지 않아 상인들조차 판매를 꺼리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한림수협 중매인측은 “생산량과 수요에 따라 경매가격은 달라지지만 중간 유통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기도 한다. 저장물량 확보 경쟁이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 초부터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지만 유통 업체마다 이미 물량 확보가 이뤄져 업자들의 매입량이 줄면 경매가격은 오히려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