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론가 도움을 청하는 듯하면서도 무언가를 그윽하게 바라보는 수녀, 이 그림은 모바일이나 PC를 사용할 때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게임일까? 만화일까? 항상 시야 안에 머무르는 수녀에 대한 궁금증은 커져갔다. 이리저리 검색한 끝에 이 그림의 풀샷을 찾았지만 궁금증은 더욱 커졌다. 갑옷을 입고 커다란 칼을 쥔 채, 시체더미 위에 홀로 서 있었다. 가녀린 수녀는 어느새 누구보다 강인해 보였고 도움을 바라는 것이 아닌, 도움을 주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모습으로 보였다. 이렇듯 일러스트는 다양한 콘셉트와 콘텐츠를 시각적 요소로 표현한다. 일러스트레이터의 역량에 따라 일러스트는 가장 효율적인 표현 수단이 되기도 한다. 과연 이러한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는 어떤 사람일까? 글. 김성지 기자 그림 그리는 사람이 꿈꾸는 직업
‘일러스트레이터(illustrator)’는 삽화(illustration)를 그리는 사람이다. 멀티미디어 발달 전에는 지면에 삽화를 그리는 사람이었지만, 이제는 지면을 넘어 영역이 확대했고 그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었더라도 그 콘텐츠가 소비되기 위해선 좋은 섬네일을 동반해야 한다.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리는 삽화 중 대부분은 섬네일 역할을 한다. 일례로 영화・게임・애니메이션은 론칭 전 단계에서 특정 콘셉트의 일러스트레이션을 제작하는데, 이 단계에서 대중의 반응은 해당 콘텐츠의 흥행을 가늠하는 척도기도 하다. 그리고 이는 필수 단계가 돼 콘셉트 아트(Concept Art)라는 분야가 됐다. 그림을 잘 그려야 하는 것은 기본, 대중의 흥미를 유도하는 것이 일러스트레이터의 역량이다. 그렇기에 갑옷을 입은 수녀의 원작자는 뛰어난 일러스트레이터라고 생각했다. 역시나 그는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45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콕스(Coax)였다. ‘콕스Illust’ 유튜브 채널과 ‘콕스99’ 트위치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콕스입니다. 애니메이션과를 졸업해 7년간 게임회사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근무했고, 미술학원·CG학원·대학교 등 다양한 곳에서 그림이라는 주제로 10년 간 강의를 했어요. 지금은 클래스101과 페이지 아카데미(Page Academy)에서 일러스트 강사를 겸임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일을 하고 있지만 그림 그리는 사람입니다. 그림을 그린다면 즐겁게 그리는 것이 좋겠죠? 더 나아가 그림으로 수익까지 창출한다면 더 좋겠죠?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러한 노하우를 알려주고 싶었어요. 저는 즐겁게 그림을 그리면서 수익 창출하는 법을 알려주고 싶어 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그림 그리기도 좋고, 사람들의 관심도 좋아합니다. 어려서부터 제가 그림을 그리고 공개할 때마다 사람들의 반응을 관찰했어요. 반응의 유무·호불호 등 여러 반응을 분석했고 이를 그림에 반영했죠. 점차 좋은 반응이 늘어가니 자연스레 인지도도 쌓이더라고요. 제 목표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그림 그리기’랍니다.. “ SNS를 활용합니다. SNS를 하다 보면 트렌드와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어요. 인플루언서라고 모든 게시물이 인기 있는 것도 아니고, 팔로워가 적은 사람도 대박 나는 게시물이 있을 때가 있거든요. 여러 인기 있는 게시물을 보다 보면 그 인기 이유가 느껴지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죠. 이러한 데이터를 반영해 그림을 그리니, 나쁜 반응은 줄고 좋은 반응이 늘었죠. 이 과정이 반복하니 어느새 수익이 따라오더라고요. 아닙니다. 코카인 댄스는 2021년부터 유행됐지만, 제 팬닉은 그 이전에 탄생됐죠. 때로는 과분하기도 하고 쑥스럽기 하지만,제 시청자들이 직접 정해준 팬닉이라 애착이 갑니다. 제가 시청자들로 인해 기쁨을
얻는데, 그들도 제게 비슷한 즐거움을 얻는 것이라 느껴졌거든요. 그래서 어떤 의미인거죠?제 시청자들은 제 방송을 좋아해 주시잖아요? 그리고 제 방송은 유해하지 않죠. 어느 순간부터 시청자들이 나라에서 허락한 유일한 마약이라는 의미를 부여했고 콕스와 코카인을 합친 콕카인이 됐습니다. 혹시 얼굴 빨개진 건 아니죠?(웃음) 실제로 많은 분이 물어봤고, 그때마다 대답했지만 아직도 적응하기 쉽지 않네요. 와, 너무 멋진걸요? 누군가에 마약 같은 존재라니 행복한 삶일 것 같아요. 점점 멋지게 보여요. 그리고 팬닉 관련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고 들었어요.제게 가장 소중한 자산은 콕카인들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기부할 때는 콕카인이라는 이름으로 해요. 그런 과정에서 다들 마약으로 오해하시고, 저는 앞서 말한 과정을 반복했죠. 제가 SNS의 중요성을 강조했잖아요? 그래서 너무 감사한 팬닉이지만,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콕카인이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함께하다의 코(Co)와 친철함(Kind)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죠. 실제로 제 시청자들은 친절하거든요. 무엇 하나 허투루 보내는 것이 없는 것 같아요. 콕스란 닉네임의 유래와 의미도 궁금해요. 저도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콕스님을 제외하고는 다른 의미는 찾을 수 없었어요.우리가 이름을 부를 때, 의미를 생각하고 부르나요? 의미는 생각하지 않고, 그냥 말하죠. 거기서 부르기 쉽다거나, 입에 촥 달라붙는 단어가 있다면 그 사람의 별명이 되죠. 그래서 닉네임을 정할 때는 의미보다는 꽂히는 느낌을 우선시했어요. 의미가 좋고 멋있더라도 부르기 힘들다면 아무 의미 없죠. 그래서 부르기 쉬워야 했고 강한 악센트가 있는 것을 찾았어요. 그런데 아무리 좋은 이름이라도 제가 검색되지 않으면 안 되잖아요? 후보군에 오른 이름들을 구글과 네이버에 검색했죠. 만일 제 이름이 ‘구찌’였다면 명품 브랜드 구찌만 검색됐겠죠. 그렇지만 유명한 브랜드가 아닌 닉네임이라면 제가 조금만 노력해도 쉽게 노출되잖아요. 이러한 닉네임 선발 과정을 거쳐 콕스가 됐습니다. 이미지. 콕스의 사전적 의미(출처. 네이버 영어사전)사소한 것 하나도 그냥 하시는 것이 없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