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은 누구인가 판타지 갤러리 - i salam-eun nugu-inga pantaji gaelleoli

브리깃 맥라우드의 별명인데 싸움 도중에 국부에 칼을 맞고도 

참고 싸우는 모습이 대단하다 하여 근성녀라는 이름이 붙은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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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은 한국에 정발되진 않았고 원판을 한국인이 번역해서 배포한 거 

같은데 만약 정발된다면 19금 딱지가 붙을 듯. (잔인한 장면이 있어서요.)

번역된 게 돌아다녀서 보긴 했는데 딱히 재미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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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인지는 디시 만화 갤러리와 판타지 갤러리에서 활동하는 YA 님을 상대로 

어떤 분이 동인지를 그리신 건데 지금 1, 2, 3편이 나왔으며 

검색만 하면 구할 수 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찾아서 보시는 걸 권합니다.

YA인지를 보기 전에 YA 님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서 판갤과 만갤에서 

관련된 글을 읽어보았는데 일단 한국을 비판하는 글이 많더군요.

딱히 YA 님의 생각에는 동조하고 싶진 않지만 이게 요즘 10대들이 노는 

방식이라고 생각해버리니 그냥 넘어가 버리더군요. (몇 살 차이도 나지 않는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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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의 글을 읽고 YA인지를 보니 캐릭터에 대해 이해가 가네요. 말할 때마다 욕이 

섞여 나오긴 하지만 츤데레가 원래 그런 캐릭이니 속마음은 반대라고 생각하는 거겠죠.

(츤데레는 무뚝뚝하고 새침하고 뚱한 상태를 나타내는 의태어인 '츤츤(つんつん)'과 

이성에게 해롱해롱 거리는 상태를 나타내는 의태어인 '데레데레(でれでれ)'의 합성어로 

겉으로는 새침하지만 속으로는 좋아하는 상태? 우리말로 바꾸면 새침데기 정도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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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디시에서도 YA 님이 욕을 써가면서 뭐라고 하면 

발끈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하악하악거리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미르천이라는 사람이 YA는 내 여자다! 라고 공공연하게 

외치더군요. (이렇게 써놓고도 YA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네요.) 

그냥 깊이 알려고 하는 것보단 하나의 문화라고 생각하고 즐기는 게 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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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 LESS (4+5+4+5+4+4)

qui-gon -  인상적인 개그 코드로군요. 무언가 진지한 얘기일꺼라 생각했는데,  '냐옹이'의 언급과 함께 시작되는 분위기의 반전이 유쾌합니다. 정말 생각지 못한 개그였습니다. 개그를 좀 더 깔끔하게 마무리하거나 엉성한 문장을 다듬을 수 있는 여지가 보이고, 좀 더 형식미를 갖췄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리 되면 완전히 다른 글이 되어버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장난기가 심하고 여러 단점이 눈에 띕니다만, 센스 있는 엽편의 한방 펀치라는 미덕을 높이 평가해 예외적으로 조금 과할지 모를 가산점을 매겨보았습니다.

과객임 -  글쓴이의 재치가 무엇보다 돋보이던 글. 읽는 중간에 웃은 글은 이것이 처음이었다.

chicks -  능청스러운 글 솜씨에 멋지게 속아 넘어갔습니다. 뒷부분은 좀 더 짧게 다듬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네요.

일넷 -  기발합니다. 읽고난 뒤 바로 한번 더 읽어버린 최초의 엽편입니다

봉림 -  이...이게 뭥미!! 라고 하고싶지만. 솔직히 말해서 진짜로 뿜었다. 재미있었다.

Quinttet -  냐옹이에서 읭?! 했음. 로켓단 대사에서 뿜었습니다.

56. 저루 - 파나엘 (2.5+2+2.5+2+2+3)

qui-gon -  글을 두 번, 세 번 다시 읽었으나 내용 파악이 쉽지 않습니다.
주변 사물에 대한 묘사가 붕 떠있어 쉽게 이미지를 그려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 글이 대부분 그 묘사에 의존해 설명을 하고 있다는 점인데, 파악이 쉽지 않다보니 저루의 동음이의 한자어를 통한 언어 유희 외에 그다지 강렬한 인상을 주는 부분이 없습니다.
제가 차라리 시 같은 쪽에 조예가 있었더라면 이미지를 그리는 것이 쉬웠을까요? 이렇다 저렇다 평가를 내리기엔 제 견식이 부족한 듯해 아쉽군요. 독자층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전달력'이 떨어진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이 묘사를 따라가며 이미지를 그려내도록 하는 데 의도가 있는 글인지도 모르겠으나... 작가 분의 묘사 능력이 부족하거나 불친절하거나. 둘 중의 하나인 듯 합니다.

과객임 -  중간중간 눈에 띄는 맞춤법 오류. 묘사들이 너무 뜬구름 잡는 식이다. 한 번에 머리에 떠올리기가 어렵다.

chicks -  난해하게 느껴졌습니다. 따라가다가 자꾸 놓치네요. 비유하자면 추상화 같은 느낌? 자신만의 세계가 있는 것 같은데, 그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일넷 -  불친절 합니다. 어처구니 없는 오타도 보이고요. 차라리 시를 쓰셧으면 낳았을듯 싶네요.

봉림 -  이미지로만 쓰여진 글이라기에는 어떤 상황이 보이는데 그 상황 전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리고 이미지를 위해서 쓴 글이라고 보면 이미지의 표현 방식이 세련되지도 밀도있지도 못하다.

Quinttet -  무엇을 묘사하는지 알기 힘듭니다. 아니, 모르겠어요

57. 마르지 않을 것이다. - im (글자수 초과로 실격인 작품)

과객임 -  이런 글에 빵점을 줘야한다니 조금 그렇지만, 어쨌든 명시한 형식을 지키지 않았으므로 어쩔 수 없다. 글 자체로만 보자면 충분히 좋은 글이다. 단지 나온 대회가 엽편대전이 아니라 단편 대전이었다면 좋았을 것임.

chicks -  머릿속에 그림이 절로 그려질 정도로 재미있게 읽긴 했습니다만...

봉림 -  하늘 층층이 존재하는 다양한 새와 꼭대기에 있는 거대한 소녀 등의 환상적인 설정이 인상깊었다.

Quinttet -  왠지 모르게 영도의 향기를... 재밌게 읽었습니다.

58. 딸기맛 눈물 정제 - 로릭 (3.5+3+3.5+3+3+3)

qui-gon -  소재를 활용해 사회에 대해 가볍게 촌평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눈물이 나는 약이라는 소재를 보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라는 요소에 너무 집착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글을 읽으며 금세 우려가 불식되었습니다. 그런 고찰과 상황을 담아내는 내용상의 구성도 훌륭했습니다. 작가의 사회에 대한 시각이 작품의 소재와 상황들 (희소가치, 샘소나이트 가방, 정치인과 연기자의 눈물)이 글 속에 비교적 자연스럽고 맛깔스럽게 담겨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문장들이 좀 더 맛깔스러웠다면 글의 느낌도 한층 살아났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과객임 -  글은 대체적으로 평탄하지만, 단지 눈물을 흘리게 하는 약이라는 것이 이렇게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 말하자면 현실감이 조금 떨어진다고 하겠다.

chicks -  깔끔한 글입니다. 눈물 정제를 만든 사장이 바로 그 약에 당한다는 것도 아이러니하고요. 하지만 실제 눈물 정제라는 게 있을 때, 저 정도로 인기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네요.

일넷 -  독특한 소재를 사용하고 안정적인 느낌이 드는 글이지만, 엉성합니다. 결말이 뻔한 반전물만큼 보는이를 김새게 하는 것은 없습니다.

봉림 -  이 약이 현실성이 있느냐는 문제와는 상관없다. 소재를 잘 활용해서 가짜 눈물을 사용하는 사회를 시니컬하게 써냈다. 눈물약 회사 사장이 자기 회사의 약을 사용한 여자한테 돈을 뜯긴다는 아이러니한 부분도 괜찮았음.

Quinttet -  잘 읽었습니다만, 눈물 정제라면 눈물이 원료인것 아닌가요? 눈물 나게 하는 약이라기보다는..    
어쩐지 조금 슬픈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59. 셀린느의 초상 - 기웃기웃 (3.5+4+3.5+3.5+4+3)

qui-gon -  물 흐르는 듯한 문장에서는 서양 고전 소설의 향취가 나는군요. 그러나 작품의 음울한 분위기나 배경에 걸맞는 문체의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내용 구성도 호러 스타일에 맞게 양식을 잘 맞춰가고 있습니다. 글과 문장의 모양새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만 그리하지 못한 것은 화가의 사정에 대한 장치가 부실한 맥거핀으로 남아버렸고, 피눈물을 흘리는 셀린느의 초상들이 섬뜩함을 주기는 하지만 그 설명에 부족함이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전에 어디서 본 듯한 느낌도 드는군요. 판갤에서공개 되었던가요?)
아마 장르에 대한 제 편견이겠지만 호러 쪽의 장르 소설들은 종종 상황에 대한 이유나 근거의 충분한 설명이 생략된 채 현상만으로 공포를 자아내려는 경향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공포 자체가 호러 소설의 가장 중요한 미덕인 것은 사실이지만, 때때로 공포 소설의 전개가 뜬금없는 느낌을 주는 것 또한 부인하기 힘든 사실입니다. (물론, 무리한 설명을 시도하려다 글의 분위기를 망치는 경우도 볼 수 있으니 깊이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과객임 -  고전적인 분위기가 잘 살았다. 마지막 장면은 포우의 단편을 읽었을 때와도 비슷했다.

chicks -  고풍스럽습니다. 매끄러운 서술이 기대감을 고조시키는데, 마지막 결말 부분이 그 기대에 맞는 무언가를 터뜨려 주지는 못한 것 같네요.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넷 -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고 분위기도 잘 잡아냈습니다.  단지 상황연출만으로 공포심을 유발하려 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봉림 -  고풍스러운 고딕소설같은 느낌. 독백조의 이야기인데 흡인력이 좋다. 마지막 장면에서 소름이 돋았다.

Quinttet -  김동인의 광화사가 떠올랐어요. 언급하지 않은 이야기가 아쉽습니다.

60. 하늘연가 - 우동 (3+3+2.5+3.5+3+3.5)

qui-gon -  얘기의 분위기나 심상은 이해가 가지만, 그렇다고해서 이렇다할 매력이 느껴지는 글은 아닌듯 합니다. 드라마의 슬픈 장면을 적당히 잘라 장면 몇 개를 편집해 붙인 느낌이랄까요. 그 심상은 심상대로 나쁘지 않지만 작품의 무게가 쏠린 슬픈 감성의 여운은 그리  임팩트가 강하지 못했습니다.

과객임 -  지극히 상투적이고 감상적이며 흔한 글. 그래서 딱히 흠도, 잘 된 구석도 찾기가 어렵다.

chicks -  하늘이 무거울까 걱정하는 부분은 재미있지만, 전체적으로 좀 통속적인 느낌이네요.

일넷 -  잘 편집된 멜로영화의 요약본을 보는듯한 느낌을 주네요.

봉림 -  감상적인 이야기인데 너무 진부해서 물린다는 생각은 들지 않게 잘 썼다. <가늘였다.>같은 건 좀 거슬렸음.

Quinttet -  재밌게 읽었습니다만 대사의 현실성이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61. 자살모임 - elderis (3+2+3+2.5+2+2)

qui-gon -  글의 말미가 인상적입니다. 죽음을 결심한 우울한 분위기 속에서 타인에게 죽은 딸을 대입하고 희망을 탐색하는 결말은 그 자체로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되는군요. 문장도 단정하고 차분합니다. 글에 담은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3점에서 3.5점 사이라 생각했는데 이런저런 생각 끝에 3점으로 점수를 마무리해둡니다. 변별력을 주고자 조금 냉정한 기준에 주관을 맞춰보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과객임 -   A가 결말에 그러한 결정을 내리게 되기까지 동기설명이 충분치가 않기 때문에 결말이 쉽게 이해가 가지 않음. 생뚱맞게 튀어나온 느낌이다.

chicks -  술술 잘 읽히는 글입니다. 그런데 결말 부분이, 다같이 행복해지기 위해 서둘러 마무리한 듯한 느낌이 없잖아 있습니다. 모텔의 상황이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전부 무의미해진 것 같아요.

일넷 -  급한 결말입니다.그에대한 설명도 충분하지가 않습니다.글의 분위기로 보아
파극으로 치닫는 연출도 좋았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봉림 -  여자아이를 지켜줘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 희망을 갖는다는 주제를 살리고 싶었다면 <에로틱한 기분이 되었던>이딴 건 빼는 게 낫다.

Quinttet -  자살 하러 굳이 모텔까지 가서 에로틱한 상상을 하는 도중에, 너무나도 뜬금없이 결말 지어버린게 아닌가 싶습니다. 작은딸에 대한 정보는 일부러 생략한것 같지만, 흐름이 매끄럽지 못한 결과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62. 오체불만족 - elderis (3+4+3+3.5+3.5+3)

qui-gon -   조금 직설적이긴 하지만, 엽편 대전에 제출된 다른 교훈적 어조의 직설적 글들에 비하면 소설적 정제 과정을 잘 거친 듯 합니다. 이야기가 너무 평이하다는 점. 내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의 전형성을 따라간다는 점(하지만 거기 수록된 대부분의 글들보다는 3.1452 배 낫다고 생각합니다.)이 글의 개성을 죽여놓긴 하지만 어쨌든 가슴 따뜻한 작은 감동에 저항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과객임 -  따뜻한 내용과 잘 어우러지는 담담한 문체. 느낌이 좋은 글이었다.

chicks -  억지로 감동을 자아내려 하지 않았다는 게 좋네요. 국적불명의 닉이란 아이 대신 한국 아이를 주인공으로 했어도 괜찮았을 듯합니다.

일넷 -  감동에 이르기까지의 전개가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억지스럽지 않아서요.

봉림 -  가치있는 삶을 산 장애인 위인들의 이야기에 시니컬하게 답하던 아이가 처음으로 <스스로 소파에 앉아 TV를 켜는> 사소한 성공을 경험하는 장면이 감동적이다.

Quinttet -  잘 쓰셨네요. 뭐, 그냥저냥 감동적입니다.

63. 타뷸라의 늑대 - 넬론 (글자수 초과로 실격인 작품)

과객임 -  글자수 초과이기 때문에 빵점처리. 여럿이 모여 즐기는 오락을 모티브로 삼은 것이 신선했다.

chicks -  ‘타뷸라의 늑대’에 관한 지식이 없는 사람이 보기에도 재치 있는 글입니다.

봉림 -  조용한 시골동네에서 포식자였던 주인공이 대도시에 오자 마자 살해되는 장면에서 아이러니함을 느낄 수 있었다.

Quinttet -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즐겁게 읽었습니다. 두 게임을 엎친 부분이 신선하네요

64. 그림자 사냥꾼 - 퀸에일리언 (3+2+2.5+2+2+2)

qui-gon -  분위기는 괜찮은데 몇몇 문장 등에서는 기성품의 느낌이 아련합니다. 그다지 좋은 기성품은 아닌 것 같군요.
그림자라는 단어 자체가 여러가지 함의를 담고 있고보니, 글에서 다루는 '그림자' 역시 이런저런 의미를 짚어볼 수 있는 듯 한 느낌이 듭니다. (사회 속에 익명으로 함몰되는 수동적 개인이라던지. 하는...) 그렇게 의미 부여해보는 과정이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시적인 문단 배열이 그런 향취를 더하나 봅니다.
그러나 작품 자체에서 깊은 성의가 느껴지질 않습니다. 분위기 잡기가 좀 겉으로 붕 떠버린 듯한 기분도 듭니다. 차라리 작가가 투영한 의미들을 좀 더 정교화하여 맞춰나갔더라면 좀 더 색깔있는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요?

과객임 -  강렬하고 싶어 하지만, 오직 그 열망만 너무 짙어서 완성된 작품은 글 속에서 사냥당하는 그림자처럼 투박하기 그지없다.

chicks -  나름대로의 분위기를 지닌 것 같으나, 엽편이라기보다는 왠지 광고 카피 같네요.

일넷 -  진부하다. 분위기를 잡으려는 시도도 실패한 듯 하다. 그림자든 주인공이든 여러 가지 의미를 담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 글이다.

봉림 -  이미지밖에 없는데 그 이미지로 전달하고자 한 것이 무엇인지 와닿지 않는다. 이미지 자체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을 만큼 임팩트 있지도 않았다.

Quinttet -  글쓴분께는 죄송합니다만, 겉멋만 든 글 같군요

65. 꿈 - 피나드 (글자수 초과로 실격인 작품)

과객임 -  글자수 초과 한 글이 꽤 많다. 그러나 형식에 맞았다 해도 높은 점수를 기대하기는 힘들었을 듯하다. 초반에 등장하는 꿈과 후에 주인공이 겪는 상황이 아무런 연관성도 없이 그저 나열에 불과하다.

chicks -  그냥 즉흥적으로 쓴 글 같네요. 그래도 밑바닥에 깔려 있는 허무한 정서가 눈길을 끕니다.

봉림 -  아름다운 꿈과 참혹한 현실의 대비를 통해 무언가 말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의도와는 달리 단순히 이야기에 일관성이 없어보인다.

Quinttet -  죄송합니다. 별다른 감상이 없어요.

66. 꿈의 파르페 - 란스텔 (3+3+3+2+2+1)

qui-gon -  내용 상의 사소한 오류가 보입니다. 눈물과 파르페의 구분에 관한 문제입니다. 글에 담긴 아기자기한 분위기나 희망적인 내용은 훈훈하니 좋았습니다만, 문장의 엉성함이 눈에 띄는군요. 문장 자체에 이렇다할 흠은 없지만 매끄러운 글을 쓰려는 노력이 곁들여지면 좀 더 재미있는 글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됩니다.

과객임 -  등장하는 아이의 모습은 아이 그 자체가 아니라 이미 아이가 아니게 된 글쓴이가 바라고 원하는 모습을 구체화 시킨 것 같다. 전반적인 표현이나 담고 있는 내용 역시 다소 작위적.

chicks -  가볍게 잘 읽힙니다. 하지만 설정이나 인물 등이 작위적이고 비현실적이란 느낌이 있어요.

일넷 -  내용상의 오류와 비현실적이고 납득이 안가는 전개가 거슬립니다.

봉림 -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확실하나 너무 작위적이다. 아이의 캐릭터가 세상에 있을법하지 않아서 공감할 수 없다.

Quinttet -  아이의 대사에는 눈물에 대한 정의조차 없군요. 지나치게 작위적인 진행이 보기 껄끄럽습니다.

67. 들어줄게요 - (이름없음) (2.5+4+4+3+3+4)

qui-gon -   글이 그리 단정하진 않군요. 작품에 담긴 이야기는 아기자기했고 또 개인적으로 개를 좋아하는지라 작품의 감성이나 캐릭터도 마음에 들었지만, 문장의 조야함이 눈에 걸리는 듯 합니다. 또 내용상으로도 선뜻 이해하기 힘든 오류들이 보입니다. ('나'가 중시한 것이 가족인가요, 명예인가요.) 퇴고가 전혀되지 않은 초벌 원고로 보이는데 스스로의 글에 대한  일말의 배려가 아쉽습니다.

과객임 -  강아지 시점에서 풀어지는 이야기가 평화롭다. 담담하지만 독특한 여운이 남았던 글.

chicks -  귀여운 글이네요. 눈동자 얘기에서 설마 주인공이 딸은 아니겠지... 했는데 그렇지 않아서 좋습니다. 그런데 가족과 명예 부분에서 의미전달이 안 되네요. 후자가 아니라 전자 아닌지...

일넷 -  상쾌한 반전이 좋았습니다. 다만 글을 조금 더 검토해야 할듯 싶습니다.

봉림 -  무난하고 좋은 이야기였지만 효과적으로 풀어놓는 데에는 실패한 것 같다. 유령이 어떻게 동전을 줬는지가 조금 의문.

Quinttet -  가볍게 물고.. 에서 어?! 했습니다. 예쁜글이네요. 다만 결말 처리가 좀 약하다고 생각합니다.

68. 봄의 숲 - 시커르 (2.5+3+2.5+2+2.5+1.5)

qui-gon -  개인적으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형태의 엽편(단편)입니다. 자신이 설정한 세계관을 드러낼 단편과 엽편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그 단편과 엽편이 그 자체로서의 완성품의 형태를 갖느냐 하는 부분은 문제가 될 것입니다. 자체로서 완성품이 되지 못하고 충분한 설명도 무엇도 없이 완결성없는 이야기로 맥락없이 뜬 구름을 잡는다면 작품에 대한 흥미는 크게 반감될 수 밖에 없습니다.
작품 속에 삽입된 노래의 느낌은 운율감있고 좋아 글의 분위기를 살려주는 듯 보이지만, 여전히 맥락없이 붕 떠버린 이야기는 작품이 형성하는 분위기에조차 의문을 던지게 만듭니다. 상기의 이유로 그다지 높은 점수를 주지 못했습니다.

과객임 -  상황과 묘사가 몽환적이기는 하지만 엽편으로 끝내기에는 담으려는 이야기가 너무 거대했던 듯하다. 글쓴이의 머릿속에 완성된 거대한 다른 이야기가 들어있고 그 일부를 풀어낸 것이라 해도, 글쓴이의 머릿속을 알 수 없는 독자는 달랑 이것 하나로 고개를 끄덕일 수는 없다.

chicks -  독특한 맛이 있긴 한데, 이야기라기보다는 그냥 짧은 스케치 같은 느낌입니다.

일넷 -  이야기를 풀어내지 못했다는 느낌입니다.

봉림 -  몽환적이고 쓸쓸한 전설같은 아름다운 이야기가 될 수도 있었는데 노골적인 몇가지 묘사 때문에 전체적인 분위기를 망쳤다.

Quinttet -  뭐,뭥미? 그냥 야설 아님? 이라고 하고싶습니다. 별로 남는게 없어요

69. 기다림 - Sepulchrum (2.5+3+3+2.5+2+2)

qui-gon -  제법 무게감 있는 어조의 문장들이 무색하게 충분히 쓸쓸한 정취를 자아내지 못하는 내용의 부실함이 아쉽습니다. 분량 자체가 워낙에 적긴 하지만 적은 분량에 걸맞는 구성적 묘미도 찾기가 힘든 듯 합니다.

과객임 -  첫 느낌은 형용사가 다소 난잡하게 얽혀있나 싶었으나 두 번째 느낌은 호감.

chicks -  세련되어 보이고, 잘 쓴 것 같은데 별다른 감흥은 오지 않습니다. 맺음이 인상적이네요.

일넷 -  짧은 분량에 어울리는 서술이 아닌듯 합니다. 이야기로 다듬어진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봉림 -  장면 자체는 단순해서 이야기보다는 문장의 힘으로 승부할 글인데 전체적으로 잘 다듬어진 문장이라기에는 툭툭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 작품의 분위기로 봐서 짧고 묵직하게 쳐야 할 문장이 쓸데없이 길어져 전달력도 임팩트도 반감된 것 같다.

Quinttet -  글은 멋집니다만, 별로 남는게 없습니다.

70. 마법사의 아침은 바쁘다 - 야기 (2.5+3+3+2.5+3.5+3)

qui-gon -  우주개척시대의 마법사와 유령이라는 독특한 소재가 참신하고 재미있습니다. 글의 내용은 물론, 전형적 결말을 뒤집어 놓는 병렬적 구성도 나쁘지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재밌는 착상과 설정, 괜찮은 이야기의 핵이 조야한 문장과 표현으로 인해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다독 다작 다상량은 고사하고, 초벌을 쓴 다음 약간의 고민을 곁들여 몇 차례의 퇴고 과정을 거치는 것만으로도 꽤나 매력적인 엽편이 될 수 있는 여지가 보입니다. 때문에 이래저래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과객임 -  왠지 글쓴이가 나중에 쓸 글도 괜찮을 것 같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지금 올라온 글 하나만 보자면 성급하게 쓰고 맺은 감이 없지 않다. 따옴표도 하나씩 빼먹었고.

chicks -  주인공이 혼자 감상에 빠져 오해를 했다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배경도 독특하고요. 그런데 글이 정리가 덜 된 느낌이고, 좀 정신없네요.

일넷 -  독특한 소재와 구성을 지녔지만 그탓에 안정되지 못한 느낌을 줍니다.

봉림 -  이야기를 만드는 센스가 좋다. 딱히 말장난을 하거나 억지스러운 개그를 하지 않고 상황만으로 낄낄 웃을 수 있었음.

Quinttet -  마법사가 파이어 볼만 쓰는게 아니군요. 나름 신선했습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정신없는 글이라서 보기 힘들었습니다.

71. 그는 여왕, 그녀는 기사 - 파르마콘 (2.5+3+2.5+2+3.5+3)

qui-gon -  성별이 변환되는 증상에 대한 착상은 재미있었지만, 그 착상을 풀어내기 위한 작품내 상황들에 대한 구상이나 배열, 그리고 그 것을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그리 성공적이지 못한 듯 합니다. 반전을 위한 구조도 그리 인상적이질 못하고요. 좀 더 유머러스하고 위트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소재인데 이 것이 충분히 활용되기에는 글에 쏟은 정성이 부족하지 않으셨나 싶습니다. 재미있는 착상의 재능이 빛날 수 있도록 조금 더 고민하는 글쓰기를 연습해보시길.

과객임 -  유쾌할 수 있는 소재였는데 충분히 그렇게 표현하지 못한 듯. 즉흥적인 느낌이 나는 글이다.

chicks -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성별이 바뀌어 버렸다는 상황이 독특하네요. 그런데 이 상황을 좀 더 활용하지 못하고 너무 가볍게 써 버린 것 같습니다.

일넷 -  글의 분위기는 가벼운데 ts란 소재로 위트를 살려내지 못한점이 상당히 아쉽습니다.

봉림 -  이성화 현상은 장르적이고 재미있는 소재였다. 그러나 제목이 스포일러라서 재미있지 않았다.

Quinttet -  제목 보고 감 잡았습니다. 독특한 내용을 기대했는데 재미없군요. 중간에 반납일은 무시할수없었다, 라는 표현 재밌었습니다

72. 마지막 기차 - 베르누이 (3.5+3.5+3+3.5+2+2.5)

qui-gon -  열차의 출발 시간을 글에서 긴장감을 조율하는 장치로 활용한 착상이 좋았습니다. 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도록 만드는 의뭉스런 여백들도 글의 말미까지 독자의 생각을 자극하며 긴장감을 조성하는군요. 문장도 비교적 단정하고 플롯 장치도 잘 활용한 작품입니다. '아내의 불임' 사실을 통해 남자가 찾는 것이 불륜의 상대였을지도 모른다는 암시를 주고 독자를 함정에 빠뜨립니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점은 막상 남편과 양녀의 관계는 다소 뜬금없이 다가온다는 사실입니다. '부인의 불임' 사실은 양녀구나. 라는 확신을 더할 뿐, 양녀의 존재를 미리 부각시키는 장치는 아니죠. 남자가 누구를 찾는지를 애매모호하게 가리는 수준에서 양녀의 존재에 대한 적절한 암시를 주었더라면 결말의 작은 반전에 맞춰 좀 더 짜임새 있는 글이 되지 않았을까요.

과객임 -  전체 분위기는 좋았다. 그러나 주인공이 소녀의 의부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설명하는 것이 부족하여 읽고 난 후의 감상을 조금 깎아먹는 듯하다

chicks -  궁금증을 가지고 읽게 되는 글이네요. 하지만 군데군데 문장이 거칠고(오타, 조사가 빠져 있음) 오류가 있어서(12시 2분) 몰입감을 떨어뜨립니다. 어딘지 모르게 붕 뜬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넷 -  전체적으로 안정되있고 필력도 좋습니다. 뭐라 걸고넘어질 점은 없지만 3.5점 정도의 글인 것 같습니다.

봉림 -  마지막 장면 전까지 애인이나 아내 만나러 뛰어가는 줄 알았다. 의외성이 그냥 의외로군 싶지 딱히 재미있지를 못했다.

Quinttet -  떠나겠다고 결심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흔들리는 모습과, 만나기로 결정했음에도 일분 일초에 신경쓰는 모습이라든가, 조금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딸이 미안하다고 한 부분도, 뭐가 미안한지 알수 없습니다. 괜찮은 느낌이지만 어색해요

73. 달빛이 흐른다 - 가월 (3+2+3+3+2+2)

qui-gon -  딱히 플롯의 엄밀성이 느껴지기보다는 하나의 느낌을 상정하고 작가 분의 의식적 흐름을 따라 써내려간 듯한 흔적들이 보입니다. 하지만 사변적인 어조에 지나치게 치우친 것 같진 않습니다. 다듬어야 할 문장들이 눈에 띄는데, 외국 생활을 하고 계시거나 퇴고에 신경을 쓰지 않으신 듯 합니다.
미문으로 분위기를 잘 풀어내고자 한다면, 한문장 한문장을 고민하고 끊임없이 다듬고 확인하는 노력이 중요한 듯 합니다. 이런 부류의 글은 일필휘지의 즉흥적인 글과 정성과 노력이 깃든 글의 차이가 비교적 명백하게 보인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럼에도 사별한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신비로운 사건과 별모래를 활용해 풀어낸 글의 분위기가 그리 나쁘진 않았습니다. 다소간에 쓸쓸한 정취도 괜찮은 느낌입니다.

과객임 -  무엇이 부족한 것일까. 반쯤은 자신 때문에 죽은 연인을 그리워하는 남겨진 여인의 슬픔이나 그녀에게 다녀간 죽은 이의 감정도 특별히 슬프다는 감상을 선사하지는 않음.

chicks -  무난한 느낌입니다. 장면은 비교적 생생하게 그려지지만, 이야기 자체가 그렇게 인상적이진 않은 것 같네요. 시간이 흐른 다음이라 그런지 인물들이 너무 담담해 보여요.

일넷 -  작가가 의도한 감정들이 독자에게 와닿지가 않습니다. 다듬어지지 않은 문장때문인듯 한데 한번쯤 퇴고를 하셨으면 좋았을듯 합니다.

봉림 -  이야기는 진부하지만 애잔하게 잘 담아내면 괜찮은 구석이 있었을 듯도 한데 문장과 구성이 이야기의 감정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다.

Quinttet -  남자 시각에서의 서술은 빼 버리는게 어땠을까요?

74. 엄마와 나의 어느 아침 - 이피 (3+4+3+3+2.5+3)

qui-gon -   아이의 시선을 견지하며 그려내는 상황 상황들은 비교적 정갈한 문장과 맞물려 있습니다. 그러나 내용과 결말에서는 괜찮은 문장의 필력이 무색하게 그다지 특징을 찾기 힘들군요. 남편과의 만남을 기대하던 부인, 그리고 걸려온 전화와 불행한 소식. 가장에 대한 그리움을 글 전반에 걸쳐 깔아내려 노력한 흔적이 있기는 하지만 함께 충격을 받아보자니 몰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얘기가 지나치게 단조로웠던가요. 긴장을 위한 내용 흐름의 호흡 조절에서 실패를 한 것이 아닌지.

과객임 -  딱히 눈에 띄는 결점이나 커다란 실수가 보이지 않는 글. 가독성도 좋다. 옥의 티라면 진부하다는 것.

chicks -  매끄럽게 흘러가는 앞부분에서 기대감이 생기는데, 아버지가 사망했다는 전화가 왔다는 정도로는 그 기대감이 충족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마무리가 좀 더 인상적이었다면 좋았을 듯합니다.

일넷 -  아이의 시점으로 서술한게 단점인지 장점인지 애매해 집니다. 미묘합니다.

봉림 -  아이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잘 풀어내었다. 그런데 극적인 장면이 약하고 너무 진부하다.

Quinttet -  사랑방 손님과 엄마와 나의 어느... 어?!

75. 기관총수 리철민 - 이피 (3.5+4.5+4.5+4+4+5)

qui-gon -  능숙한 글솜씨가 일품입니다. 어휘에도 부분부분 세심하게 신경을 썼고, 대사나 방백처리에도 능수능란합니다. 사회 일면에 대한 시니컬한 시각들이 곳곳에 엿보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런 의식들이 이야기를 묻어 버리는 우를 범하지도 않았습니다. 사소한 유머들도 잘 담겨있군요. 분량과 글의 응집성도 엽편에 걸맞긴 했는데, 결말 즈음에서 살짝 부연된 듯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흠이 될 수준은 아닌 듯 합니다. 이야기가 감정에도 와 닿도록 하거나 결말의 여운에 좀 더 신경을 썼더라면 더 멋진 작품이 되었을 듯 합니다. 전반적으로 우수한데 딱부러지는 강점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3.5와 4점 사이에서 점수를 주기가 조금 애매하군요.

과객임 -  0.5점이 깎인 것은 시대상이 불분명했기 때문. 방망이 수류탄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 6.25사변 때 같은데, 그때는 국군이 K-2소총을 쓰기 전이 아닌가.

chicks -  흐름도 좋고, 재미있게 잘 쓴 글이네요. 딱히 단점이랄 게 없는 듯...

일넷 -  딱히 걸고 넘어갈 부분도 없지만 딱히 인상깊은 점도 없습니다. 72번과 같은 의미로
4점 짜리 글입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봉림 -  안정적인 문장으로 이야기를 충분히 잘 담아냈다. 많은 것을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독자는 주인공의 소망을 알 수 있고 그 허무한 죽음에 씁쓸한 여운을 느낄 수 있다.

Quinttet -  "니미, 얼굴이 기억 안나잖네" 에서 뒤집어졌습니다. 웃으면 안되는데.. 잘 쓰셨고, 잘 읽히는 글입니다.

76. 존재의 가치 - 절망소년 (2.5+4+3.5+3+3+2.5)

qui-gon -  이 글은 결말의 반전에서 오싹한 여운이 남기려는 의도로 쓰여진 듯 한데, 정작 별다른 여운과 공포가 느껴지질 않습니다. 평이하고 단조로운 이야기가 작품 속 긴장의 완급 조절에 적절치 않았던가 봅니다. 이런 임팩트의 문제 외에, 문장에서도 다듬어야 할 여지가 많아 몰입을 저해하고 있습니다..

과객임 -  결말이 충격적. 그런데 조금, 너무 간단하게 툭 놓아버린 것 같다. 살을 너무 발라내버린 느낌이다. 엽편이라 어쩔수 없다고는 하지만 뭐 읽을만하니까 벌써 결말이다. 완급조절이 잘 안 된듯하다.

chicks -  포인트는 잘 잡은 것 같은데, 좀 더 무섭거나 강렬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다 읽고 나서 허무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넷 -  이야기도 반전도 너무 평범합니다. 결말부분에서 주인공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좀 더
묘사했더라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봉림 -  괜찮은 이야기인데 임팩트가 부족했다. 마지막에 여자가 다시 살아나고 싶어서 울고불고 난리치는 장면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듯.

Quinttet -  소재는 재밌었습니다만, 별다른 감흥은 없군요.

77. 최선의 선택 - gr (3.5+2.5+3.5+3.5+2.5+2)

qui-gon -   합리와 효율의 관점에서 바라본 효용과 비용에 따른 최선의 선택은 비정하기 그지없군요. 씁쓸한 여운이 남습니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건만 담담하고 차분하게 쏟아내는 독백이 글의 내용과 의도에 잘 맞아 떨어지기도 했고요. 분량도 내용의 간결함도 엽편의 미덕을 잘 살려내고 있습니다.

과객임 -  하마터면 수필 작작쓰라고 맹공을 퍼부을 뻔 했었다. 물론 독백만으로 이루어지는 소설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찾아보면 그다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부류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흔하다고 잘 쓰기는 어렵다. 이 글 역시 마찬가지다.

chicks -  주인공의 심경을 솔직히 토로한 게 인상적이고 호소력도 있습니다. 이야기 자체는 무난하게 느껴지고요.

일넷 -  반전이 없는게 반전으로 느껴지네요. 허무하게 끝난 점이 오히려 엽편을 살려준 것 같습니다.

봉림 -  독백만으로 이야기를 잘 풀었지만 그것만으로는 너무 심심한 느낌이다.

Quinttet -  허무합니다. 그런데 자살해도 보험금이 나오나요?

78. 헤어스타일 - 내일 (4.5+2.5+4+4+3.5+4.5)

qui-gon -  미망의 작가 분이신 듯 하네요. 잘 담금질된 능숙한 문장들과 사람 냄새가 짙은 문학적 향취가 아릿한 작품입니다. 헌데, 꼬마 손님과 이발사의 관계를 환자와 아버지의 관계로 끌어내는 과정에서, 병원 출장 이발사라는 사실은 적절했던데 반해,  '꼬마 손님'이라는 표현은 반전을 노린 의도가 분명하지만 그리 섬세한 장치는 아니었던 듯 합니다. 제 경우에는 읽던 중에 미처 빼먹은 부분이 있나 다시 앞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헤어스타일에 대해 구구절절 논하던 아이가 정작 머리칼이 없다는 결말에 이르러서는 한국 단편 문학의 독특한 아이러니와 슬픈 해학이 엿보입니다. 자신이 쓰는 글이 가야 할 방향을 잘 이해하고 있는 듯 하군요. 상당히 완성도가 높은 작품입니다.

과객임 -  아이가 머리칼이 없다는 것은 중간부터 알 수 있었지만 아이가 이발사와 부녀지간이라는 것은 나중에야 깨달았다. 숨겨진 것을 너무 많이 넣어놔도 이야기가 어수선해지고 만다. 전체적으로는 좋은 느낌의 글이었지만, 줄 간격을 필요이상으로 넣는 것은 잘못하면 역효과.

chicks -  분위기도 좋고, 술술 잘 읽히네요. 그런데 (그리 많이 충격적이지는 않은) 반전이 연이어 나와서 조금은 겉도는 느낌입니다. 담담한 슬픔을 잘 전달한 것 같습니다.

일넷 -  슬픈 글이고 잔잔한 분위기가 잘 전해졌습니다. 이어지는 반전이 글을 조금 억지스럽게
만듭니다. 호칭의 통일성이 부족한 탓도 있습니다.

봉림 -  다 괜찮은데 이음새가 매끄럽지 못한 느낌.

Quinttet -  울뻔했어요. 네, 잘 쓰셨는데, 도입부와 결말이 너무 태도가 다르네요? 호칭 문제도 있고해서 약간 아쉽습니다.

79. 시체 - 엠포엠원 (2.5+2+2.5+2+1+2)

qui-gon -  시체를 측은하게 살피던 화자가 알고보니 살인범이었다는 반전은 시도가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초반의 복선이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나 반전의 충격이 약해졌습니다. 한편, 결말의 반전이 풍기는 분위기를 문단 띄기에 의존할 필요가 있었을지는 의문입니다. 같은 반전 구조로 좀 더 전략적이고 짜임새 있는 글을 기대해보고 싶습니다.

과객임 -  초반에 숨긴 것이 없기 때문에 충격이어야 할 결말이 아무렇지도 않음. 살인마의 심정으로 글에 들어있는 서술은 살인마를 생각하지 않은 글쓴이의 감상일 뿐이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지경이다.

chicks -  자세한 묘사가 성의 있어 보이지만, 평범한 느낌입니다. 화자가 살인범이라고 선언해도 별로 놀랍지는 않네요.

일넷 -  반전을 위해 억지로 끌어온 소설이 반전에서 김이 새버렸습니다.

봉림 -  마지막 반전이 전혀 반전으로 느껴지지 않고 전반부의 중얼거림도 진부해서 재미없었다.

Quinttet -  반전을 위한 글인가요? 약하네요

80. 영웅의 귀환 - alienus (3+3+3.5+2.5+3+1)

qui-gon -   글 속의 단어대로 '식상한' 상황이 제시되었지만, 그런 '식상한' 상황을 관조하며 재치있게 변주하는 흐름은 인상적입니다. 문장이 부드러워 딱히 걸리는 부분이 없이 술술 읽히는 데, 전개에 대한 궁금증이 몰입감을 더해주네요. 다만,  제목과 내용 간의 역설적 관계로 의도는 살필 수 있었지만, 흥미진진하던 전개에 비해 초라한 결말이 결과적으로는 글에 장황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아쉬움이 남는 글입니다.

과객임 -  확실하게 표현하는 방법이 조금 모자랐던 듯하다. 상황은 비교적 명확한 것 같지만, 뭘 말하려 하는지가 여전히 두루뭉술하다.

chicks -  배경은 흔한 판타지 세계지만 이야기는 그렇지 않네요. 하지만 좀 더 반짝반짝 빛나는 무언가가 아쉽습니다. 그냥 모범생을 하나 본 느낌이에요.

일넷 -  진부합니다. 처음부터 시점이 티엘이었다면 조금더 납득할 만한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봉림 -  장르의 껍데기를 씌웠지만 <현실에서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주제로 무기력한 사람과 세상에 대한 한탄을 써냈다. 전체적으로 안정되게 서술했지만 임팩트는 부족했다. 티엘의 시선에서 감정의 토로가 좀 더 있었으면 나았을 듯.

Quinttet -  진부합니다.

81. 진주가인 - 파나엘 (4+3+3.5+4.5+3+4.5)

qui-gon -  작중 화자를 '나'와 '너'의 지칭으로 나눠 이룬 관조적 분위기가 인상적입니다. 글에 담긴 내용이나 짤막한 문장이 꾸며내는 우울한 분위기는 서로 잘 맞물려 떨어졌군요. 그 분위기는 글이 끝난 뒤에도 적당한 울림을 남기고 있습니다. 문장도 단정하여 읽기에 수월한 느낌이 듭니다. 마지막 라디오(혹은 티비)의 방송은 '나'와 '너'가 동일인임을 뒷받침해주는 적절한 증거이지만, 그간 이끌어온 글의 전반적 짜임새에서 유독 튀어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보다 깔끔한 마무리가 아쉽게 느껴집니다.

과객임 -  인어공주의 대입은 좀 비약이었던 듯하다. 마지막 주인공의 죽음이 보도되는 소리는 넣지 않는 것이 오히려 여운을 남기려는 면에서는 좋았을 듯싶다.

chicks -  원숙한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결국 ‘자살’이라는 게 묘한 느낌을 주고, 처음부터 다시 읽어보게 만듭니다. 그러나 인어공주 이야기와 목소리를 잃은 가수 이야기가 완벽하게 맞물리지는 않는 것 같았습니다. 제목도 그리 와 닿지 않고요.

일넷 -  시적인 서술이 정말 잘 어울립니다. 깊은여운이 남는 글입니다만.마지막 2줄이 글의
분위기를 해치고 있네요

봉림 -  시적이고 비극적인 어조로 일관되게 서술한 점이 좋았다. 다만 TV의 인어공주 만화영화를 끌어들인 것은 어울리지 않고 억지스러운 느낌이다.

Quinttet -  시적인 느낌이 좋네요. 여운이 강하게 남는 글입니다. 노이즈 섞인 라디오는 꺼주셨다면 좋았을것을.

82. 마음을 열어 주려 하는 한 가지 이야기 - 냉동뇌 (3.5+2+3.5+3+1+1)

qui-gon -  화자의 어조가 제법 맛깔스럽고, 무료신문 일면과 수목드라마 등의 비유 등 몇몇 표현에서도 재밌는 센스가 돋보이는군요. 진수의 상황에 대한 구구절절한 설명의 적절한 생략과 절제의 미덕도 눈에 띕니다. 다만,  '시청을 폭발시킨다.'라는 행동이 당위성을 갖기에는 다소 엉성해보이는 전개가 아쉽군요. 개연성을 만족시킬 수 있는 부분에는 같은 분량에서 전략적으로 접근하거나 아니면 분량을 조금 늘리더라도 차분한 설명을 곁들이면 좋았을텐데요.

과객임 -  설정이 다소 억지스러움. 주인공으로 보였던 진수라는 남자는 초반 이외에는 등장하는 법이 없는데, 시청은 날아가버리는 것이 설명이 지극히 부족하다. 아마 억지로 엽편으로 만들으려다 보니 일어난 부작용인 듯싶다.

chicks -  재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살짝살짝 내비치는 유머 감각도 마음에 들고요. 시청 앞의 연설 장면에서, 진수에게도 폭발 스위치가 있다는 걸 가볍게 언급해 줬더라면 결말이 더욱 강렬하게 다가왔을 것 같네요.

일넷 -  위트넘치는 전개였습니다만 내용을 설명하는데 빠진부분이 있다고 생각되네요.

봉림 -  이야기에 전체적으로 개연성이 부족하다. 반전도 반전같지 않고 재미도 없다.

Quinttet -  이야기가 정리가 안되고, 흐름이 매끄럽지 못합니다. 사건의 원인이며 과정이며 마구잡이로 생략되어있네요

83. 티아 - 카잠 (1.5+2+2+1+1+1)

qui-gon -  문장의 조야함이나 엽편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장황한 이야기, 난데 없는 인물의 등장과 대단히 빠르고 급작스런 상황 전개는 둘째치더라도... 글의 어조가 들쑥날쑥한 부분부터 이해하기 힘들군요. 독방울 꽃 부분 부터는 읽으며 웃음이 나왔는데, 이 것이 엉성함이 의도되어 고도로 조작된 것인지 (그래서 웃음이 나게 만든 것인지), 그다지 정성을 기울이지 않은 탓인지를 몰라 점수를 고심해야 했습니다.

과객임 -  문장이 중간에는 존대였다가 다시 돌아갔다가 왔다갔다. 서술은 하나의 문체로 통일하는 것이 좋다.

chicks -  ‘사람이 사라지는 병=엄마가 아이들을 판 것’이라는 설정은 흥미로웠지만, 충분한 시간과 정성을 기울이지 않고 쓴 글 같습니다. 특히 서술자의 말투가 왔다 갔다 해서 신경 쓰입니다.

일넷 -  시점의 변환은 난잡하고 대화로 이어지는 전개는 부드럽지가 못합니다.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봉림 -  비극적인 이야기인데 서술이 허술해서 와닿질 않고 이야기의 일관성도 부족했다.

Quinttet -  죄송합니다. 조잡한 글이라서 보기 힘들었습니다.

84. 임노인 - 룰루루 (3+3.5+3.5+3.5+3+2)

qui-gon -  이 글이 어떤 얘기인가를 고민했는데, 가만히 생각하니 판갤에서 있었던 과거의 소동을 풍자인 듯 합니다. 풍자로서의 재미는 있지만, 판갤에 국한된 소동이고보니 작품의 의미가 소급되는 범위가 지나치게 좁아지지 않는가 싶은데, 글 자체만을 두고보자면 글이 전반적으로 장황하고 불필요하게 임 노인데 대한 서술이 첨가되며 산만해진 느낌이 있습니다. 또, 비교적 장문을 중심으로 구성된 글인데, 장문과 쉼표로 이어지는 단문들은 상당한 주의와 퇴고를 필요로 합니다. 글의 전반에서 (특히 앞 부분에서) 엇나간 장문들이 보이는 군요.
물론 그 사건을 별개로 두더라도 작품이 의미를 갖긴 합니다만, 중의적인 표현을 담아 글 자체로도 보다 의미가 있고 짜임새 있게 쓰는 전략을 취했더라면 더 좋았을 듯 합니다.

과객임 -  지나간 일이 주마등처럼 스치게 만드는 글. 4점이 되지 못한 것은 교묘하고 유려하게 글 속에 풀어낸 상황이 그저 상황뿐이었기 때문이다. 풍자를 기대한 것은 지나친 바람이었을까.

chicks -  실제의 사건을 이야기로 충실하게 옮긴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일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별다른 감흥이 없을 듯하네요. 꼭 그 일이 아니더라도 의미를 갖도록 좀 더 변형을 주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작가 분이 굳이 거기까지 욕심을 내야 할 이유는 없겠죠. 교묘함이 돋보이는 글이었습니다.

일넷 -  판갤을 위한 엽편이군요. 충분히 재밌었고 글솜씨도 좋았지만 사건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별다른 느낌을 주지 못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봉림 -  판갤 행사이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글! 글솜씨 자체도 안정적이고 메시지도 있지만 패러디에 더 웃었다. 그게 아니면 그렇게까지 재미있는 글은 아니었을 듯.

Quinttet -  대충 알것같지만, 재미없는 글이군요.

85. 목각 인형 - 룰루루 (3.5+3+3.5+3.5+3+2.5)

qui-gon -  글과 문장의 느낌에 차분한 멋이 있습니다. 분위기와 여운을 위한 의도가 엿보이지만 결말 부분은 조금 더 깔끔하게 잘려도 괜찮았을 것 같습니다. 서정적인 스토리에 이렇다할 독특한 내용 구조나 상황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담담하고 절제된 느낌이 살며시 여운을 남겨놓는군요.

과객임 -  담담하고 안정적인 글이었지만, 주인공의 배경을 설명하는 곳곳이 다소 불안하다.

chicks -  고즈넉하고 서정적인 분위기가 마음에 드네요. 배경은 좀 모호하네요. ‘영주’란 단어나 ‘금빛 머리칼’이 아니었다면 옛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라고 여겼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 쓸쓸한 모습이 여운을 남깁니다.

일넷 -  인상적인 서술을 보여주지만 그 외에 이 엽편만의 개성이 부족합니다.

봉림 -  다듬은 듯 한데 간간히 눈에 걸리는 문장이나 표현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쓸쓸한 느낌을 담담하게 잘 써냈으나 이야기에 임팩트가 조금 부족하다.

Quinttet -  결국 뭘 쓰고싶으셨는지를 모르겠습니다. 분위기나 서술은 맘에 들었습니다.

86. 업편2 - .. (2+2+2+2+2+1)

qui-gon -  차분하던 서술 속에서 급작스런 괴물, 급작스런 신부, 엉뚱한 대사들. 그럼에도 좀처럼 웃음이 나오지 않는 이 혼란스런 변주에 2점의 점수를 선사합니다.

과객임 -  오마쥬인가 패러디인가 표절인가. 이왕이면 마지막 하나는 선택하지 말고 앞의 두 개에서 글의 정체를 확실히 정하여 썼다면 좋았을 것을.

chicks -  유명한 그 소설의 초반부를 그대로 옮겨온 것 같네요. 아쉽지만 그 외의 의미는 찾을 수가 없군요.

일넷 -  월야환담을 보고 쓰신 듯 한데 그뿐이군요

봉림 -  이건 뭐 월야환담?

Quinttet -  파쿠리?

87. 꿈높 현시창 - 도플 (3+2+2.5+2.5+1+1)

qui-gon -   즉흥적으로 써내려간 느낌은 들지만 생각보다 서정적이고 운치있는 글이로군요. 인물의 애틋한 감정이 닿을 듯 말 듯 합니다. 제목에도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주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과객임 -  임팩트가 너무 약하다. 마지막에 만난 남자가 꿈속의 남자가 아니라 헤어진 연인인지 하는 것 조차 불확실할 지경이다.

chicks -  조금은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꿈 이야기는 신비하고 기묘한 느낌을 줘서 기대감을 조성하는데, 끝부분에서 설명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일넷 -  성의없는 제목과는 반대로 꽤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글입니다

봉림 -  그러니까 말하고 싶은 내용은 <주인공의 꿈이 다 망상이었고 현실은 아니다.> 라는 것인데 글의 전달력이 떨어진다. 개연성도 없고.

Quinttet -  반전이 약합니다.

88. 아 시발 쿰 - 도플 (2+2+2+1.5+1+1)

qui-gon -  시도는 재밌지만 이건 성의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과객임 -  원래 그렇게 기획된 것인가, 아니면 엽편이어야 하기 때문에 하나였던 긴 이야기를 억지로 둘로 쪼개놓은 것인가. 의도가 무엇이었든 대성공은 아니었다.

chicks -  이건 더욱 어리둥절하네요. 똑같은 서두 다음에 이야기가 어떻게 달라질까 기대감이 생겼는데, 앞의 이야기보다도 더 맥이 풀립니다. 맨 마지막 대사는 글 분위기와 따로 놀아 너무 거칠게 느껴지고요.

일넷 -  87번과 마찬가지입니다. 성의가 없네요

봉림 -  말 그대로 허무.

Quinttet -  왜 쓰셨는지 조차 모르겠습니다.

89. 흐느낌, 키스 그리고 - L. 제이글라카 (1.5+2+2+1+3+1)

과객임 -  어쭙잖은 반전. 한 줄로 모든 것을 뒤집어 버리기에는 모든 것이 너무 반대쪽으로 기울어버렸다.

chicks -  별다른 의미 없이 가볍게 쓴 글 같네요.

일넷 -  로맨스를 쓰시려고 한것인지 야설을 쓰시려고 한 것인지 모르겠네요

봉림 -  에헤라디야 모에로구나~. 마지막의 반전 재미있었다. 진짜 귀엽네.

Quinttet -  야설2번.

90. 작은 문 - 위래 (2.5+4+3+3.5+3+2)

qui-gon -  소년의 여정이 기대가 되긴 합니다만, 결말의 여운으로도 분위기로도 이렇다할 뚜렷한 임팩트는 느껴지질 않는군요. 주인공의 작은 문에 대한 감정과 기억들이 갈등의 축인 글이건만, 기억을 짚어보고 사고하는 과정들에도 강한 유인이 느껴지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과객임 -  안정적인 흐름이었지만, 너무 안정적인 것이 옥의 티. 문을 열면 아마도 다른 차원이 존재하고 있을 것인데 더 강렬한 어떤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chicks -  아이디어가 흥미로운데, 앞부분이 좀 장황한 느낌입니다. 잔가지를 좀 쳐내고 작은 문의 이미지를 더 강조했다면 이야기가 더욱 신비스러워졌을 것 같습니다.

일넷 -  평범한 소재고 강렬함도 없지만 안정적입니다.

봉림 -  소재 자체는 흔한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꿈속의 장면과 현실의 나 가 교차하는 장면이 좀더 극적으로 밀도있게 서술되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Quinttet -  소년, 이계로 가다? 별다른 감흥은 없군요.

91. 고양이 - 마음가는 곳 (3+1+2.5+1+1+1)

qui-gon -  정말 재치있는 입담과 맛깔스런 문장의 글이었지만, 이야기의 명확한 흐름을 짚어보자니 내용이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고양이 특검팀'에 '뽕발 사형수'라... 이런저런 언어적 센스가 즐겁지만 홀로 흥에 겨워 뒤죽박죽, 생략하고 자르고 붙이고 엉켜놓은 이야기 속에서 독자가 건질 수있는 것은 일말의 언어 유희 뿐이겠지요. 작품이야 독자의 인지 과정을 거쳐 재탄생되기 마련이지만, 이 작품은 의도와 정확한 내용 흐름에 대한 작가의 커멘트가 없으면 이해가 어려울 듯 합니다. 무슨 아키텍쳐니 뭐니 하더라도 내용을 알아먹을 수 있어야 말이지요.
언어 유희에 관한 감탄스러운 센스가 아까울 따름입니다.

과객임 -  글 속에 등장하는 '그것'이 무엇인지,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다시 읽어봐도 알 길이 없다.

chicks -  독특하고 군데군데 재기가 번뜩이는데, 결정적으로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습니다. 배경지식이 필요한 건가요? 난해합니다.

일넷 -  독특하지만 어이가 없네요.

봉림 -  내가 이해력이 딸리는 건지는 몰라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Quinttet -  뭐,뭥미? 글 쓰신분 해설좀 달아주십쇼.

92. 인간의 무게 - 보루 (3.5+2+3.5+3.5+2+2)

qui-gon -  글에 담긴 사회에 대한 풍자의 면면이나 스토리 자체가 재미있어 즐거운 기분으로 읽었습니다. 인간의 무게라는 제목이 참으로 적절하군요. 엽편으로는 내용이 다소 장황하지만 그나마 풍자와 비판으로 구심점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그 풍자나 비판도 분산의 값이 약간 큰 듯한 느낌은 듭니다.)
메시지가 비교적 강렬하고 명료한데, 선전시 같은 느낌의 투박한 글투가 글의 내용과 묘한 조화를 이뤄 글의 단점을 어느정도 상쇄합니다. 형식적으로 보다 자유로운 엽편의 그릇이 어느정도 도움이 되는 군요.
나름 매력적인 글입니다.

과객임 -  이야기에 비해 담으려고 노력한 주제가 너무 거창했던 것 같다. 중간이 너무 길어 오히려 꼭 담아야 했던 결말이 지나치게 축소되며 흐지부지 되고 만 글

chicks -  제목이 의미심장하네요. 이런 시선은 아주 새롭다고는 할 수 없지만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서술이 간결하고 속도감도 있지만 결말까지가 (시간상) 너무 먼 느낌이니, 꼭 맨 처음부터가 아니라 대략 중간쯤부터 보여주는 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넷 -  단조로운 서술이지만 말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히 드러나는군요.

봉림 -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단순서술로 짧은 글 하나에 우겨넣은 느낌이다. 그때문에 돋보여야 할 마지막 사건도 임팩트가 없었다.

Quinttet -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알겠습니다만, 너무 압축한것이 아닌가 싶네요. 덕분에 와닿지는 않습니다.

93. 이때와 그때 - 때굴이 (2+2+2+2+1+1)

qui-gon -  내용에 좀처럼 몰입이 되지 않습니다. 아마 상황이나 사건, 인물들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부재한 탓인 것 같습니다. 주어진 글만으로도 충분히 내용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좋은 글이라 할 수 있을텐데, 이 글에서는 적당한 장치로 비장한 분위기를 꾸미려 하신 듯 하군요. 설명이 부족하다면 쓰지 않아도 아는 작가로서야 감정을 살필 수 있겠지만, 독자로서는 허공에 손을 짚는 격입니다.
마감이 급하셨던지 맞춤법이나 잘못된 조사 생략 및 문장들도 눈에 띕니다.

과객임 -  짧은 이야기에 담아내려는 상황이 너무 길고 복잡했다.

chicks -  나름대로의 완결성은 지니고 있는 듯하지만, 서술이 부족한 느낌입니다. 오타도 꽤 있고요.

일넷 -  그저 문장력의 부족이라고 밖에 할말이 없습니다.

봉림 -  작가와는 달리 독자는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글을 보게 된다는 것을 간과하지 말 것. 대사가 누구의 대사인지도 모호하고 주어진 상황 외에 사건이 어떻게 된 것인지도 파악하기 힘들다.

Quinttet -  보여준 부분에 비해서 알 수 없는 게 너무 많네요. 대화는 심지어 누구 대사인지 알아보기도 힘듭니다.

94. 어느 밤 이야기 - 이런이런 (2.5+3+2.5+3+1+1)

qui-gon -  화자가 알고보니 모기라는 설정은 그럴듯한 반전이긴 하지만, 응당 있어야 할 유머감각이 느껴지질 않아 작품의 힘이 떨어지고 맙니다. 글을 쓰는 분께서도 자신의 글을 보며 그다지 재미를 느끼셨을 것 같지는 않군요.

과객임 -  나쁘지는 않았다. 다만 모기의 시점으로 바라보는 여인의 모습은 그동안 인터넷 유머란을 간간히 떠돌았던 적이 있었던 탓에 그다지 신선하게 다가오지는 못했다. 유머인지 아닌지, 섣불리 생각하기가 모호한 글이다.

chicks -  발상은 괜찮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일개 모기의 생각이 너무 성숙하네요. 독자를 속일 목적이라고는 해도, 지나치게 의인화된 것 같습니다. 스스로를 사람이라고 지칭하는 것도 그렇고요.

일넷 -  주인공은 사실 모기.라는 반전에서 오는 위트가 부족하지 않나 싶네요.

봉림 -  '생전 처음보는 <사람>의 위로라......'에서 반칙. 별로 재미도 없었다.

Quinttet -  지못미 모기, 그래서 결론은 뭔가요?

95. 식이모접(食而慕蝶) - p9 (3+3+3+2.5+2+1.5)

qui-gon -  글이 어떤 웃음을 주긴 하는군요. 뭐랄까 백치미라 해야할까요... 아무튼 매력도 있고 재미는 있었습니다.
중요한 건 아니지만 거미는 먹이를 씹어먹지 않고, 독액 겸 소화액을 주입해 살과 내장을 녹여 먹는답니다.

과객임 -  동화 같이 시작한 처음과 달리 일반 서술로 돌아가 평이하게 끝난 후반부가 매끄럽지 못하고 약간 어색하다.

chicks -  묘하네요. 배고픈 거미와 배부른 거미의 대비가 재미있습니다. 거미가 아무리 배가 부르다고는 해도 왜 그런 심오한 생각까지 하는지 납득은 잘 가지 않지만요.

일넷 -  누가 쓴 글인지 알것 같네요. 신선하지만 그뿐입니다. 서술이 변한 부분 때문에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눈에 뜁니다.

봉림 -  초반의 어조가 독특한 미감이 있었는데 중반부의 빽빽한 서술이 그 분위기를 깨어버렸다.

Quinttet -  나비를 팔랑팔랑으로 지칭하는등 중반까지는 괜찮았습니다만, 역시 남는게 없군요

96. 유리 - 시라노 (2.5+1+2.5+2.5+1+1)

qui-gon -  유리 인간이라는 기발한 소재와 그가 지닌 뜨거운 심장이라는 착상은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초엽편이 어울릴듯한 분량 안에서 쏟아내기에는 소재와 착상의 기발함을 충분히 활용치는 못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조금만 고민하신다면 부서진 유리 인간과 그의 따뜻한 심장을 좀 더 여운있고 깊은 울림이 남도록 담아낼 방법을 찾아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과객임 -  소설은 비록 한 장짜리 엽편이라 할지라도 소설이라고 칭해지려면 나름의 기승전결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감상이나 도저히 기승전결을 추론할 수 없는 짧은 느낌만 주구장창 늘어놓은 글은 소설이 아니라 수필이나 수상문이라 부르는 다른 이름이 있다. 문장을 쓴다고 다 소설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향하는 바를 확실히 해라. 당신이 이상급의 천재가 아니라면 형식 파괴는 비난만 살 뿐이다.

chicks -  특이한데,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듭니다. 좀 더 많은 이야기를 집어넣거나 좀 더 강렬했다면 좋았을 것 같네요.

일넷 -  작가분이 의도한 바가 이해는 갑니다만 그럼에도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봉림 -  감각은 독특했지만 형식 파괴도 정도껏. 이것은 산문이라고 할 수도 없다.

Quinttet -  죄송합니다. 뭘 말하고 싶은지  모르겠군요

97. to be continnued - RunningFox (3+3+3+3.5+2+4)

qui-gon -  글상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같은 내용으로 좀 더 입담 좋은 문장을 풀어냈더라면 글이 한층 재미있었을 것 같군요. 몇가지 생각해볼 문제가 있는데, 반미 감정이 글 후반에 다소 직설적인 화법을 통해 이뤄졌다는 생각은 듭니다. 한편으로, 사고의 여운이 남는 것을 글의 강점으로, 필요 이상으로 삭막한 느낌의 문장은 (개인적으로 평가하기에) 글의 약점으로 지적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의도하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제목의 철자에 실수가 있는 것 같네요.

과객임 -   예전 어떤 수업에서 창작물과 다큐멘터리를 착각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 글을 읽고 그 말이 떠올랐다. 드라마와 시사고발 프로그램은 각자 맡은 역할이 다르다. 물론 드라마 속에 현실에 대한 메시지를 담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선을 넘으면 그때부터 그것은 드라마도 다큐멘터리도 아닌 이상한 것이 되고 만다.

chicks -  바이러스의 성격과 그게 퍼지는 부분은 ‘스탠드’를 축약해 놓은 것 같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그 아이러니를 간파한 시선은 좋았습니다.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일넷 -  마음에 드는 글이었습니다. 하고자 하는 말도 명확합니다.

봉림 -  현실의 모순을 건조한 어조로 잘 서술했다. 그러나 아랍인 테러리스트가 햄버거를 먹는 장면이나 <미국의 음식은 의외로 맛이 좋은 편이었다.>라는 문장은 글 전체와 어울리지 않았다.

Quinttet -  중반 이후로 넘어가면서 어조가 많이 바뀌는 부분이 아쉽습니다. 생각 해볼게 많은 글이네요

98. 개똥같은 이야기 - 챠리 (2.5+1+2+1+2+1)

qui-gon -  입답은 괜찮았지만 '똥'이라는 소재 외에는 별달리 임팩트 없는 이야기의 주절거림이 조금 지루하고 식상하게 느껴지기도 하는군요.

과객임 -  마지막 한 줄이 장난같이 느껴지긴 하지만 정말 읽으면서 개똥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chicks -  정말 제목 그대로네요. 웃기기도 하고, 집요하고 능글능글한 느낌입니다.

일넷 -  챠리님.....똥에 대한 애정은 절실히 느껴지는데 1점 이상을 주기가 싫어지네요.

봉림 -  남는 건 없지만 그냥 웃을만한 이야기였다.

Quinttet -  제목이 모든걸 말해주고 있습니다.

99. 최초의 법 - 야기 (글자수 초과로 실격)

과객임 -  전체적으로 잘 쓰여진 글이지만 주인공이 끝에 가서 범인과 동화되는 부분의 설명이 조금 부족한 듯하다.

chicks -  제목이 그런 의미였군요. 의도는 이해하지만, 어린 소녀가 무슨 잘못이 있는지... 씁쓸하네요. 그리고 주인공이 그 정도로 친구들을 사랑했던가요? 아니면 그냥 자신의 성적인 기호를 만족시킬 만한 핑계거리가 필요했던 건지도 모르겠군요.

Quinttet -  제목이 뭘 말하는지 잘 이해가 안됩니다. 복수라고 보기에는 어설퍼서 차라리 성욕의 합리화라고 생각하게되네요

100. 언덕 위에 하얀집 - 유디에스 (3.5+4+3.5+3.5+2+2)

qui-gon -   결벽증에 걸린 늑대인간, 야맹증 뱀파이어, 치마 의상을 애호하는 오크. 재미있는 착상이군요. 소위 개똥철학적이라 불리우는 대사들이나 대사 비틀기의 유머에서 이영도 타자의 영향이 엿보입니다. 메시지가 대사를 통해 지나치게 직접적으로 드러난 것이 다소 거슬리지만 이야기의 참신함이 빛을 잃지는 않았습니다. 기대할 법한 한방 펀치는 아쉽지만 그런 기발함이나 소소한 유머와 메시지로도 일정한 성취는 이뤄낸 듯 여겨집니다.
사족을 달자면 늑대인간의 증상은 결벽증이라기보다는 결벽증을 아우르거나, 다른 범위에서의 강박증으로 설정하는 편이 더 정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과객임 -  괴물전용병원이라는 소재와 살아가는 것에 위협되지 않는 것에 신경 쓰지 말라는 여자의 대사는 인상적이었다. 다만 조금 뭉뚱그린 감이 없지 않은 결말이 아쉬운 옥의 티.

chicks -  아이디어가 좋습니다. 재미있네요. 그런데 여자의 캐릭터가 종잡을 수 없는 느낌입니다. 마무리도 좀 갸우뚱하고, 눈물의 맛을 보는 장면은 좀 뜬금없어 보이네요.

일넷 -  익숙한 느낌의 글이라 즐겁게 읽었습니다. 소재도 독특하고 나름 교훈적인 대사들도
마음에 듭니다.

봉림 -  초반에 소재에 따른 자연스러운 유머는 좋았으나 문제의 해결 방식이 뜬구름잡는 이야기같고 마지막의 대사는 왜 나온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Quinttet -  이종족의 병원이라는 설정이 상당히 신선했습니다만, 자기 정체성에 대해 늘어놓는 부분부터는 좀 아니다 싶네요. 특히 눈물 맛 보는 장면은 뭔가요? 결말도 알수없는 느낌이고..

101. 달의 언덕 - hole (4+5+4+4+3.5+4.5)

qui-gon -  글에 담은 메시지와 분위기가 훌륭하게 느껴집니다. 결정적이고 중요한 대사 부분에서 실수가 있어보이는데 그 때문에 잠시 맥락을 놓치긴 했습니다만, 글의 맥락을 따라 실수로 감안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한편, 인물들의 행동거지와 심리상태가 작위적이지 않고 부드러이 느껴지도록 만든, 개연성있는 설명들도 글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울 정경에 대한 인물 상황의 반추로 글의 감수성과 아름다움이 더해가는 듯 하네요.

과객임 -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글. 따스하고 안온하며 쳐지거나 뭉쳐진 구석 없이 간결하다.

chicks -  장면이 그림처럼 눈앞에 그려지네요. 소년의 어진 마음이 느껴지고요. 부드럽게 잘 읽히는 글입니다.

일넷 -  지나치지 않은, 서정적이고 잔잔한 글입니다. 저에게는 조금 개성이 부족한 듯 생각되서
4.5가 아닌 4점으로 정했습니다.

봉림 -  잔잔하게 잘 써내려간 감동적인 이야기. 그런데 큰 실수가 있어서 글이 빛나지 않는 것 같다.

Quinttet -  잘 읽었습니다. 묘사가 멋진 글이네요

102. 기시살인 - 피셔맨 (4+3+4+4+2+4)

qui-gon -  살인마 삐에로 인형에 관한 이야기는 제가 어릴 적 유행하던 이야기입니다. 그 것을 전생과 결부시켜 '기시살인'이라는 소재로 자아낸 감각이 멋집니다. 문장과 글의 분위기도 서로 잘 어울리는 듯한 느낌입니다. 타인에 대한 의존증을 그려내는 과정도 소소한 장치들을 통해 잘 소화하고 있군요. 글에 능숙한 분 같습니다.
그러나 글의 취약점은 이 글이 삐에로 인형에 대한 괴담의 변주임에도 불구하고 공포감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데 있습니다. 아마 초중반 서술을 끌어가는 과정과 중간 중간의 암시, 그리고 결말의 상황을 두고 긴장의 완급을 조절하는 데 어떤 문제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사족을 달자면, 공황장애는 타인에 대한 강한 의존증과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압니다. 제 친구 중에 느닷없이 공황 장애로 고생을 하게 되었던 이가 있는데, 사람이 없는 자신의 주거 공간이야말로 가장 아늑한 장소가 되는 듯 하더군요.

과객임 -  무서운 이야기 하면 빠지지 않는 삐에로 인형 이야기. 그러나 중간에 전생이야기 대신 결말에 등장하는 삐에로 인형에 대한 암시가 들어갔다면 결말이 조금 더 섬뜩하지 않았을까. 삐에로 인형이 갑자기 등장하는 것이 약간 어색하다.

chicks -  누구나 알 법한 그 삐에로 인형 괴담의 희생자가 환생해서 또 당한다는 아이디어가 재미있습니다. 삐에로를 초반에 다른 인형과 섞어서 딱 한 번만 언급한 것은 좀 부족하지 않나 싶지만, 그렇다고 좀 더 강조했으면 대번에 눈치 챘을 사람들도 있었겠죠. 설정이며 배경에 신경 쓴 티가 나서 좋습니다.

일넷 -  결말까지 이어지는 전개가 훌륭합니다. 하지만 전생-결말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약하고
결정적으로 그닥 무섭지가 않았습니다.

봉림 -  도입부의 연쇄살인, 전생상담, 주인공의 공황장애 등 글을 이루는 여러 요소들이 모여서 한개의 이야기를 받쳐내는 데 실패한 것 같다. 난 사실 주인공이 혼자 집에 들어서며 공황장애를 느끼지 못한 이유가 연쇄살인범이 이미 집에 있었기 때문- 정도로 예상했었는데 마지막의 삐에로 인형은 뜬끔없는 느낌이었다. 인형이 사람을 살해한다는 것은 논리적인 설명이 불가능한 공포 요소라서
그런 것을 살리려면 좀 더 담백한 구성과 효과적인 공포분위기 조성이 필요한데 그런 것도 부족했다.

Quinttet -  두번 읽고 이해했습니다. 착상이 재밌네요

103. 탄생기 - 파르마콘 (4.5+4+4+4+2+3)

qui-gon -  섹스에 대한 혐오증을 풀어놓던 이가 생명의 씨앗을 품은 꼬리달린 정자일 줄은 몰랐습니다. 현실적인 감각의 이야기에서 마녀와 궁전의 얘기를 덮어 씌우다 이내 또다른 층위의 현실로 되돌아오는군요. 그런 반전적 구조들이 즐겁습니다.
또한, 육체적 쾌락 가운데도 아가페적 사랑을 열망하고, 그 열망의 끝에 하나가 되어 이룩한 것이 - 섹스의 결과로서의 임신이라는 이 이중의 아이러니가 반전되는 상황과 맞물려 또 하나의 재밌는 구조를 이루고 있네요. 엽편의 특징적인 위트와 진한 아이러니가 인상적입니다. 입담도 좋았고 재미도 있는 글이었습니다.

과객임 -  특별히 나무랄 구석이 딱히 보이지는 않지만, 마지막 결말이 드러나는 부분에서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가 없다. 아마 시작부터 후반부까지 이어지는 성행위에 대한 묘사가 지나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chicks -  전반부를 좀 더 압축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자가 그렇게 갈망하던 대화가 곧 탄생으로 이어진다는 게 흥미롭습니다.

일넷 -  훌륭한 묘사와 서술. 진부하지만 납득할 만한 (제목에서 드러나는) 반전 등. 멋진 소설 이군요. 하지만......솔직히 안 해봐서 공감은 안갑니다.

봉림 -  어울리지 않는 두 이야기를 억지스럽게 이어놓은 느낌.

Quinttet -  읽기 좀 껄끄러웠습니다. 화자가 정자였다는 점이 재밌군요

104. 겨울성 - 내일 (3.5+3+4+3.5+3.5+3)

qui-gon -  글이 풍기는 향취가 멋집니다. 글의 문장은 지독한 추위 속에서 겨울성을 향해 걷는 남자의 광기를 꽤나 절실하게 그려내고 있는데, 그렇게 표현된 분위기가 제법 압도적인 느낌을 주었습니다. 한편 인물이 처한 환경에 대한 표현이나 설명들에 있어서도 글의 배경을 인상적으로 그려낼 효과적인 방법들을 찾아내신 듯 합니다. 그가 왜 겨울성을 찾아 떠났는지 그 곳에 가면 무엇이 있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지만, 그 것이 부재된 채로도 작품이 의도하는 목적에 맞춰 완결성을 갖추고 있군요.

과객임 -  힘든 여정이 어떻게 끝나든, 결말이 다소 허무하다. 이도저도 아닌 춥고 검은 눈발과 겨울성에 관한 서술뿐인 느낌이다.

chicks -  인상적인 글이네요. 남자의 절망이 와 닿습니다. 완벽히 계산되고 다듬어진 글이라고 하기는 힘든 것 같지만, 무언가 좀 더 근원적인 것을 은유하고 있는 듯합니다.

일넷 -  독자의 입장에서는 남자의 동기를 전혀 알수 없겠지만 분명 의도적으로 제외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남자의 감정묘사와 삭막한 배경이 잘 어울립니다.

봉림 -  문장이 안정적이고 분위기를 잘 살렸다. 그러나 특별히 인상에 남는 것은 없었다.

Quinttet -  전체적인 분위기는 멋집니다만, 왜 겨울성인지, 겨울성에 뭐가 있는지 등 배경을 알수 없어서 아쉽습니다.

105. 갈색 하늘 증후군 - 위래 (3+3+3.5+3.5+3+3)

qui-gon -  갈색 하늘 증후군이라는 단어 자체만으로도 재미있는 착상을 하셨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이버 스페이스, 혹은 전뇌공간이 점차로 우리의 삶을 잠식해오고 있습니다. 토탈리콜의 현실같은 가상체험도 언젠가는 현실로 다가오겠지요. 영화 아바론에서는 현실이 음울한 갈색의 모노톤을 띄는 가운데, 게임 속의 'real' (정확한지는 모르겠습니다.)이라는 스테이지가 오히려 화려한 천연색으로 더욱 현실같은 느낌을 주는 씬이 있습니다. 그 곳에서 인물은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 대한 질문을 받지요.
이 글에서도 유사한 질문을 받게 되지만, 결과적으로 이 뒤로 소녀가 말하는 대사들이 그리 인상적이지는 못했습니다. 이미 겪었던 진부한 얘기이기 때문은 아닙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착상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더불어 문장과 표현들도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글의 전반부에서는 소녀가 함께 고민할 사람을 요구하는 그 상황에서는 고독감이, 글의 전반부에서는 현실과 가상의 애매한 경계에 대한 질문이 터졌기 때문입니다.
그런 감정의 엇갈림이 아쉽습니다.

과객임 -  소녀가 왜 갑자기 자살을 결심하는지 납득하기가 어렵다. 난데없이 등장하는 소년 역시 마찬가지다.

chicks -  상황 설정이 독특하고 흥미롭네요. 캐릭터들의 고민을 좀 더 치열하게 그려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후반부의 시점 전환은 급작스럽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 뒤에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증이 남네요.

일넷 -  작가가 고심한 흔적이 드러나는 글입니다. 소녀의 대사에서 임팩트를 찾아볼 수 없다는게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봉림 -  현실과 가상현실을 구분하는 갈색하늘, 그 하늘의 색깔 때문에 현실이 정말 현실인지 고민하게 된다는 소재는 괜찮았다. 그러나 그로 인한 혼란과 주인공이 자살을 결심하는 과정이 밀도있게 그려지지 않아서 소재를 충분히 살리지 못한 것 같다.

Quinttet -  역시나 착상이 멋집니다만, 후반의 갈등 해소가 억지스럽네요.

106. 드워프 - 볼코프 (1.5+2+2+1+1+1)

qui-gon -  이야기의 맥락을 잡기 힘들군요.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찾아내기가 힘이 듭니다. 엽편의 감각은 없고, 이른바 양판소라 하기에도 글이 너무 조야한 느낌입니다. 문장도 퇴고가 안되어 조사가 마음대로 생략된 부분도 보입니다. 죄송한 평가가 되겠지만 장점을 찾기가 힘든 글입니다.

과객임 -  서술이며 묘사가 서투른 듯하다. 급하고 조악한 느낌이고 엽편의 느낌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chicks -  ‘그랜드 소드 마스터’와 사랑을 속삭이며 소위 유희를 즐기는 드래곤이 한편으로는 잔혹한 착취자이기도 하다는 설정은 나름대로 괜찮았던 듯합니다. 하지만 그 아이러니를 충분히 부각시키지는 못했던 듯하네요. 제목이 왜 드워프인지도 의문이고, ‘쌀 한 가마’ 같은 건 배경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요.

일넷 -  양판을 표방하셨습니다만, 재미가 없는 글입니다.

봉림 -  착취당하던 자들의 울분이 폭발하는 전개에서 끝에 무언가 있을 줄 알았는데 남는 게 없다.

Quinttet -  이것이 한국적 판타지다? 뭘 말하고 싶은지 이해하기 힘드네요

107. 폴 바슨의 눈물 - 포츈텔러 (3.5+3+3.5+3+3+2)

qui-gon -   재치있는 입담과 SF 특유의 흥미로운 배경 설정 속에서 능숙한 SF 팬의 향기가 느껴지는데, 뜻밖의 놀라운 작품을 접했다하는 순간 너무나 단조롭고 성의없는 반전의 플롯에서 맥이 빠지고 마는군요. 앤서블도 그렇거니와, 전형적인 서구 SF의 분위기를 놀랍도록 모사하는 솜씨가 범상치 않습니다. 폴 바슨의 체포 장면을 서두에 장식해두긴 했지만 나중에 덧대었거나 반전 부분에 대해 처음부터 깊이 구상하고 쓴 글이 아니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좀 더 재치있는 마무리가 필요했다는 생각입니다.
아무쪼록 빼어난 입담과 설정을 재미난 이야기에 담아내는 작품을 볼 수 있게 되길 기원토록 하겠습니다.

과객임 -  제목이 폴 바슨의 눈물이라면 상황설명과 더불어 폴 바슨에 대한 설명이 더 많이 들어갔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랬다면 위대한 예언자가 아내와 바람이 난 간부로 추락하는 장면이 조금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싶다. 초점이 약간 어긋났다고 할까.

chicks -  초반부에선 무언가 대단해 보였는데, 반전이 너무 뻔하네요. 여기저기 담겨 있는 블랙유머가 마음에 듭니다.

일넷 -  초반의 설정놀음.....때문에 몇번이고 다시 읽어야 했습니다.그리고 이 황당한 반전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고민했습니다.재밌긴 했는데 이런 반전에 이런 서술이 필요했나 싶습니다.

봉림 -  흔한 소재인 듯 하지만 꼼꼼하게 잘 썼다. 우주개척의 꿈을 안고 천 년을 날아 깨어났지만 그 세계는 발달한 문명이 이미 앞질러 개발했고 그에 따라 자신의 꿈이 부서진 것에 대한 허탈함...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면 굉장히 흔한 이야기가 되었을 지도 모르는데 간단한 유머를 섞어 뻔한 전개는 막았다. 그러나 그 유머 자체도 신선한 것은 아니라서 전체적으로 임팩트는 약했다.

Quinttet -  반전의 인간적인 모습에 비해, 전반부 서술은 너무 딱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108. 시인이 말하기를 - 포츈텔러 (4.5+4+4+4+3.5+3.5)

qui-gon -   앞의 작품과 같은 작가분인 듯 하군요. 폴 바슨의 눈물에 비해 글의 짜임새가 괜찮았습니다. 영민한 독자들이라면 누군가의 의도적 의뢰를 눈치챌 법 하지만, 그와 상관없이 글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 합니다. 정보가 범람하는 이 시대에 대한 고찰을 하나의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풀어낸 센스도 탁월한데, 역시 용어의 사용이나 분위기를 끌어나가는 모습은 폴 바슨의 눈물처럼 전형적인 SF와 맞닿아 있군요. 결말의 펀치는 다소 약하지만 수작이라 부를 수 있을 법한  SF 엽편입니다.
중간에 편집이 잘못된 듯 끊어진 부분이 있었습니다만, 현재로서는 제가 심사를 위해 개인 포터블 기기에 옮기는 과정에서 잘못된 것인지. 작가 분의 실수인지 모르겠습니다. *로 체크해놓은 주석이 보이지 않습니다.
  작가 분이 누구실지 어렴풋이 짐작이 갈 듯도 하군요.

과객임 -  안정적으로 잘 쓰여진 글이었지만 짧은 글에 전문용어와 함께 단어설명까지 곁들인 것이 조금 무리가 아닌가 한다. 더군다나 표시한 단어의 설명은 없고, 결말은 흘리듯이 지나쳐도 좋을 것을 너무 드러내 놓았다. 그야말로 사족이다.

chicks -  중간에 잘린 부분이 있네요. 주석도 누락돼 있고요. 글 솜씨며 재치며 다 좋은데, 상대적으로 성의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특히 마무리 부분이요. 107번이랑 같은 분이 쓰신 것 같은데... 둘 다 급하게 마무리 지은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쉽네요.

일넷 -  107번 덕분에 그럭저럭 즐겁게 읽었습니다. 작가의 의도가 좀 더 분명하게 드러나기도 했고요. 반전은 조금 심심했습니다.

봉림 -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어떤 식으로 왜곡된 정보가 생겨나고 퍼져나가는지를 재미있고 실감나게 써냈다. 주인공이 앞으로의 전개를 예상하며 웃는 장면에서 이 사건을 만든 사람이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독자가 이미 깨닫게 되는데 마지막에 덧붙는 두 문장은 사족같다.

Quinttet -  유쾌하게 읽었습니다. 주석이 있는줄 알았는데 없어서 실망했어요

109. 두 개의 추억 - fedor (3+3+3.5+2.5+3+3)

qui-gon -  글에 담긴 심상은 좋지만, 소재가 진부하고 내용이 전개되는 중에도 이렇다할 특징이 보이질 않는군요. 여성에 관한 이야기도 도입부터 결말까지 단조로울뿐더러 마루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부분도 그리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합니다. 독자의 마음을 휘감을 서정적 분위기에 승부를 걸어봄직 하지만, 만족할만한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는 듯 보입니다.

과객임 -  부드럽고 따사로운 분위기가 잘 사는 글이었지만, 결말에 갑자기 등장하는 주인공의 사연이 다소 갑작스럽다.

chicks -  두 이야기가 교묘하게 대비되네요. 회람이라는 장치도 잘 활용한 것 같고요. 별로 새로울 것은 없는 이야기지만, 다 읽고 나서 마루의 심정을 헤아려보게 되는군요.

일넷 -  서정적이지만 너무 단조롭다는 느낌을 버릴 수가 없네요.

봉림 -  무난한 글이었다. 두개의 추억이 겹치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그 결과와 느낌이 판이하게 다르다. 그런데 그런 차이에서 어떤 감정의 증폭이나 주제의 전달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서 두개의 추억을 겹쳐 이야기하는 목적을 알 수가 없다.

Quinttet -  대비가 좋았습니다. 그다지 와닿지는 않습니다만

110. 기타 치는 소년 - 시라노 (3.5+4+4+3.5+3.5+3.5)

qui-gon -  음악의 멸망이 전제된 세상을 살아가는 기타리스트라는 착상이 나쁘지 않군요. 글에 이렇다할 굴곡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인류의 퇴락을 짐작할 수 있는 세계와 담담한 어조는 서로 어울리는 구석이 있습니다. 배경에서도 매력이 느껴지는군요.
헌데, 결말 부분에 이르러 소년이 흘린 눈물인지 아닌지 모를 것은, 글의 분위기를 잡아보기 위한 시도인지 엽편 대회의 제약을 맞추기 위한 첨자인지를 모르겠습니다. 사실 소년과 남자의 대화로 볼 때, 눈물인지 아닌지 모를 것을 흘려야 할 쪽은 남자 쪽이 더 걸맞은 듯이 보였거든요. 이 글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딱히 개연성이나 상황을 살피지 않고 분위기를 잡으려는 시도들은 자칫 엇나가거나, 글을 유치하고 천박하게 만들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입니다.

과객임 -  세계의 상황을 글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것이 부드럽다. 그러나 결말은 언뜻 이해하기가 어렵고 다소 붕 뜬 느낌이다.

chicks -  독특하고 서정적인 분위기가 잘 살아난 것 같습니다. 조율을 하기 위해 떠돌아다니는 소년이란 설정이 매력적이네요. 하지만 마지막의 눈물 때문에 갑자기 진부해지는 것 같아요.

일넷 -  전체적으로는 이렇다 할 흠이 없습니다만, 마지막의 눈물이 작위적이고 급작스럽군요.

봉림 -  <음악도 죽었다.> 라는 문장에서 왠지 <희망이 죽었다.>라는 뉘앙스를 느꼈다. 소년의 기타가 마지막으로 남은 자그마한 희망이라는 느낌. 쓸쓸하지만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이야기다. 그런데 마지막 장면에서 차라리 소년은 미소를 짓고 그 모습을 배웅하는 남자가 눈물을 흘렸다면 모를까 소년의 눈물은 전체적인 이야기에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Quinttet -  음악이 없는 세계에서 기타치는 소년, 이라는 소재가 멋집니다. 다만 흐름이 좀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눈에 띄네요. 마지막의 눈물을 흘리는 부분이 특히 그렇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