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학과 지망 이유 - ganhohaggwa jimang iyu

환자의 건강을 책임지는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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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수진 ●사진 백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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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 공부와 봉사활동을 통해 인체에 대한 이해와 봉사심을 길러보세요”

윤주원(이하 주원)– 간호학과 선배를 만나게 되어 정말 기뻐요. 올해 고3이라 간호학과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았거든요. 선배도 간호사가 되고 싶어서 간호학과에 진학한 거죠?

성유빈(이하 유빈) ─ 물론이죠.(웃음) 어릴 적부터 병원에서 일하는 직업을 갖고 싶었어요. 임상병리사, 의사, 약사 등 여러 직업이 있지만 예전에 입원했을 때 하루 종일 건강 상태를 확인해준 간호사 선생님이 기억에 남아서 간호학과에 가고 싶었어요. 저는 대학 입시에서 재수를 했는데 간호대학을 목표로 공부했어요. 간호사라는 직업은 전문 지식과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직이라서 더 흥미롭더라고요.

주원 ─  간호학과에서는 어떤 과목을 공부하나요? 특성화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간호 과목과 겹치는 게 있는지 궁금해요.

유빈─ 1학년 때는 교양수업 위주로 듣고 2학년부터 본격적인 간호학 공부를 시작해요. 기본 간호학, 약리학, 생리학 등 인체에 대한 기본적인 배경지식을 배우죠. 3, 4학년이 되면 실습과 함께 수업이25진행돼요. 또 국가고시에 해당하는 과목을 공부하죠. 성인 간호학, 여성모성 간호학, 아동·청소년 간호학, 정신 간호학 등이 여기에 해당해요. 4학년 때는 간호법규, 성인 간호학 등을 배워요. 이때는 여름방학에 이미 면접까지 통과해서 취업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주원─ 지금까지 들은 수업 중에서 인상 깊었던 수업이 있나요?

유빈─ 고등학교 때부터 생물학을 좋아했어요. 그래서인지 질병과 인체에 대해 깊이 다루는 ‘성인 간호학’ 수업이 기억에 남아요. 본격적으로 전공 공부를 시작하는 2학년부터 지금까지 심장, 호흡기, 소화기 등의 분야를 배울 수 있어서 뿌듯하고 신기했고요. 정신 간호학 수업도 기억에 남아요. 현대사회는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도 중요한 화두잖아요. 저는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마음을 알아가는 과정을 좋아하는데 이를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때 정신과로 실습을 간 적 있는데 그 전까지 정신 질환을 앓는 사람들에게 편견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실습 이후 편견이 눈 녹듯이 사라졌어요. 그래서 기억에 많이 남아요.

주원─ 간호학과는 공부를 많이 하는 학과로 유명하잖아요. 학교 다니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나요?

유빈─ 도서관에 가면 사계절 내내 간호학과 학생들을 볼 수 있어요.(웃음) 간호학과는 짧은 기간 내에 방대한 내용을 배우고 시험을 보기 때문에 공부량이 많은 편이에요. 그래도 1학년 때는 조금 놀았던 것 같아요. 2, 3학년 때는 온종일 공부만 했지만요. 외워야 할 의학 용어와 약 이름이 정말 많아요. 매일매일 외워도 다음 날이면 또새로운 단어를 배워야만 했죠. 약 이름은 단순 암기만 해서는 안 돼요. 요즘은 사례 위주로 배우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어떤 약들이 사용되는지 알고 있어야 하죠. 열심히 암기한 약을 사례에 맞게 응용하는 일이 어려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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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 공부량이 많다니… 지금부터 준비해야겠네요. 선배는 어떤 간호사가 되고 싶어요?

유빈─ 똑똑한 간호사가 되고 싶어요. 환자의 몸에 왜 이런 반응이 일어나는지 설명할 수 있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간호사요. 단순히 환자에게 처방 나온 수액만 투약하는 게 아니라 환자의 건강 상태를 가장 가까이에서 잘 알고 있으면서 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계속 공부하고 싶어요. 또 환자들이 부담 없이 자신의 건강 상태나 병원 생활의 힘든 점을 이야기할 수 있는 간호사가 되고 싶어요. 병원 생활이 길어지면 환자는 물론 보호자의 몸과 마음이 지치는데 그런 분들께 정신적으로 안정을 주고 싶고요. 주원이는 어떤 간호사가 되고 싶어요?

주원─ 요즘 실습을 하면서 느낀 건 환자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는 거였어요. 실습생인 제가 조금만 도와줘도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환자들을 보면서 제가 더 감사했거든요. 일이 고되고 힘들겠지만 환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간호사가 되고 싶어요. 선배는 간호사가 되기 위해 전공 공부를 제외하고 따로 노력하는 것이 있나요?

유빈─ 고등학교 때 병원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하루 일과는 어떤지 궁금해서 봉사활동을 한 적 있어요. 간호사 선생님들을 도와서 치료에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는 봉사활동이었는데 병원 일과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 수 있었어요. 간호학과에 진학한 뒤로는 아르바이트를 통해 사람을 대하는 경험을 쌓았어요. 또 몽골로 간 해외 봉사활동에서는 의료팀 소속이었어요. 그때 직접 의료기기 회사에 전화해서 의료품 협찬을 받아냈죠. 주원이는 간호사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요?

주원─ 학교에서 진행하는 진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어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과거에 어떤 활동과 학업 성취를 이뤄냈는지 총정리하는 시간이었죠. 시험기간과 겹쳐서 조금 벅차기도 했지만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보니 잘한 점과 부족한 점이 한눈에 보였어요. 앞으로는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기 위해 독서를 열심히 하려고요.

유빈─ 간호사가 꿈이라면 청소년 시절부터 진로와 관련된 활동을 차곡차곡 준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주원이도 간호학과에 입학하기 전에 인체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생물학 관련 책을 읽으면 도움이 많이 될 거예요. 그리고 여유가 된다면 봉사활동을 통해 사람들에 대한 봉사심을 기르는 것도 추천합니다.

주원─ 선배의 이야기를 들으니 동기부여가 많이 돼요. 그리고 제가 희망하는 학과인 간호학과 선배를 만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유빈_ 우리 모두 간호사가 되는 그날까지 파이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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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를 꿈꿨던 첫 마음을 잘 간직하세요”

송상아 멘토(이하 송멘토)─ 두 친구 모두 간호사가 꿈이라고 들었어요. 만나서 반가워요.

주원─ 안녕하세요.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았어요. 그래서 오늘 기대가 많이 돼요.

유빈─ 만나서 반갑습니다. 학교 선배 외에는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주원─ 멘토님은 혈액종양병동에서 얼마나 근무했나요?

송 멘토─ 입사하고 바로 왔으니까 4년 차가 됐네요. 저는 처음부터 혈액종양내과를 원했어요. 한 번 과를 정하면 바꾸기 쉽지 않기 때문에 실습할 때 자신에게 맞는 과를 잘 알아봐야 해요. 현재 근무하는 혈액종양병동에는 암 환자들이 많아요. 초진 이후에 확진을 받는 검사와 항암 치료 및 방사선 치료 등을 진행하죠. 또 병동 특성상 임종을 앞둔 분들이 많아요. 제 주된 업무 중 하나가 임종 간호예요. 저희는 간호·간병 통합병동이라 간호사가 집중적으로 환자를 돌보고 있죠.

주원─ 대형 병원 간호사는 3교대로 근무하잖아요. 각 근무시간대 별로 업무가 어떻게 다른가요?

송 멘토─ 우리 병원은 3교대로 근무하고 있고 시간대별로 업무가 달라요. 아침 6시 반부터 2시 반까지 근무하는 걸 ‘데이(Day)’라고 해요. 그 이후는 각각 ‘이브닝(Evening)’, ‘나이트(Night)’라고 부르죠. 먼저, 데이는 출근하고 바로 업무 인계를 받아요. 간호사마다 돌보는 환자들이 정해져 있는데 그걸 ‘파트’라고 해요.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파트 인계를 받아요. 담당 환자들에게 어떤 약을 투약했고 상황이 어떤지 확인하는 거죠. 그 후에 수간호사 선생님과 함께 전체 병동 상황과 특별히 알아야 할 사안을 전달받아요. 그런 뒤 아침을 먹죠. 식사 후에는 병동을 돌면서 환자들에게 약을 챙겨주거나 건강 상태를 확인해요. 이를 ‘라운딩’이라고 해요. 약을 투약하는 업무는 데이와 이브닝에만 진행해요. 업무를 정리하자면, 데이는 환자들에게 필요한 치료적 업무를 진행하고 이브닝에는 다음 날 퇴원하는 분들에게 필요한 일을 준비해요. 나이트는 다음 날 진행해야 되는 환자들의 총처분을 정리하는 업무를 담당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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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빈─ 처음 3교대 근무할 때 힘들지 않았나요? 저는 잠이 많아서 벌써부터 걱정이에요.(웃음)

송 멘토─ 사실 저도 하루에 12시간 이상 자야 하는 체질이에요.(웃음) 출근 초반에는 너무 긴장해서 잠이 아예 안 왔어요. 이상하게 잠을 안 자고 가도 졸리지 않더라고요. 커피를 정말 많이 마셨기 때문일 수도 있어요. 저는 생활 패턴을 빨리 바꾸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어요. 데이 근무면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니까 무조건 10시 이전에 잠드는 걸 원칙으로 했고, 나이트 근무할 때는 오전 7시에 업무가 끝나면 무슨 일이 있어도 오전 11시 전에는 잠들 수 있도록 노력했죠. 아침에 자야 할 때는 잠이 안 와서 아로마 향초도 켰다가 베개와 침대 매트리스도 바꾸고 안대까지 차고 잤어요. 안막 커튼도 치고요.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다 적응이 되더라고요. 근무하게 되면 알겠지만 잠이 크게 문제 되지는 않아요. 그리고 3교대의 좋은 점도 있어요. 출퇴근 지하철이 한가하다는 것과 비성수기에 휴가를 가기 때문에 여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아요.

주원─ 업무 중에서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일이 궁금해요.

송 멘토─ 암 병동에 있기 때문에 투약을 가장 신경 쓰고 있어요. 항암제가 잘못 들어가면 정말 큰일이므로 몇 번이고 계속 체크해야만 해요. 환자의 생명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작업이니까요. 그리고 시간에 맞게 투약해야 하기 때문에 항암제 투약 시간을 딱 맞추는 일이 가장 중요한 업무예요.

유빈─ 저는 올해 4학년이라 이제는 과를 선택해야 해요. 원서 쓸 때 과 지망을 3차까지 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원하는 과에 배정될 확률이 얼마나 되나요?

※ “간호사” 더블멘토링 전문은 <MODU> 3월 62호 지면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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