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명반 - syoseutakobichi gyohyang-gog 5beon myeongban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1906~1975)는

구 소련의 대표적인 현대 음악가로 '러시아의 천재' 그리고 '현대의 모짜르트'라고 불릴정도로 세계적인 작곡가이다. 

먼저 외모를 보면 그는 항상 트레이트 마크인 검은뿔테를 쓴 이쁘장한 꽃미남 얼굴로 젊은시절의 '쇼스타코비치' 외모는 남자인 내가 봐도 이쁘게 생겼다.​

검은뿔테 안경이 주는 이미지인 모범생, 수재의 느낌과 함께 소년같은 동안의 외모는 때론 유약한 이미지도 연상되는데. 실제 그는 매우 내성적인 사람이었다고 한다.​

​[젊은시절 쇼스타코비치]

그럼 우선 세간의 평에 아랑곳 없이 두려워 않는 나의 주관적인 '쇼스타코비치'에 대한 판단은 어떤가?

​결론적으로 말하면 위에 언급한 '천재', '현대의 모짜르트'라는 평가가 맞다.

정말이지 엄청나게 멋지고 우수한, 음악을 듣다보면 그 매력에 흠뻑 빠지는 훌륭한 곡을을 많이 만들어줬다.

'쇼스타코비치'가 만든 15개의 교향곡과 15개의 현악 4중주곡 하나하나가 주옥같은 작품들이며,

또한 첼로 협주곡, 바이얼린 협주곡, 피아노 협주곡, 왈츠까지 모두 매력이 철철 넘치는 작품들이다.

'쇼스타코비치'에 대한 인물평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초기작품인 오페라 '므첸스크의 멕베드 부인'이 내용상에 있어서,

요즘 그대로 한국 드라마에 적용해도 문제가 없을정도로 치정에 반전을 더한 드라마이다 보니,

'스탈린'이 이 오페라를 보던중 쓰레기같다는 비난으로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리자

소비에트 음악계에서 일제히 '쇼스타코비치' 작품이 서구적 퇴폐성을 띤다며 맹비난을 하게된다.

이때 위기에 처한 '쇼스타코비치'는 바로 이 '혁명'이라는 제목을 붙인 '교향곡 5번'을 만들어서

'당국의 비판에 대한 소비에트 예술가의 답변'이라고 말함으로서

이곡은 큰 성공과 함께 소비에트 당국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게 되며 반전에 성공하게된다.

그 이후 또 '교향곡 9번'이 '타락한 부르조아의 형식주의에의 추종'이라는 비난이 일자

'쇼스타코비치'는 '스탈린' 정책을 찬양하는 오라토리오 '숲의노래'를 발표하여 비난을 무마하고

스탈린 상을 수상하는 등

'공산주의의 권력에 동조한 기회주의적인 인물'이라는 의견이 있고

또 한편으로는 '쇼스타코비치' 아들이 발간한 '쇼스타코비치의 증언'을 통해

'예술과 인간에 대한 이해가 턱없이 부족했던 권력 아래에서

창조적 예술가로 산다는것이 괴로웠다'고​

말한것으로 볼때 어쩔수 없는 시대적인 상황에서 음악을 통해 인간 자유의지를 표출했다는 평가도 있어

현재에 있어 '쇼스타코비치'에 대한 평가는 위 두가지 평가가 둘다 존재한다.

러시아의 최고 지휘자 '므라빈스키'는 특히 '쇼스타코비치'와의 교분이 상당했는데

이런 이유로 상당수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들을 초연 하기도 했으며 

교향곡중 특히 8번은 바로 '므라빈스키'에게 헌정된 교향곡 이었다.

그러나 둘은 1960년대 초 정치적인 이유로 결별하게 된다. ​

​[므라빈스키,쇼스타코비치,오이스트라흐]

여하간에 '므라빈스키'의 '쇼스타코비치 5번 교향곡' 지휘는 지금까지 세계최고의 해석,

독보적인 명반으로 추앙받고 있으나

후에 '쇼스타코비치'는 '증언'에서 '므라빈스키'의 연주는 전혀 이 작품을 이해하지 못한 연주였다고

말하기도 한다.​

즉, '쇼스타코비치' 자신은 이 '5번 교향곡'을 통해 냉전시대의 억압, 강요된 자유의지를

표현하고자 했으나 '므라빈스키'는 이곡을 성공한 소비에트 혁명으로 만들어 냈다는 의미이다.​

'므라빈스키'가 작곡가의 의도를 잘못 해석했는지, '쇼스타코비치'가 말을 바꾸었는지 알수 없지만

현재는 그런것과 아무 상관없이 이곡이 주는 느낌은 참으로 멋지다는 것이다. ​

​워낙 유명한 곡이라서 많은 지휘자들이 연주한 녹음들이 있으나, 지금까지 괄목할 만한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5번' 지휘자는 아래와 같다 

'토스카니니'

'키릴 콘드라신'

'하이딩크',

'막심 쇼스타코비치'(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아들)

'번스타인'

'므라빈스키'

'얀손스' 

'로진스키'​

'앙드레 프레빈'

​'솔티'

'스베틀라노프'

'로제스트벤스키'

그리고 비교적 최근의 '아쉬케나지'와 '로스트로비치'도 이 교향곡 5번의 녹음을 남겼다.​

'아르투르 로진스키'가 지휘한 '런던필 심포니'의 '웨스트민스터 하이파이' 음반 'XWN 18001'은 1956년 라벨이다.

이 연주는 저음의 밑바닥을 힘차게 긁어내는 두툼한 사운드와 현악기들의 깨끗하고 나긋나긋한 질감이 있으며, 팀파니의 박력과 함께 관악기들의 힘찬 울림이 돋보이는 멋진 연주를 들려준다.

'5번교향곡' 특유의 긴장감과 음산한 느낌 역시 대단하며 '로진스키'의 오케스트라 드라이빙은 음악 듣기에 내내 몰입하게 하여, 곡이 연주되는 동안 잠시도 떠나질 못하고 귀를 기울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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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스타인'이 지휘하는 '뉴옥필'의 1659년 녹음은 컬럼비아반 '식스아이'인데 앨범자켓에는 '번스타인'이 '쇼스타코비치'의 손을 잡고있는 기념비적인 사진이 실려있다.

마치 당시가 냉전시대였음에도 음악만큼은 사상과 체제가 아무런 방해가 되지 않는듯, 인류에게는 음악이라는 보편적인 가치가 있다고 말하는것 같은 상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번스타인'과 미국인들의 첫 '쇼스타코비치' 녹음이나 교향곡 5번 특유의 음산한 긴장감을 잘 살려냈으며

특히 4악장에서의 빠르고 호쾌한 추진력은 멋지게 느껴진다.​

'막심 쇼스타코비치'가 지휘하는 'USSR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음질이 열악하여 뭉개진 음들이

특유의 박진감과 때론 음산한 느낌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심심한 연주가 되어버렸다.

진리이면서 매번 다시 느끼지만 음질이 좋은 음원으로 음악을 감상하거나, 좋은 시스템으로 음악을 감상하면 평소 안들리던 악기의 연주가 들리고, 곡이 주는 긴장감과 전반적인 감동이 아주 다르다.

좋은 오디오는 돈이 많이 들어서 나에게는 늘 그림의 떡이다

가난한 나랑 내방에서 20년이 넘게 같이 살고 있는 지금 내친구 오디오를 업그레이드는 못한다

그러면 음원이라도 좋은것을 구해야 한다.​

​'키릴 콘드라신'이 지휘한 모스크바 필의 음반은 구 소련의 '멜로디아' 음원을 사용한 '퀸테슨스'사 음반으로 앨범 자켓에는 '쇼스타코비치'의 얼굴이 그려져있다.

'콘드라신'은 모스크바 출신으로 '볼쇼이' 극장 지휘자를 거쳐 1960년 부터 1975년까지 모스크바 필의 상임 지휘자로 이 오케스트라를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만든 실력파 지휘자였으며 후에 ​네델란드로 망명하여 '콘서트헤보'의 지휘자로 변신하기도 하였다.

특히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전곡을 녹음한 바 있는 '콘드라신'의 연주들은 어느것 하나 소홀한 음반이 없으며, 이 연주 또한 쫄깃쫄깃하고 귀에 착 달라붙는 관현악의 느낌을 맛보게 해주는 멋진 음반이다.  ​

​'베르나르트 하이팅크'가 지휘하는 '콘서트 헤보'의 데카 반 1981년 녹음의 자켓에는 '쇼스타코비치'의 안경이 보인다. 쇼스타코비치는 위 사진처럼 늘 둥근모양의 안경을 트레이드 마크처럼 썼었댜.

​하이팅크는 네델란드 암스테르담 출신으로 젊은 나이에 반 베이눔의 후임이되어 요훔과 함께 2인제의 상임지휘자가 되었고 이후 런던 필과 코벤트가든의 상임으로 명성을 떨친 지휘자이다.

혹자는 '하이팅크'의 연주들은 무미건조하고 맛이 없다고 비평하기도 하나, 이 음반의 느낌은 우선 비교적 최신 녹음이라 깨끗한 음질을 바탕으로 하여 각 악기들의 음색이 또렷하게 들린다는 점이 장점이고 '하이팅크'의 평소 연주처럼 특별히 오버하지 않고 꾸미지 않으나, 착실하고 차분하게 연주해가는 정공법으로  단단하고 안정감을 주는 연주를 들려준다.

​'유진 오먼디'가 지휘하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1975년 녹음 'RCA 빅터'반의 자켓에는 언듯 보면 '스탈린'과 비슷한 망치를 든 슬라브계 남자와 여자의 모습이 전면에 실려있다.

이 연주에서 '유진 오먼디'는 1악장을 길고 느리게 연주하면서 디테일을 살리고 있으나 그러다 보니 특유의 기괴한 분위기 맛이 없어지고 서정적인 멜로디만 잔뜻 남겨놓았다.

풍성한 저음과 천성적으로 발고 리드미컬한 오케스트라의 화음으로 '필라델피아 사운드'를 느낄수는 있으나 웬지 '콘드라신'과 '므라빈스키'의 연주에서처럼 음울하고 음산한 분위기가 있어야 제맛인데 영 그맛이 안난다.  그러나 4악장 만큼은 두툼한 현악과 통통튀는 관악으로 경쾌하고 박진감 있는 풍성한 연주를 들려준다. ​

모두다 나름 개성있고 특색있는 지휘와 연주를 들려주는데,

그중 다수가 최고의 연주로 꼽는것은 바로 아래 '므라빈스키'의 1984년 녹음 에라토 반을 꼽는다.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명반 - syoseutakobichi gyohyang-gog 5beon myeongban

​[1984년 레닌드라드 홀 실황 음반]

그럼 '나의 이 음반'은?

바로 '므라빈스키'와 '레닌그라드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1954년 모스크바 녹음음반이다.

구소련 '멜로디아'의 음원을 받아서 일본에서 발매한 음반인데, 일단 모노녹음임에도 불구하고 음질이 아주 우수하며, 특히 '쇼스타코비치 5번'의 트레이드 마크인 연주가 주는 긴장감과 음산함이 최고이다.

물론 경쾌한 행진곡 부분에서는 '므라빈스키'가 평생을 조련한 '레닌그라드필'의 일사분란한 오케스트레이션을 느낄수 있으며. 단원들의 소리 하나하나를 '만기친람'했던 '므라빈스키'의 열정을 엿볼수 있는 멋진 연주이다. 

'므라빈스키'의 음원들은 현재 녹음 상태가 대부분 않좋아서 혹시 이 명작을 해칠 우려가 있기때문에

비교적 음질좋은 '얀손스'가 지휘하는 '바바리안 라디오 오케스트라'의 실황으로 소개한다.

15:52  2악장​

21:37  3악장

35:15  4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