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송해성 세상은 날 삼류라 하고 영화 <파이란>은 시나리오에서 기획, 캐스팅에 이르기까지 -줄거리
오래 전 위장 결혼한 여인 파이란(장백란)의 부음이 전해진 것. 그녀는 강재가 돈을 받고 서류상으로 위장결혼을 해준 조선족 처녀였다. 파이란과의 관계를 이어준 고향 후배 경수(공형진)와 함께 그녀의 주검을 찾아가던 강재는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남자’라고 믿어 준 파이란의 편지와 사진을 보고 흔들린다. 파이란의 유골을 든 강재는 바닷가에서 눈물을 흘린다. 장례를 치르고 돌아온 강재는 귀향을 결심하고 용식을 찾아가 그의 제안을 거절한다. 짐을 싸던 중 우연히 후배의 비디오에서 바닷가를 거니는 파이란의 모습을 발견하고 회한에 잠긴 그의 목에 누군가의 밧줄이 걸리면서 강재는 그대로 숨을 거둔다. 원작 - 아사다 지로<철도원>과 영화 <파이란> 일본 작가 아사다 지로의 단편 집으로 1997년 나오키상 수상작, 140만 부의 밀리언 셀러를 기록한 책이다. 영화 <파이란>의 송해성 감독은 처녀작 <카라>제작 과정에서의 소송과 흥행 실패 때문에 송해성 감독의 시나리오 작업도 본격적으로 시작됐었다. 송해성 감독은 ‘강재’라는 캐릭터에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을 조금 빗대어 보았다고 한다. 당시 자신의 상황이 ‘강재’처럼 별 볼일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원작 <러브레터>의 주인공은 망자가 된 생면부지 이국 아내의 유골을 안고 고향으로 돌아가지만 송해성 감독은 ‘강재’를 죽여야만 했다고 한다. 시대상황을 한국으로 했고, 그 한국 사회는 ‘강재’같은 인간에게 희망을 갖지 못하게 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강재’의 친구이자 보스인 ‘용식’의 말처럼 ‘강재’는 그 바닥 체질도 아니고 간도
작고 마음도 여리고 끈기도 없어서 맡은 일도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동정 없는 세상’은 ‘강재’같은 캐릭터의 인간들을 구원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영화의 시작은 ‘이보다 더 나쁠 수
없을’만큼 깊은 나락으로 떨어진 ‘강재’의 절망과 1년 전 부푼 꿈을 안고 한국을 찾은 ‘파이란’의 희망을 마주보게 했다. 이들은 시간과 공간이 엇갈려서 서로 만나지 못한다. 만나게 되면 멜로 성향이 짙어질 테고, 대중성을 생각하자면 그렇게 관객들을 울리는 편이 나았겠지만 송해성 감독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다시 언급하겠지만 <파이란>이라는 영화를 관객을 ‘울리는 영화’보다는 ‘술 생각나게 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송해성 감독의 의도 때문이라고 본다.
‘술 생각나는 영화’ 를 만들기 위해 어떻게 찍을 지 고민들과 그 때문에 어렵게 찍은 장면들이 많았다고 한다. 부둣가에서 ‘파이란’의 두 번째 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흘리는 ‘강재’는 본래 구토를 하는 씬(scene)이였다고 한다. 송해성 감독이 의도한 구토의 의미는 ‘가슴속의 오물을 모조리 뱉어낸다, ‘파이란’을 통해 ’강재‘는 자신의 지우고 싶은 과거의 썩은 행동들을 토해낸다’ 즉, ‘파이란’을 통해 정화되었다는 것을 최종적으로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최민식의 제안으로 눈물을 흘리다 구토를 장면을 촬영하였고, 편집과정에서 구토하는 장면을 편집했다고 한다.
<러브레터>의 남자 주인공인 다카노 고로는 자신이 무심한 세월을 보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나 몸에 맞아버린 생활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포르노 숍 일 때문에 10일 구류를 갔다가 나오는 날, 자신의 아내로 등재된 ‘파이란’의 죽음을 알게 된다. 처음에는 감흥이 없다가 그녀의 사진과 편지, 시신을 보면서 죄책감과 안타까움, 동정심 또는 애정 등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눈물을 흘리며 한 번도 만나지 못한 그녀를 떠나보내고,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러브레터>속의 파이란은 편지의 내용으로만 그녀를 알 수 있다. 먼저 전체적 이야기의 맥락과 두 번째 편지에서의 관리청에 잡혀갔을 때를 대비한 이야기를 통해 영화와는 달리 위장결혼한 자신의 처지를 잘 알고 있다. 영화의 ‘파이란’과는 전혀 상반되는‘창녀’가 직업이다. 그 외에 성격적으로는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다. <파이란>의 강재는 전체적인 내용과 주변 인물들이 그에 대해 행동하는 것을 볼 때 그는 무능력하고, 여리고 책임가도 없어서 무시당하는 ‘호구’다. 하지만 ‘파이란’만이 ‘강재’의 사진 속에서의 웃고 있는 모습을 발견해주었고 악하지 못한
자신의 성격은 밑바닥에 가라앉은 최악의 선택 속에서 눈물과 함께 구원받는다. 영화에서 묘사되는 ‘파이란’은 지고지순하며 청초하고 위장결혼을 모르는 것이나 경수의 거짓말 등에 속아 넘어가는 등 어리숙하면서도, 중요한 순간 재치를 발휘해 순결만은 지켜내는 판타지적 이상형이라고 볼 수 있다. 멜로물의 전형적인 여성성의 상징으로 유형화된 그녀의 모습 이면으로는 한국의 유고적 가치의 보수성이 드러난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것은 영화 <파이란>에서 더욱 실감나게 삼류의 인격이 살아난 강재의 이야기가 표면에 더 많이 등장함으로서 그녀의 구원자적 설정이 강해진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고로’나 ‘강재’ 둘 모두에게 파이란은 어떤 도덕적 자각을 불러일으키는 존재다. 그러나 그 방식은 서로 다르다. ‘고로’는 ‘파이란’이 자신의 몸이 더럽혀지고, 착취당한다는 사실도 모르고 고로에게 정신적으로 의지하는 여인에 대해 동정하기 시작함으로서, 자신의 도덕적 파렴치함을 깨닫고 ‘파이란’이 자신에게 정신적으로 의지했던 것처럼, 자신은 죽음 파이란에게 정신적으로 의지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에 ‘강재’는 ‘파이란’이 불쌍하다는 것을 통해 자신의 불쌍함을 찾아낸다. 그리고 그렇게 순결, 순수, 청초, 지고지순한 여인에게 사랑을 받았다는 것으로 자신의 순수함을 발견한다. -인물분석 <러브레터> 다카노 고로 : 자신이 무심한 세월을 보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나 몸에 맞아버린 생활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포르노 숍 일 때문에 10일 구류를 갔다가 나오는 날, 자신의 아내로 등재된 ‘파이란’의 죽음을 알게된다. 처음에는 감흥이 없다가 그녀의 사진과 편지, 시신을 보면서 죄책감과 안타까움, 동정심 또는 애정 등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눈물을 흘리며 한번도 만나지 못한 그녀를 떠나보내고,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파이란 : 편지의 내용으로만 그녀를 짐작할 수밖에 없다. 먼저 전체적 이야기의 맥락과 두 번째 편지에서의 관리청에 잡혀갔을 때를 대비한 이야기를 통해 영화와는 달리 위장결혼한 자신의 처지를 잘 알고 있다. 영화의 ‘파이란’과는 전혀 상반되는‘창녀’가 직업이다. 그 외에 성격적으로는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다. <파이란>
장면분석 -거울 강재는 용식의 제안을 끝내 수락하고, 자고 일어나 이를 닦으며 싱크대에서 깨진 유리거울에 비춰진 자신을 본다. 엉망인 자신의 얼굴과 바닥인생인 자신의 모습을 깨진 거울을 통해 보게된다. 그 후 바로 파이란의 죽음을 알리는 경찰이 강재를 찾아온다. 두 번째 거울을 보는 장면에서는 파이란의 사망을 수습하는 동안의 정화된 자신을 파이란이 살던 방에서 직접 자신의 손으로 파이란의 거울을 통해 보게 된다. 파이란을 통해 강재가 정화되었음을 상징한다. -용식이 대사 용식은 자신이 운영하는 클럽에 부하들을 모아놓고 혼을 낸다. 그리고 유리잔을 땅에 던져 깨뜨리고 "이거 원래대로 복구할 수 있는 사람 있어? 한번 깨지면 복구 안돼, 절대로 못해!" 뒤에 다루어 볼 외적 분석과 더 강하게 연결되지만 내적분석으로 보자면 강재의 바닥까지 떨어진 상황과 회복불가능한 현실을 의미하며 강재의 최후를 암시한다고 본다. -배
그림을 보는 강재 -기차와 흰눈 색감으로 본 전개 파이란은 한국식 발음 그대로 파란색으로 연상되는 것과 백란(白 蘭:하얀 난)의 중국식 발음에서 볼수 있는 하얀색도 또한 떠오른다. 이것이 표상하는 것은 분명히 파이란, 그녀(장바이쯔)이다. 그녀는 파
경수의 바닷에서 예술을 하자는 말에 파이란은 강재의 칫솔을 사고, 자전거를 타고 바닷가에 간다. 파란 스웨터와 강재의 결혼선물인 빨간 스카프, 그리고 빨간 깃발이 휘날리고 하얀 셔츠를 다리던 파이란은 빨간 피를 흘린다. 빨간 스카프는 서류상 남편인 이강재를 표상한다. 파이란의 목에 감겨있는 스카프는 강재에 대한 그녀의 사랑과 기다림을 나타냈지만 그 장면 말미에 나오는 빨간 깃발과 어울려 좀 다른 넓은 의미로의 해석의 공간을 열어준다. 피를 흘리는 장면에서는 그녀의 죽음과 강재의 비극 또한 예상할 수 있다고 본다. 빨강은 보편적으로 죽음의 의미를 갖고 있고, 그 빨강 스카프의 표상은 강재이기 때문이다. 빨강은 파랑(파이란 몸)안에 잠겨 있었다. 그것이 그렇게 잠겨 있었을 때 빨강은 순수했다. 그러나 그것이 밖으로 나왔을 때 하얀(순수)은 얼룩지고 다시는 파랑으로 돌아갈 수 없다. 강재의 목에 메어져서 한껏 ‘양아치’스러움을 보여줬던 스카프가 파이란의 목에 얌전히 잠겨 있을 때 그것은 더 이상 ‘양아치’적이지 않았다. 이런 미적 대비는 강재의 내면이 실은 파이란과 등가임을 형식적으로 보여준다.
파이란의 편지-첫 편지 강재씨에게 결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재씨가 결혼을 해 주셨기 때문에 계속 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 사람들은 모두 친절합니다. 계속 여기서 일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두 친절하지만 강재씨가 제일 친절합니다 나와 결혼해 주셨으니까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두번째 편지 강재씨에게 이 편지를 강재씨가 보시리라 확신이 없어 부치지 않습니다. 이 편지를 보신다면 저를 봐주러 오셨군요. 감사합니다. 하지만 나는 죽습니다. 너무나 잠시였지만 강재씨의 친절 고맙습니다. 강재씨에 관하여 잘 알고 있습니다. 잊어버리지 않도록 보고있는 사이에 강재씨 좋아하게 됐습니다. 좋아하게 되자 힘들게 됫습니다. 혼자라는게 너무나 힘들게 됫습니다. 죄송합니다. 당신은 항상 웃고 있습니다. 여기 사람도 모두 친절하지만 강재씨가 가장 친절합니다. 나와 결혼해 주셨으니까요. 강재씨 내가 죽으면 만나러 와주실래요. 만약 만난다면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당신의 아내로 죽는다는 것 괜찮습니까. 응석부려서 죄송합니다. 제 부탁은 이것 뿐입니다. 강재씨 당신에게 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서 죄송합니다. 세상 어느 누구보다 사랑하는 강재씨. 안녕 외적 분석 1. 외환위기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시기인 1999년경은 우리나라가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후였다. 1997년 우리나라는 'IMF사태'라는 거대한 위기를 맞았다. 1996년 말 1인당 국민소득 1만 달러를 초과하는 기록을 세우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회원으로 가입한 지 1년이 채 못 된 시점이었다. 기업경영과 금융 부실이 드러나 대외 경상수지 적자로 외환 보유고가 크게 떨어져 결제 외환 확보에 차질이 생겼다. 악순환은 이에 그치지 않고 외국자본이 일시에 빠져나가며, 화폐가치와 주가가 폭락하여 금융기관이 파산하고, 이어 기업의 도산이 속출하고 실업자가 양산되어 사회적 불안이 가중되었다. 이러한 외환위기를 극복하고자 IMF(국제통화기금)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그러나 IMF의 구제금융 조건은 엄격한 재정긴축과 가혹한 구조개혁을 요구하기 때문에 금리 상승과 경기 악화, 실업률 상승 등의 악순환으로 이어져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큰 타격을 주었다. 이후 한국은 외환시장과 물가안정을 위한 고금리 정책과 재정 긴축은 물론, 수요 억제를 통한 경상수지 흑자 정책을 추진해 단기성 고금리 차입금인 보완준비금융(SRF) 135억 달러를 1999년 9월에 조기 상환하고, 60억 달러의 대기성차관자금(SBL)을 2001년 1월부터 상환하기 시작하였다. 이어 같은 해 8월 23일 1억 4000만 달러를 최종 상환함으로써 2004년 5월까지 갚도록 예정되어 있던 IMF 차입금 전액인 195억 달러를 조기 상환하였는데, 이는 구제금융을 신청한 지 3년 8개월 만이며, 당초 예정보다 3년 가까이 앞당겨 빚을 정리한 것이다. 이로써 외환위기를 완전히 극복하고, IMF의 간섭을 받지 않게 되었음은 물론, 1997년 외환위기 당시 39억 달러로 떨어졌던 외환보유액이 2001년 9월 현재 990억 달러에 달함으로써 세계 5위의 외환보유국이 되었다. 겉으로 보기엔 외환위기를 잘 극복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IMF 관리체제에 도입하면서 대량실업, 가족해체, 사회 계층적 구조에의 충격 등이 일어났다. 수많은 충격과 인간성의 파괴가 일어나기 시작하면서 강재와 용식 그리고 경수 앞에 놓인 것은 사회 계층적 구조의 변화에 의한 사회적 불평등이었다. 용식은 매정하고 야망 있으며 이기적이고 다혈질이며 독선적이고 의리 없는 잔혹한 인물로 그려진다. 그리고 자신의 부하를 불러놓고 일장연설을 하며 “이 깨진 컵 다시 맞춰 원상복구 시킬 년 놈 있어? 없지? 깨진 다음엔 늦어. 복구 못해. 절대 못해 알아?”를 외쳐댄다. 깨진 컵은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한국 경제와 외환위기의 후폭풍에 휘말린 사람들을 상징한다. 이 대사와 그의 성격이 매정하고 이기적이며 의리 없는 잔혹한 인물로 살아야만 한국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시 사회는 인간을 인간답게 살지 못하게 만드는 사회였다. IMF 이후 경제상황의 악화로 사회적 불평등은 심해져 갔고 그러한 불평등은 조그마한 조직 세계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강재와 용식과 경수의 고리는 IMF 이전의 시대에 안주하는 강재와 IMF를 받아들이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발전하려는 용식, 이러한 사회적 변화를 새롭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강재2’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경수로 매듭지을 수 있다. 강재와 용식 그리고 경수는 이 사회의 환영받지 못하는 부류의 사람들이다. 그리고 강재는 그 환영받지 못하는 깡패 조직에서조차 무시당한다. 평생 남의 들러리나 하며 “6기통 디젤 배 한척 딱 앞세우고” 고향에 돌아가겠다는 희망사항을 십 수 년째 되풀이하는 동네 깡패 강재, 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애초에 강재가 나락으로 떨어진 건 마음이 여리고, 끈기도 없어서, 맡은 일도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는 그의 성격 때문이었을까? 물론 그것이 한 몫을 했음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그가 가진 성격의 모순과 결함은 ‘전적’으로 그의 책임인가? 그가 담겨 있는 깡패조직, 더 나아가 깡패조직을 담고 있는 이 사회에서 비롯된 건 아니었을까? 강재는 어촌 출신이다. ‘농어촌’이라고 싸잡아 부르는 용어가 지시하듯이 어촌은 농촌과 더불어 근대화 과정에서 철저하게 소외당한 곳이다. 노동부의 1993년부터 2001년까지의 임금구조 기본조사에 의하면 소득이 높은 임직원 및 관리자, 전문직, 기능공 및 준전문가 집단에서 평균소득 증가액인 63만 6,000원보다 많은 증가가 있었으나, 소득이 낮은 사무 종사자, 서비스 및 판매직, 농어업 종사자, 단순노무자 등의 직업집단에서
평균소득 증가액보다 낮은 소득 증가가 있었다. 특히 농림어업 종사자의 경우 8년 동안 소득 증가액이 36만원도 되지 않았다. 이러한 양상은 중간계급과 노동계급간의 소득 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바로 그것이 젊은이들이 농어촌을 떠나는 이유이고, 이러한 흐름에 따라 강재 역시 자신의 고향을 떠나온 것이다. 아무런 지식도, 능력도 없는 강재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또 다른 소외집단인 지역 깡패 조직이었을 것이다. 2. 외국인 근로자 문제
반면 승자의 모습에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용식은
승자인가? 그 역시 승자는 아니다.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온갖 야비한 수를 쓰며 발버둥치지만 발버둥 칠수록 빠져드는 늪처럼 그는 살인이라는 수렁에서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다.
강재와 파이란의 모습을 통해 환경이라는 요소가 사람의 인생과 성격에 얼마나 거두절미하고 <파이란>은 꼭 봐야한다. 가장 좋아하고 아끼고 사랑하고 존경하고 질리도록 보았고 마르고 닳도록 더 볼 영화이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