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 운명 서영란 - neoneun nae unmyeong seoyeonglan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알고 싶다면 이 다큐를 보세요.

교대 학생으로 시골학교 교사를 꿈꾸던 서영란씨와 대형마트 생선판매 관리직 정창원씨의

슬프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너는 내 운명'

▼ 아래 청색 URL을 클릭하여 영상을 꼭 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mgoon.com/ch/anolrawara/v/298333

진주교대를 다니던 여대생 서영란(28)씨와 노총각 정창원(37)씨는 4년 전(2002년) 울산의 한

대형마트에서 운명처럼 만났다.

9살의 나이차, 학벌차,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영란씨는 창원씨에 대한 사랑을 멈출 수 없었다.

만난지 2년째 되던 해 난데없이 둘 사이를 가로막는 장벽이 나타났다. 영란씨가 간암말기에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것이다. 한창 행복해야 할 두 사람에겐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다. 

영란씨는 수술을 받고 간을 60%나 잘라냈다. 6개월 후 암은 폐로 전이돼 있었다.

두사람은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연인에게 기억되고 싶은 한 여자의

마지막 소원이었다.

결혼반지를 사러 한달만에 병원을 나서는 영란씨의 발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 가벼웠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아름다운 예비 신부의 모습에 정창원 씨는 눈물을 참지 못했고 고 서영란 씨는

“결혼하면 건강해진대, 울지마”라고 말하며 오히려 정창원 씨를 위로했다. 

결혼식은 그해(2005년) 12월 4일. 그러나 결국 하루 전날 영란씨는 혼수상태에 빠졌고, 끝내

웨딩드레스를 남겨둔 채 하늘나라로 갔다.

 “잘가라 잘가라 그리고 영란아 애 많이 썼다. 다음 세상에는 정갈하고 맑은 육신되어 태어나라.

내 육신의 눈으로 당신 보게 해달라고 안 그럴게…”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지만 결국 서씨는 세상을 떠났고 정씨는 홀로 남았다.

영란씨와 생전(2004년)에 신혼집을 차리고 살았던 지리산에서 홀로 살고 있던 창원씨가 일산

국립암센터에 마련된 뜻깊은 자리에 참석했다.

아내가 2년간 투병생활을 했던 국립암센터에서 열린 '국립암센터 발전기금 전달식'에서 정창원씨는

MBC와 동양생명이 공동으로 진행한 공익캠페인 출연료와 MBC가 마련한 특별기금을 모은 3천만원

전액을 아내 서영란의 이름으로 기부했다.

이번 기증식은 소아암 환우들을 돕고 싶어했다는 아내 서영란 씨의 생전의 바람을 따른 것으로

기부금은 국립암센터의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강아지 두 마리와 소 한 마리, 그리고 현금 90만원이 전 재산이라는 정씨는 "영란이가 살아 있었어도

나와 똑같이 했을 것"이라며 "이번 기금이 고통을 겪는 소아암 환자와 영란씨처럼 암과 투병중인 젊은

환우 분들께 쓰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영란씨가 병상에서 쓴 마지막 편지

연애할 때 그 마음으로 그 설렘으로 편지를 씁니다.
음악이 좋아서인지 오늘 밤이 이상한 건지... 마음이 설렘으로 가득 차네요.
이전에 자길 생각하면 설레던 그 마음이 아직 내 속에 그대로 남아있네요.
힘들고 괴로운 시간들이 어느덧 2년이 흘러 갔는데
아직도 내겐 자기가 이렇듯 첫사랑의 설렘으로 남아 있습니다.
생각하면 기쁨으로 눈물이 되는 그런 사람입니다.

아무래도 내가 눈감는 날까지 당신은 내게 그런 사람일것 같아요.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사람인지 이렇게 혼자 있는 날이면 이런 내 마음이 자기에게
짐으로 부담으로 느껴지면 어쩌나 내가 하고 있는 것이 사랑이라면 내 생이 짧다 하더라도
더 뜨거운 마음으로 사랑을 했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내 생애가 자기로 인해 전혀 초라하지 않고 아름다울 수 있었다고...
당신이 아니었다면 볼품없이 사라졌을 꽃동이가 당신으로 인해
꽃이 되고 아름다워 질 수 있었다고...

고마워요. 처음 만난 그 날부터 지금까지...
당신을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는 내가 되면 좋겠어요.
사랑해요. 아주 뜨거운 가슴으로...

MBC ‘2015 휴먼다큐 사랑’의 10주년 기념 특집편 ‘10년간의 사랑’에서는 ‘너는 내 운명’의

주인공이었던 정창원 씨의 10년 후 이야기가 소개됐다.

정창원씨는 아직까지 혼자 사는 이유에 대해 질문을 받자

"저에게는 그냥 선녀가, 선녀의 옷깃이 바위에 스치는 일이 한번 일어났던 걸로 감사해요" 

"그리고 그런 일이 한 사람에게 또 일어나겠습니까. 안 일어나요. 한 번이면(충분해요)"라고 답했다.

이어 "다른 사람을 생각해본 적은 없으세요?"라는 질문에는 주저없이

"새로운 여자를 만나겠다는 생각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며 무덤덤해졌을 법도 하다. 그러나 정창원 씨는 자신의 이야기로 만든

이승환의 노래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를 들으며 여전히 눈시울을 붉혔고 영란 씨를 떠올리며 슬픔을

참지 못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정창원 씨와 고 서영란 씨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음에 감사함을 표했다.

이 이야기는 이승환의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의 모티브가 된다.

이승환은  TV에서 우연히 '휴먼다큐 사랑'을 펑펑 울면서 봤다고 털어놨다.
그 때의 감정으로 곡을 15분 만에 만들었으나 작사는 3개월 정도 걸렸다고 했다.

그들의 숭고한 사랑에 혹시나 누가 될까봐 고치고 또 고쳤다는 것이다.

사랑이 잠시 쉬어 간데요
나를 허락한 고마움 갚지도 못했는데
은혜를 입고 살아 미안한 마음뿐인데.
마지막 사랑일거라 확인하며 또 확신했는데
욕심이었나봐요
난 그댈 갖기에도 놓아주기에도 모자라요.

우린 어떻게든 무엇이 되어있건
다시 만나 사랑해야 해요.
그때까지 다른 이를 사랑하지 마요.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MBC휴먼다큐 사랑 유해진 PD의 블로그에서 옮긴 글입니다.

내 친구 정창원

너는 내 운명 서영란 - neoneun nae unmyeong seoyeonglan
 2014. 5. 4. 22:06

오늘도 편집실에서 한참 편집에 몰두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핸드폰이 뭔가 할 말이 있다며 몸을 떨었습니다.

"칭구 이 함 보소.

 내가 이 정돌세 ㅋㅋ

 고래인건 알제?"

그리고 사진 한 장이 첨부되어 있었습니다.

너는 내 운명 서영란 - neoneun nae unmyeong seoyeonglan

내 친구 창원이가 보낸 문자와 사진이었습니다.

(그물에 걸려 죽은 돌고래입니다. 어부들한테는 길조라고 합니다)

정창원....

2006년 <휴먼다큐 사랑> 첫 해에  내가 연출했던 '너는 내 운명'편의 주인공입니다.

공교롭게도 같은 1969년생으로 방송을 마치고 친구로 연을 맺었었습니다.

창원이는 그의 운명적 사랑, 영란씨가 세상을 떠난 후, 많은 방황을 했었습니다.

지리산에서 충주로, 다시 남도의 섬으로, 대구에서 울진으로, 뱃사람에서 농사꾼으로,

화물운송에서 고기잡이로.....

한때 술기운없이 견뎌내질 못하기도 했고, 술마시고 내게 끝없는 통화를 보내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주체할 수 없는 시상(詩想)을  쉼없이 문자로 보내주던 정겨운 친구....

2014년<휴먼다큐 사랑>을  준비하는 내게, '첫 사랑의 그'가 흐뭇한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또다시 고단한 작업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친구에게 그가 보내는 최선의 응원과 격려입니다.

창원이는 이제 가평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전국을 방랑하는 창원이가 안쓰럽지만

창원이는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가평에서 리조트 관리일을 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일인데 순조롭게 적응했으면 좋겠습니다.

'히든싱어'와 관련된 이야기는 잘 알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이야기를 전해줬고, 찾아서 영상도 봤다고 합니다.

이승환씨의 열창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오랫만에 창원이의 목소리에 훈훈함이 서려 있어 저역시도 흐뭇한 기분이었습니다.

창원이가 저에게 늘 그러는 것처럼 저도 친구에게 용기와 격려를 전해주고 싶습니다.

'창원아, 힘내 파이팅!!!'

2015년 3월 25일

오늘은 가평에 다녀 왔습니다. 내친구 창원이를 만나고 왔습니다.

가평의 한 리조트에서 일하고 있는 창원이는, 한결 평화롭고 안정되어 보였습니다.

10년이 지났지만 그의 마음 속에는 여전히 영란씨만 자리하고 있습니다.

정말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라고 물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냥 그게 자연스러울 뿐'이라는 그의 답을 들으며

가평의 봄바람을 한참이나 더듬거려야 했습니다.

거기, 영란씨가 함께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너는 내 운명 서영란 - neoneun nae unmyeong seoyeongl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