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더빌리지 캠핑장 - jincheon deobilliji kaempingjang

요즘 캠퍼들 사이에서 아주 핫한 캠핑장이 있다.

인스타에서 엄청나게 홍보를 했고, 홍보는 또 홍보를 낳아서 각종 캠핑 커뮤니티에서 대기업의 횡포라고 할만큼 대단한 캠핑장이 등장한다고 하여 엄청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마침 크로아상과 아메리카노 무료증정 이벤트가 있어서 주말을 이용하여 다녀왔다.

입구에는 이렇게 이마트24 편의점이 있는데,

이렇게 깔끔한 편의점은 처음봤다.

편의점이긴 하나, 종류도 상당히 많고 일반적인 캠핑장 내에서 조그맣게 떼다 파는 그 옛날 슈퍼마켓 느낌이 안나서 너무 좋더라

근데, 한가지 의문스러운건 여기 위치가 일반 주택가도 아니고, 캠핑장 입구에 덜렁 있는곳이라...

결국 주말 캠핑 이용객들 상대로하는 주말 장사일텐데..

과연 수요가 많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

캠퍼들이 비싼 텐트, 카라반, 용품을 쓰긴 하지만,

생각보다 뽐뻐들이 많아서 캠핑올 때 재료는 집 근처 대형마트 내지 냉장고 파먹기, 혹은 인터넷 주문을 해서,

편의점에서 물건을 살만큼 수요가 그리 높지 않을텐데.. 과연 이게 잘 될까? 라는 생각과 한편으론 걱정이 들더라는... 

(가격은 편의점 답게 절대 저렴하지 않았다.)

와인들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다만.. 

이거 과연 언제 다 팔릴까 싶네 ㅠㅠㅠ

아이스크림은 더울 때 수요가 많긴 하겠네 ㅎ

특히 가장 놀랬던 부분..

고기 판매 전용 냉장고가 있더라는.. ㄷㄷ

근데.....하........... 이거 보자마자 걱정이 들더라..

어떤 캠퍼가 아무런 준비없이 편의점 와서 비싸고 질 낮은 고기를 살까? 라는 생각이..

한곳에서 원스탑으로 준비가 가능케 한다는 것은 좋은 취지인것 같지만, 

주말장사라서 그런지 냉장고 문을 열어 고기를 살짝 보니 고기 상태가 영 좋지 않더라ㅠㅠ

캠핑장에서 갓 구운빵을 만들어 먹는다.. 

음.......^^;;

에어팟 프로도 팔더라 ㅎㅎㅎㅎㅎ

(누군가는 사겠죠? ^^;;)

요즘 보기 힘든, 한 때 인기 정말 많았던 스무디킹도 판다.

이건 아주 좋은 시스템인듯..

저녁에 술 한잔들 하고 나서 아침 해장으로 끓여먹는 1회용 용기컵으로 얼큰하게 라면 먹어주면 기가 맥히죠

야식으로 먹어도 아주 훌륭 할 듯 하다.

갓구운 빵과 아메리카노도 가능한 곳!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캠핑장 이용금액은 이따 다시 살펴보는걸로 하고..

이마트를 둘러봤으니 본격적으로 이제 캠핑장을 탐방해본다.

천천히 걸어올라가는데 경사가 생각보다 제법 있더라..

아주 가파른건 아닌데, 진입로를 제외하고는 도로 포장이 군데군데 안되어 있어서

나중에 눈왔을 때 제설 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이륜차 유저들은 카라반 매고 올라가기 어렵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스팔트면 그나마 치고 올라가는데 모래나 흙으로 비포장 길이 있으면 밑으로 파고 들어가서리 ㅠㅠ 

현재 벌목도 이루어지고 있어서 그런지 캠핑장내에는 통나무가 한가득이더라

솔로스토브 들고가서 다 태워버리고 싶은 욕망이 꿈틀 꿈틀 ㅋㅋㅋㅋ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아직 바닥공사가 안된 상태라..

너무 날 것 그대로라서 차들 움직이면 먼지 많이 날리겠더라..

근데 공간이 너무 넓어서 이걸 다 파쇄석 혹은 강자갈로 채울 순 없을것 같고..

그렇다고 아스팔트로 깔자니 감성은 안생기고..

참 답이 없네 ㅠㅠ

올라가는 길에 우측으로 낡은(정도가 아니라 거의 폐기를 해야 되는 수준의) 워터슬라이드와 바닥공사를 완전 새롭게 해야 할 필요성이 느껴지는 수영장도 있더라.

수영장 뒷편으로는 왠지 샤워장 내지 탈의실 같은데..

아직은 폐가 수준이라.. 아마도 전면적으로 다 바꾸지 않을까 싶다.

최상부에는 이렇게 캐빈하우스도 존재하는데, 

안에 들어가 볼수는 없었지만 방사이즈가 굉장히 큰것 같더라

가격을 물어보진 않았으나, 아무것도 없이 자리만 제공하는 캠장 1박 가격이 10만원이니...

캐빈하우스는 최소 1박에 40만원쯤 하지 않을까?  

이동식 화장실이 가운데 한 곳 설치되어있고 총 3사로가 있는데..

아마도 증설을 하겠지..

사이트가 저리 많은데 화장실은 하나밖에 없었으니..

그리고 위생과 관리차원에서도 이동식 보다는 제대로 된 화장실을 만들지 않겠나 싶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산 위쪽으로는 벌목을 많이 해서 그런지 나무가 많이 베어져있고,

베어져있는 나무들은 차곡차곡 쌓여있다.

장작을 판매할 용도로 베어놓은건지는 모르겠지만, 저렇게 쌓아두는것도 상당한 수고가 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전기!!

총 8구짜리 콘센트인데(물론 각 사이트에서 다시 멀티탭 등을 연결하겠지만) 무려 전선 굵기가 4SQ이다.

내 캠핑 짬밥이 짧은것도, 긴것도 아니지만

캠핑장에서 전기와 관련한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받았던 사람으로서,

캠핑장의 전기는 나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중 하나인데,

다행스럽게도 이 캠핑장은 그런 전기 부족 스트레스는 덜하지 않겠나 싶다.

캠핑이라는게 어느정도 야외에서 춥게, 혹은 덥게 고생도 하는 재미도 있다지만,

얼마 사용하지도 않는 전기마저 떨어지면 캠핑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최소한 이 캠핑장만큼은 그런 부분을 고려해준 느낌이 들어 앞에서 받은 아쉬운 부분이 모두 해소되는 느낌이었다.

각 사이트 배치를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사이트 구획은 엄청나게 큰 사이즈로 만들어져서

대형버스 2개가 들어가도 될정도로 사이트가 엄청크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현재 캠핑장 1박 이용요금은

무려 10만원!!! 으로 공지되었는데.

사이트 크기를 좀 줄이고 입장료를 좀 더 낮게 받는게 어떨까 싶다.

 - 각종 캠핑 커뮤니티에서 달린 댓글들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가격을 보고 기대감이 무너졌다" 는 댓글이 대부분이다. 

아까 위에서 언급했던 워터 슬라이드와 수영장....ㅠㅠ

아직 준공 전이라 예단할 수는 없으나,

정말 잘만 만들어진다면 너무 좋은 캠장이 될 것 같은데..

왠지 가는길이 순탄치 않을것 같다는 느낌이..

캠핑장을 다 둘러본 이후 다시 입구에 있는 카페로 들어가 아이스크림을 먹기로 한다.

 - 참고로 아이스크림이 조금 비싼편인데.. 맛이 없습니다.ㅠㅠ

 - 아이스크림 드실분들은 편의점에서 사드시기를 추천합니다.

실내는 복잡하지 않고 이렇게 여유로운 공간이 구비되어 있고, 천정에는 시스템 냉난방기가 설치되어 있어서

나름 쌀쌀한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편안한 느낌을 받았다.

진천에 위치해있어서 거리도 가깝고, 대규모 캠장이라 예약면에서도 수월 할 뿐더러,

이마트 편의점이 크게 있어서 혹여나 빠지거나 추가로 필요한 물품 조달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대가 컸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캠핑장 이용요금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가격정책은 앞서 말한 장점을 모두 깨부수는 그런 상황이 아닌가 싶다.

인스타 홍보내용을 살펴보니 식기세척기도 갖다놓는다고는 하시는데..

식기세척기가 통상 한번 돌면 1시간은 돌테고, 저녁먹는 시간이 대부분 엇비슷해서 한번에 몰릴텐데 그거 어떻게 감당할까 싶기도 하고...

뭐랄까 캠퍼들의 꼭 필요한 니즈를 잘 캐치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막 도입부분이라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것 같은데,

좀 더 지켜보다가 안정화되면 그래도 한번은 유료로 방문해봐야겠다.

고가의 이용료로 갈만한 곳인지는 그때 다시 한번 판단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