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진정서 접수 - gyeongchalseo jinjeongseo jeobsu

내 인생에 '사기'란 것이 있을거란 생각도 안했는데

진짜 수없이 거래를 해 왔던 중고나라에서

드디어? 나도 사기를 당했다 ㅋㅋㅋ

사기 치고는 7만원이라는 작은 금액이지만,

일단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굉장히 당황스러웠고

정신적으로 굉장히 소모가 컸던 경험이였기에,

혹시나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포스팅 해 본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블로그 공구 화장품이 있는데

마침 똑 떨어진 상황에서, 공구는 한참남았고

또 정가로 사기엔 너무 비싸고 아깝고...

중고나라에 정말 많이 올라오는 품목중 하나라

별 의심도 없이 구매를 진행 함!

6/10(목) 오후

다른 판매자보다 훨씬 싸게 파는 사람이 있는 걸 발견

바로 구매하겠다 문자를 보냄

그런데 판매를 하려는 의지가 있는건지

뭘 물어봐도 "네~" 하면서 이야기를 이어갈 의향이 없어보임

나는 이런거 딱 질색이라 짜증나서 나도 답장 안함.

거래 중단.

6/11(금) 오후

오후 5시 경, 어제의 판매자로부터 갑자기 연락이 옴

자기가 지금 우체국 가야하는데

지금 입금하면 바로 당일접수를 해 주겠다고 함

나는 주말에 받고 싶어 잽싸게 입금함.

우체국 마감이 오후6시 인걸 알고 있기에,

정말 바로 입금 함

그런데 이새끼가....

입금 한 이후에도 다른것도 사지 않을래? 싸게 해줄게 등등

다른 대화로 계속 시간을 끌면서 6시를 자연스럽게 넘겨버림

사실 여기서 알아봤어야 했음.

일단 입금자명이 남자였고,

자기랑 안맞는다면서 판매를 한다 했는데

리뉴얼제품이 포장용기만 바뀐건데도

리뉴얼된거 한 번 싸게 써 보세요 라고 했음.

해당 제품에 대한 지식이 없어보임

(마치 제품의 차이인냥 설명함)

여기서 뭐지? 싶었는데 워낙 싸게 판매를 하는거라 놓치기도 아까웠고

나도 다른걸 살까말까 거래조율을 하다 시간이 지나간거니,

살짝 찜찜하긴 했지만 월요일날 택배접수 해 주겠다고 하고 마무리.

다음 주 월요일 6/14

주말 내내 찜찜한 마음을 지울수가 없어서

월요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중고나라 불량거래후기를 뒤지다

동일 이름/전화번호로 등록 된 피해사례 발견 ^^

(망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중고나라에 게시글을 올린 피해자 분과 연락해서

사기꾼의 다른 전화번호과 계좌번호까지 받아 냄 ㅋㅋㅋ

그 계좌번호로 사기피해 조회 해 보니 사기민원 3건 접수 되어 있음 ^^

*제가 신고를 한 이후에 더치트에 동일 사기꾼의

피해사례 등록 2건이나 더 올라왔더라구요

나쁜놈

일단 판매자에겐 그냥 모르는 척,

전처럼 대응을 해 보기로 결심. (일단 난 돈을 받고 싶으니까)

당일접수를 안 할 경우 거래취소 및 환불 할 것을 명확하게 밝혔고,

판매자는 무조건 접수 해준다고 함.

우체국 마감 전 두번이나 내가 1시간 남았다, 2시간남았다 알림까지 해주었으나 ㅋㅋㅋㅋ

결국 오후 6시가 넘어서 우체국택배 파업이라며 접수 못했다고 통보

(응 그럴줄 알았어)

이후 총 10차례 정도 환불을 요구했으나,

이해가 안간다는 둥 환불 해 줄건데 좀 이따 하겠다는 둥 계~~속 말을 바꿈.

저녁 11시 반까지 실랑이를 하다 환불해 주겠다더니 결국 또 안함.

*사기꾼은 자꾸 전화로만 연락을 취하려 했으나,

나는 사기신고를 염두 해 두고 증거를 남기기 위해,

근무중이라 통화가 어려운 사람이니 문자로만 연락을 하겠다 하고 안 받음

그럼에도 전화가 진짜 미친듯이 옴. 진짜 또라이였음.

6/15(화)

사실 월요일에 신고를 할까 했지만

상대방이 어떻게 나오는지 증거수집을 위한 기다림 이랄까..?

화요일 까지 기다려 봄

나도 이런거 보면 돌+I 같음..

월요일 내내 이어진 연락 덕분에 이미 이 ㅅㄲ 는 물건을 보낼 마음도,

환불 해 줄 마음도 없다는 걸 확인하였고

화요일 아침, 1차적으로 '더치트'에 피해사례를 등록함.

그랬더니 어제 환불해줄께~ 한 이후 내내 문자를 씹던 인간이

바~로 전화가 미친듯이 옴. 삭제하라고ㅋㅋㅋ 자기 사기꾼 아니라고 ㅋㅋㅋ

하지만 난 쿨하게 대응해줌. "환불해줌 10초안에 지워줄게~"

그랬더니 무조건 환불해줄테니 당장 지우라 함.

하지만 나는 " ㄴㄴ~ 입금하면 지울게" 하고 전화 끊음.

결국 자기는 모바일뱅킹이 안되서 은행에 직접 가서 이체해야한다는 소리를 하며

오후 4시까지 보내준다고 함.

'ㅇㅇ 그럼 그때 지울게~' 하고 마지막으로 기회를 줌.

그러나 4시가 지나도 입금 하지 않고 계속 헛소리를 하며 또 질질 끔.

오후 4시 반, 경찰서 방문

(이미 당일 중고나라 사기신고하러 10명이 왔다고 함)

이미 오전부터 경찰신고용 자료를 준비하고 있었던 나는

마지막 약속시간인 4시 땡 하자마자 경찰서 가서 진정서 접수 시작함.

(사전에 아주 여러번, 신고 할 것임을 통보했음)

*사이버범죄신고시스템(ECRM)에 등록해도 그건 임시접수고,

결창서에 직접 가서 민원접수를 해야 합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회사 동료가 저 사기꾼 잘못 걸렸다 할 정도로

이젠 나도 사기꾼을 통줄타게 만들기 시작함

경찰서 가면서 '나 신고하러감~' 했더니 그제서야 또 미친듯이 전화가옴 ㅋㅋㅋ

자기 돈 줄건데 왜 신고를 하냐며 제발 하지말라고. 돈 준다고. 사기꾼 아니라고

'ㅇㅇ 그럼 통화끊지말고 지금 보내~' 했더니 또 이따가 해준데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 그놈의 이따가 ㅋㅋㅋ' 라고 말하고 걍 끊어버림.

니가 신고를 해도 자기가 지금 택배 보내버릴거라고 함. 그럼 어쩔껀데?

이런식으로 나오길래

'ㅇㅇ 보내던가 마음대로~ 안보낼거 알지만 혹시나 물건이 오거든

담당 수사관한테는 꼭 전달할게' 하니까

계속 전화옴. 신고하지 말라고. 이따가 돈 보낸다고

하지만 난 'ㄴㄴ~ 환불 해줄 마음 없음 그럼 이만' 하고 끊으려 하니까,

나보고 몇살이녜 ㅋㅋㅋ 왜이렇게 사람이 감정적이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내 성격이 원래 이래' 하고 끊음.

살면서 [이따가] 라는 말을 제일 많이 들은 날.

사기꾼을 대하는 내 모습을 보고있자니, 음 나도 또라이구나 싶었던 날.

신고 이후에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판매자놈의 연락은 계속 받아주고 있었으나

(돈 보내줄까봐 ㅠㅠ)

신고를 이미 완료 한 걸 알면서도 끝까지,

돈 준다고 좀이따가, 신고취하해줘 ㅠㅠ

나 지금 택배 보내버린다? 내가 그 돈 썼음 어쩔건데?

이 ㅈㄹ 하길래, 차단해버림.

하.. 이제 진짜 돈은 정말 못받는 거구나?

7만원이 작은 듯 또 쌩돈 날리기엔 아까운 애매한 금액이지만,

일단 사기를 당했다는 자체가 굉장히 기분이 안좋았다..

1. 더치트 (금융 사기방지 서비스)

직접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피해사례를 올리는 곳 입니다. 전화번호와 계좌번호, 이름등으로 검색 가능 합니다.

피해를 당한 사람들과 연락하여 함께 수사를 진행 할 수도 있습니다.

thecheat.co.kr

2. 거래대상 휴대폰/계좌번호 사이버 사기피해 신고여부 확인 (찰청 사이버수사국)

내가 거래하려는 사람의 휴대폰이랑 계좌번호로 사기피해가 접수 되었는지 확인 할 수 있습니다.

https://cyberbureau.police.go.kr/prevention/sub7.jsp?mid=020600

3. 사이버 범죄 신고 시스템 (ECRM)

인터넷으로 사전 신고 할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하지만 이건 임시접수고 최종적으로는 경찰서에 직접 가서 민원 신청을 해야 합니다. 그대신 미리 등록 해 두면 경찰서에서 관련 자료를 출력해 주거나 사건개요를 미리 파악할 수 있음.

https://ecrm.cyber.go.kr/sci/pcc_V3_send

4. 그 외 도움 된 블로그

중고나라 사기피해와 관련된 법률정보를 포스팅 해 주신 분입니다.

진정서 작성방법, 제출방법 등등 여러가지 알기 쉽게 적어 놓으셨더라구요 ㅎㅎㅎ

https://blog.naver.com/tmdwls0418/80181305296

1. 진정서

인터넷에서는 정해진 양식은 없고 기본만 지켜서 쓰면 된다해서

나는 엑셀로 만들어 갔는데 (경찰서에도 구비 되어 있음)

직접 가보니 정해진 양식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뭐여..

수사관님이 양식을 출력 해 주셔서 저는 경찰서 가서 수기로 다시 작성 했습니다.

간단한 내용이라 경찰서 가셔서 작성하셔도 무관합니다.

- 기본 인적사항 (나 그리고 사기꾼)

- 피해 사실내용 (피해 일시, 금액, 내용, 물품, 피해입은 내용 등등)

*진정인: 나

*피진정인: 사기꾼

2. 송금 확인증

사기꾼에게 내가 입금한 내역을 뽑아가야 합니다.

3. 피해자와의 대화내역

문자 캡쳐 / 통화내역 녹음 등 상세할 수록 좋음

4. 신분증

미성년자도 혼자 신고 가능 한 걸로 알고있는데,

신분증이 뭘로 대체 되는지는 경찰서 민원실에 확인 해보세요!

5. 기타 혐의가 입증 될 만한 자료들

저는 다른 피해자께 양해를 구하며

그 분과 나눈 대화내역, 그 분이 보내준 자료들을 첨부 했습니다.

그 분은 이미 이 사람을 사기신고로 접수 한 상태라고 합니다.

1. 경찰서 방문 - 민원접수

준비 된 위 자료들을 가지고 본인 주거지에서 가장 가까운 경찰서에 가시면 됩니다.

주소지 관할 경찰서 또는 그냥 가까운 경찰서 둘 다 됩니다.

즉, 아무데나 가도 됩니다.

어짜피 접수는 본인이 가까운 아무곳에서 하더라도,

이후 수사진행은 사기꾼의 계좌번호로 조회된 관할 경찰서로 넘어간데요

당일 제가 접수한 자료들도 등기로 그 사기꾼 관할 경찰서로 넘어간다고 함.

2. 담당 수사관 배정

신고 후에 담당 수사관이 배정되면 문자로 사건번호가 날라온다고 합니다.

저는 사건이 [접수] 되기 까지 2주 정도 걸렸고,

몇일 뒤에 사기꾼의 계좌관할 경찰서로 넘어갔다는 문자 받은 이후로

아직까지 별다른 연락은 없습니다.

(경찰 접수 후 한달 정도 된거같네요)

사건이 접수되면 접수번호가 날라오기 때문에,

이후 진행 상황이 궁금하면 사건번호로 경찰청 사이트에서

조회하거나 담당 수사관에게 연락하면 됩니다.

3. 그 이후.. 는 도대체 뭘까요

경찰서에 방문 한 게 6/15

사건이 정식 접수되었다 문자가 온게 6/30

담당 수사관이 배당되었다 문자 온 게 7/8

다른 수사관에게 배당되었다 문자 온 게 7/30

이후 9월 중순인 지금까지 아무 연락 없음..

저는 경찰서 방문 후 사기신고를 한 그 다음주,

갑자기 사기꾼이 물건을 보냈더라구요

우선 택배가 집 앞에 놓여져 있는 순간부터 언박싱까지 동영상으로 다 찍어놨고

송장에 적힌 사기꾼의 발신주소로 남겨놓았고

솔직히 물건 이상한거 보냈나 걱정도 되었고 증거를 일단 남겨놓자! 해서

2주정도.. 기다렸다가 결국 잘 사용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아마 신고접수는 철회가 안되는 거 알아서,

나중에라도 선처를 부탁할라고

자기는 물건 보냈는데 뭐가문제? 아마 이럴려고 보낸 거 같아요

저는 결국 물건을 받게 되어 결국 피해는 없게 되었지만,

정말 많은 분들이 물건이나 환불을 받지 못 한 채로

무한한 기다림을 하고 계신거 같더라구요..

너무 속상합니다...

중고나라, 소액피해가 워~낙 많다보니

빠른 수사진행은 기대하시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피해금액이 큰 경우라면 경찰서에 가서

계속 수사진행상황을 확인 해 보시는 게 나을 거 같습니다..

여러분,

번개장터던 당근이던 중고나라던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시길 바랍니다.

금액이 작아도, 별 물건이 아니더라도

'사기' 라는 자체는 엄청난 정신적 소모더라구요..

무조건 판매자의 다른 판매내역, 게시글, 댓글을 먼저 살펴보시고

더치트나 사이버범죄사이트에서 전화번호랑 계좌번호, 이름 조회 해 보시고

안전하다 싶을 때만 거래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