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MI 해상도 오류 - HDMI haesangdo olyu

모니터 이상으로 컴퓨터에 낮은 저해상도로만 인식되는 고장 오류

모니터가 아예 인식이 안 되거나, 이상한 해상도로만 인식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날까지는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 아침에 컴퓨터를 켜보니 갑자기 글자가 커져서 나온다거나, 아주 흐리게 보여서 가독성에 문제가 생겼다면 해상도가 엉뚱한 것으로 설정되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번 모니터는 최적 해상도가 1920 x 1080인 27인치 와이드 모니터인데, 1024 x 768 아니면 800 x 600둘 중에 하나만 선택 가능한 상태입니다. 그 이상의 해상도는 디스플레이 설정 항목에서 아예 보이지도 않더군요.

단순한 설정 잘못일 수도 있으니 디스플레이 설정을 먼저 확인

저해상도로 인식되는 현상은 꼭 모니터 불량 때문에 발생한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왜냐면 컴퓨터의 그래픽 카드나 그래픽 드라이버, 아니면 그래픽 케이블에 문제가 생겨도 발생할 수 있으니까요.

게다가 단순히 설정 실수로 인해서 이런 일이 생기는 경우도 은근히 많습니다.

컴퓨터 바탕 화면 빈 곳에 마우스 커서를 올려놓고,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하면 메뉴가 나오는데, 거기서 디스플레이 설정을 클릭합니다.

디스플레이 설정에서 항목들이 여러 가지 있는데, 중간쯤에 해상도를 설정하는 부분이 있으니, 자신의 모델에 맞는 해상도가 선택되어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2. 설정 실수도 아니고 컴퓨터나 그래픽 케이블 고장도 아닌 상태

이번 모니터는 외부적인 요소들은 잘못된 것이 하나도 없는 상태입니다. 동일한 모델의 모니터가 한대 더 있어서 똑같은 환경에서 테스트를 해봤는데, 그 모니터에서는 해상도가 최적으로 잘 잡혔으니까요.

그래서 모니터 고장이 맞으니 수리해달라고 가져온 것이죠.

LG D2743P 모니터입니다. 이 모델의 최적 해상도는 1920 X 1080입니다.

그리고 뒤쪽을 보면 DVI, HDMI, RGB 커넥터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3. 1024 X 768 해상도로 밖에 인식이 안 되는 상태

직접 테스트를 하는 영상입니다. DVI와 HDMI 케이블을 번갈아가면서 끼워봤는데 둘 다 똑같습니다.

해상도 설정 항목에 아주 낮은 해상도 2개밖에 없기 때문에 FHD로 설정이 불가능합니다.

4. 그런데 사실 이 모니터는 수리를 안 받아도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왜냐면 RGB는 정상적으로 인식이 되었거든요. 파란색 케이블이 연결되어 있는 것이 보일 텐데 저게 RGB (=VGA) 케이블입니다.

RGB로 연결을 하고, 아까처럼 디스플레이 설정에 들어가면 저렇게 1920 X 1080이 권장으로 뜨면서, 낮은 해상도까지 설정 가능하게끔 죽 나오고 있습니다.

컴퓨터 화면도 깨끗하게 잘 나오고 있죠. 커넥터 3개 중에서 DVI와 HDMI는 고장이 난 상태입니다만, 이렇게 멀쩡하게 작동하는 커넥터가 하나라도 있다면 수리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픽 카드에 DVI 단자만 있다고 하더라도 몇 천 원짜리 DVI - RGB 젠더 하나만 사서 끼우고 RGB 케이블로 모니터를 연결하여 사용하면 됩니다.

하지만 이 모니터를 수리해달라고 맡긴 이유는 작업 특성상 HDMI 커넥터를 꼭 사용해야 된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수리를 한 겁니다.

5. 해상도 설정 오류는 AD 보드의 데이터를 수정해 주면 됩니다.

모니터 내부의 모습인데, 통합 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보드가 딱 저가 하나만 있습니다.

빨간색 박스로 표시한 곳에 보이는 검은색 칩 안에 해상도 인식 관련 데이터가 담겨있습니다. 참고로 이런 데이터를 EDID라고 합니다.

24C02 EEPROM 칩입니다. EDID 데이터의 크기가 큰 경우에는 모니터라고 하더라도 24C04가 사용되기도 합니다만, 대부분은 24C02로 충분하기 때문에 저 칩이 제일 많이 사용됩니다.

그런데 AD 보드를 아무리 살펴봐도 저 칩이 하나밖에 없더군요. RGB의 EDID는 펌웨어에 합쳐져 있다고 하더라도, DVI와 HDMI는 합칠 수 없으니 최소한 칩이 2개는 있어야 되는데 말이죠.

그래서 커넥터 커버 밑부분을 잘 보니까 칩이 하나 숨겨져 있네요. 아마도 저게 DVI를 담당하는 것 같습니다.

커버를 벗겨내고 보니 24C02 칩이 2개가 장착되어 있네요. 보드 기판을 잘 보면 얇은 패턴들이 굉장히 많이 있는데, 커넥터 주변의 패턴을 잘 보면 어떤 칩이 어떤 커넥터를 담당하는지 금방 파악됩니다.

왼쪽에 있는 칩이 DVI의 DDC 채널에 위치한 것이고, HDMI 위쪽에 있는 것은 HDMI의 DDC 채널 라인에 장착된 것입니다. EDID는 DDC 채널을 통하여 컴퓨터와 데이터를 주고받거든요.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EDID를 DDC 데이터라고도 부릅니다.

왼쪽의 빨간색 박스의 빈 공간은 아마도 RGB의 EEPROM 칩이 장착될 위치였던 것 같은데, 바로 옆에 펌웨어가 담긴 칩이 존재하기 때문에 펌웨어에 RGB의 EDID가 포함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건 모델마다 다 다릅니다. RGB도 개별적인 EDID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모니터들도 많으니까요.

6. 만약에 RGB까지 불량이었다면 다른 방식으로 수리를 진행했을 겁니다.

HDMI, DVI, RGB가 한순간에 모두 다 인식 불량 상태가 되었다면 EDID가 원인이 아닙니다.

물론, 그런 상황에서도 데이터 작업으로 해결해야 합니다만, 저 EEPROM 칩들이 아니라 다른 칩을 손봐야 되거든요.

모든 단자가 동시에 인식 불량이 생기는 대표적인 모델이 LG의 IPS226V와 236V 이렇게 두 대의 모니터인데, 이런 모니터들이 들어오면 저렇게 각 단자별 칩을 떼어내어 데이터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부위의 칩을 수리해야 해결이 됩니다.

하지만 지금은 개별적인 고장이기 때문에 위의 사진처럼 칩 2개를 탈거했습니다.

사진으로 볼 때 왼쪽에 있는 칩의 다리 하나가 없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잘 보면 검은색 매직으로 1번 핀 부위를 색칠한 겁니다. 그런데 작업대도 검은색이다 보니 다리가 잘린 것처럼 보이네요.

저렇게 매직으로 구분한 이유는 HDMI와 DVI 데이터를 입힌 후, 나중에 헷갈려서 서로 바꿔서 납땜하게 되면, 저해상도가 아니라 아예 인식 불가 상태에 빠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간단한 작업은 지그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아까 떼어낸 칩을 지그에 연결했습니다. 1번 핀 부위가 검은색으로 칠해진 것을 보니 지금은 DVI의 EDID 데이터를 저 집안에 넣어야 합니다.

해상도별로 EDID를 모아놓은 모습입니다.

사실 예전에 15인치나 17인치 LCD 모니터를 사용하던 시절에는 이런 고장이 훨씬 더 흔했습니다. RGB는 잘 되지만 DVI가 인식이 안 돼서 수리를 맡기는 경우가 많았죠. (아니면 그 반대의 경우)

LG의 D2743P 모델은 FHD이므로, 1920 X 1080 폴더를 열어보겠습니다.

용량은 똑같지만 각 단자별로 데이터가 다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칩에 맞는 EDID를 넣어줘야 합니다.

지그를 통하여 기존 칩에 있던 데이터를 지우고, 정상적인 EDID를 집어넣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HDMI도 똑같은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작업이 끝나면 원래의 위치에 칩을 다시 납땜하고 테스트를 시작합니다.

참고로 이 모델처럼 어떤 커넥터를 끼우더라도 자동으로 감지하는 방식이라면 위의 사진처럼 보드에 전원을 연결하지 않고, 그냥 저 상태에서 EEPROM 데이터의 정상 여부를 테스트를 해도 됩니다.

7. 컴퓨터에 이상한 낮은 해상도로 인식되는 고장이 사라졌습니다

어댑터 안 끼웠는데도 케이블 연결하자마자 바로 인식이 되고 있는 모습을 위의 동영상에 담았습니다. HDMI와 DVI 둘 다 테스트했는데 빠르게 감지하고 정상 인식되네요.

조립이 끝난 상태에서 컴퓨터에 연결하여 화면 출력 상태를 살펴보는데, 아까처럼 저해상도로 인식되는 오류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HDMI에서 1920 X 1080 권장으로 잘 잡힌 모습이 보이죠?

DVI도 마찬가지로 최적 해상도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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