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이 뭉치 는 이유 - geun-yug i mungchi neun iyu

근근막통증증후군, 단순 진통제로 해결 안 돼

'근육이 뭉쳤다'고 하는 근육 통증 환자의 30~85%는 근근막통증증후군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최모(65)씨는 오래 전부터 어깨 통증에 시달렸다. 목 통증까지 생겨 목 디스크 진단을 받아 주사를 맞고 수술까지 받았지만 어깨통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진통제를 수시로 먹어도 약효는 그때뿐이어서 대학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다. 양쪽 어깨 승모근에 ‘근근막통증증후군(myofascial pain syndrome)’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 통증 유발점 주사 치료를 시작했다.

근근막통증증후군은 과도한 근육 사용이나 바르지 못한 자세, 스트레스 등으로 근육에 통증 유발점(trigger point)이 생기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흔히 “담이 들었다” “근육이 뭉쳤다” 등으로 표현하는 통증이 바로 이 질환이다.

담이 든 정도로 경미한 통증만 나타나기도 하지만 근 수축, 운동 범위 감소, 근육 약화, 자율신경계 증상이 동반되는 등 심각한 통증을 생기기도 한다.

또 만성화되면 일반적인 치료로 효과가 없을 수 있다. 특히 근근막통증증후군은 근육ㆍ근막 속에 통증을 유발하는 압통점, 즉 통증 유발점이 생기는데 이를 압박하면 심한 통증이 생기면서 다른 부위까지 통증이 퍼진다. 통증 유발점을 방치하면 근육 내 흉터(섬유화)가 생기고 통증으로 제대로 움직일 수 없을 수도 있다.

박정현 인천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근근막통증증후군은 과도한 근육 사용이나 외상, 거북목증후군 같은 바르지 못한 자세 등이 주원인이지만 여러 근골격계 질환으로 2차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했다. 박 교수는 “일반적인 진통제로 듣지 않는 근육 통증이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통증 유발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근근막통증증후군의 정확한 유병률을 조사한 논문은 아직 없다. 하지만 근육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30~85%가 근근막통증증후군을 동시에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녀 차이는 별로 없고 27~50세에 주로 나타난다.

박정현 교수는 “근근막통증증후군은 객관적으로 진단할 검사나 영상 검사가 아직 부족하다”며 “초음파검사로 통증 유발점을 찾는 방법이 개발되고 있지만 아직 상용화되지 않아 촉진(觸診)이나 주사 치료 등으로 통증 유발점을 찾는 것이 유일한 진단법”이라고 설명했다.

경증은 운동 요법, 마사지, 물리 치료, 약물 치료 등으로 쉽게 호전된다. 반면 만성화되면 통증 유발점이 섬유화돼 치료하기 어렵고 쉽게 재발한다.

이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통증 유발점 주사다. 통증 유발점 주사는 통증 유발점에 약물을 투여해 해당 부위의 섬유화를 끊어 순환을 좋게 하고 통증 유발 물질을 제거한다.

증상이 심하면 통증 유발점 주사로도 효과가 없을 수 있다. 그러면 신경 치료를 통해 통증의 악순환 고리를 끊고 혈액순환을 개선해 통증을 줄여주기도 한다.

근근막통증증후군을 예방하려면 △반복되는 고강도 노동 △손을 어깨 높이 이상으로 올리는 작업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거나 △오래 서 있지 말아야 한다. 여의치 않다면 작업 도중 자주 스트레칭하거나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좋다.

박정현 교수는 “근근막통증증후군은 몸 어느 곳에서나 나타날 수 있는데 특히 목ㆍ어깨ㆍ견갑골 부위ㆍ허리ㆍ엉덩이 부위 등에서 자주 생긴다”고 했다.

근근막통증증후군이 자주 생기는 부위. 서울아산병원 제공

[근근막통증증후군 자가진단법]

-특별한 질환 없이 목ㆍ허리ㆍ등 근육이 계속 뻐근하다.

-컴퓨터 작업같이 고정된 자세로 오래 일한다.

-뻐근한 부위를 누르면 아픈 곳이 있다.

-피로가 심하고 두통ㆍ불면 등이 동반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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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통이란 근육 부위에 생기는 통증을 의미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해당 근육의 과도한 사용이다. 그러나 근육통을 유발하는 상황과 질환은 다양하다. 즉, 질병이나 장애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 중 하나일 수 있다. 상세 증상과 함께 근육통을 유발하는 질환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무리한 운동이나 부상을 입었을 때 근육에서 느껴지는 통증은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했을 만큼 흔한 증상이다. 그러나 근육의 통증 원인이 반드시 근육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보통은 운동이나 외상, 근육의 무리한 사용이 원인이지만 그 밖에도 감염, 류마티스, 혈관장애, 호르몬 이상, 약물 등 다양한 원인으로 근육통이 생길 수 있다.

◇ 근육통의 원인

1. 운동 후에 근육통이 생겼어요

"운동에 의한 근육통 (지연성 근통증)"

운동 후에 생기는 근육통을 지연성 근통증이라고 한다.

운동을 한 뒤 24시간에서 48시간 후에 오는 근육통은 자연스러운 증상으로,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다. 주로 근육을 길게 늘렸다가 수축시키는 편심성 수축으로 인해 발생하며 운동을 막 시작한 분들이 흔히 경험하게 된다. 운동으로 인한 근육통이 있을 때는 곧바로 근육 운동을 하는 것보다는 먼저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으며 가벼운 유산소 운동과 운동 후의 적절한 수분, 영양공급, 충분한 휴식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만약 근육통이 72시간 이상 지속된다면 운동 강도가 다소 강했다고 볼 수 있으므로 운동 강도를 낮추었다가 서서히 늘리는 것이 좋다.

운동 후 근육통은 치료를 요하는 증상은 아니지만, 증상이 심하다면 재활의학과, 내과, 가정의학과를 방문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다.

2. 독감에 걸렸더니 전신에 근육통이 생겼어요

"몸살 (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근육통)"

감염성 질환에 걸렸을 때 전신의 근육통이 동반될 수 있다.

감기, 독감, 코로나, 홍역 등 감염성 질환에 걸렸을 때 다른 증상과 함께 전신에 근육통이 생길 수 있는데, 이것을 흔히 몸살이라고 한다. 우리 몸에 바이러스 등이 침입하면 백혈구를 비롯한 면역세포들이 '사이토카인(cytokine)' 이라는 물질을 분비해서 다른 면역 세포들을 불러오게 된다. 이 사이토카인 중 일부 염증성 물질이 근육통의 원인이 되며 인플루엔자, 코로나 바이러스 등 일부 바이러스는 근육까지 침투해 근육 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더 심한 근육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감염성 질환으로 인해 생기는 근육통은, 원인 질환이 해소되면 함께 좋아지므로 충분한 휴식과 함께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근육통은 내과, 가정의학과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3. 근육이 뭉치고, 담이 걸렸어요

"근막동통증후군"

당기고 결리는 듯한 근육 통증은 근막동통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흔히 '근육이 뭉쳤다. 담이 걸렸다.' 등으로 표현하는 근막동통증후군은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나쁜 자세,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근육 또는 근육을 감싸고 있는 근막에 통증 유발점이 생기면서 아픔을 느끼거나 잘 움직여지지 않는 증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무리한 근육 사용, 긴장, 스트레스로 인해 조직이 손상되거나 근육세포 내의 칼슘 농도 조절에 이상이 발생하며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거북목, 둥근 어깨처럼 잘못된 자세나 술, 과로, 불면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지만 심각한 통증을 유발하거나 방치하여 만성화되면 잘 회복되지 않고,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기도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근막동통증후군은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통증의학과, 내과, 가정의학과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4. 그 밖의 원인

근육통의 원인은 그 외에도 무척 다양하다. 렙토스피라균이나 기생충 감염, 신경이나 혈관 질환, 갑상선 기능 이상, 약물 부작용으로도 근육 통증을 느낄 수 있다.

◇ 근육통, 위험할 때는?

단순한 근육통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회복된다. 그러나 만성적인 근육 통증과 함께 뻣뻣함 등의 감각 이상, 심한 피로감이 있는 경우 근육 통증으로 인한 운동 기능 장애가 생겼거나 피부의 염증이나 발진, 두통, 변비나 설사, 복통, 불안감, 수면장애 등 다른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 섬유성 근육통이나 다발성 근염 등 다른 질환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병원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도움말 = 김영롱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우먼컨슈머 건강칼럼] 글/ 성기원 경희무교로한의원 원장

많은 시간을 컴퓨터 앞에 앉아 있거나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는 누구나 근육이 ‘뭉친’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한의원을 방문하는 분들도 “꾸준히 목 스트레칭을 해도 계속 뻐근해요”, “앉아 있는 중간 중간 스트레칭을 해도 허리 통증이 가라앉지 않아요”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 왜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통해서 근육통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까? 그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는 손상이 오래되었거나 과도한 자극을 받음으로 인해 단순한 근육 손상에서 벗어나 인대, 힘줄, 관절 손상을 생각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정확한 진단을 통해 통증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

둘째로는 스트레칭 방법이 잘못되어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무리한 스트레칭으로 인해 반사성 근수축이 발생하여 통증이 더 심해진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런 경우 정확한 스트레칭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셋째는 잘못된 자세나, 장시간 반복된 작업 등으로 인해 스트레칭으로 이완되지 않을 정도로 근육이 과도하게 뭉쳐 시간이 지나도 회복되지 않는 경우이다. 한의원을 찾는 가장 흔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근육은 액틴과 마이오신이라는 작은 근섬유의 다발로 구성되어 있어, 이 두 개의 섬유가 가까워지면 근육이 수축하고, 멀어지면 이완된다. 이러한 수축-이완작용은 운동신경에 의해 이루어지며, 근육이 운동신경의 지배를 받는 부위를 근-신경접합부 혹은 종판(endplate)라고 부른다. 이곳에서 시냅스를 거쳐 온 전기적 신호가 화학적 신호로 바뀌게 되고, 신경전달물질인 칼슘을 방출하여 근육에 수축을 명령한다. 그리고 수축이 끝난 근육은 다시 이완된다. 그런데 전기적 신호를 통해 수축을 명령하지 않아도 지속적으로 근육이 수축되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근육뭉침의 주원인이 된다.

우리가 좋지 않은 자세나 반복된 노동으로 근육을 사용하면 에너지가 소모된다. 또 수축된 근육은 단면적이 증가하게 되어 모세혈관을 압박하며 이로써 혈액순환을 방해하여 국소 부위에 혈액공급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허혈성 상태’를 만들게 된다. 그리고 허혈성 상태는 에너지 부족 상태를 더 심하게 만드는 악순환을 일으킨다. 에너지는 근육이 수축할 때에도 사용되지만 종판에서 신경전달물질인 칼슘을 재흡수 할 때에도 사용되는데, 에너지 부족으로 칼슘이 재흡수되지 못하면 수축 명령이 멈추지 않고 지속되어 근육의 수축이 지속되며, 따라서 근육이 짧아지고 뻣뻣하고 두꺼워진다 - 즉 뭉친다. 전자현미경을 통해서 근섬유의 밀도가 증가된 것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이 부위를 ‘통증 유발점(트리거포인트)’이라고 한다.

기사와 관계없음

통증 유발점에 침치료를 하면 왜 치료가 될까? 실험에 의하면, 통증유발점 주위와 통증유발점 내부에 침 자극을 주고 근육의 전기적 신호를 확인하면 자극이 통증유발점 위치에 가까워질수록 전기적 신호가 일시적으로 크게 발생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뒤에 다시 확인하였을 때에는 신호가 치료 전보다 감소한다. 즉, 근육은 침 맞는 순간 일시적으로 과반응을 보이지만, 그 뒤로는 긴장이 줄어들고 이완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근육은 지속되는 수축의 악순환을 마치고 비로소 휴식할 수 있게 하게 된다.

그래서 근육이 뭉친 곳(통증유발범)에 침을 놓고 나면 일시적으로 오히려 뻐근할 수 있는 것이고, 이러한 기계적 자극이 통증유발점을 해결하는 기능을 하는 것이다. 뻐근함이 시간이 지나 사라지면 근육이 원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다.

결론적으로 좋지 않은 자세나 반복적인 업무는 근육을 뭉치게 하는데, 이는 근섬유가 반복적으로 수축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형성된 통증유발점은 침치료를 통해 효과적으로 제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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