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퇴 의대 오르비 - jatoe uidae oleubi

자퇴 관련 상담이 필요하시다면 프로필의 오픈 채팅방에 들어오세요. 시간이 되는 한 같이 고민해 드리겠습니다.

 1. 서론

 안녕하세요. 저는 검정고시 응시 이후 스탠다드한 대학 입학 나이(통칭 현역)보다 2년 빠른 나이로 지방 의과대학에 입학하게 된 사람입니다. 인증은 곧 의뱃지가 올테니까 그걸로 보시고요.. 학교는 제가 신상 특정이 매우 쉬운 사람이라 밝히지 않겠습니다.

 이 글을 쓰는 목적은.. 현재 자퇴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자퇴를 하는 것이 나을 사람에게는 자퇴를 추천해 주고,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자퇴를 말리기 위함입니다. 제가 쓸 글은 이 글을 1편으로 하여 총 3부작으로 쓰일 예정입니다. 먼저 1편에서는 순수한 입시 전략상의 관점으로 자퇴에 대해 서술할 예정입니다.

 이 글을 읽어야 할 대상은 예체능 계열을 제외한, 학교 부적응이나 질병 등 기타 이유가 아닌 순수한 입시의 목적으로 자퇴를 고민하는 분들입니다. 예체능 계열에 대해서는 제가 잘 알지 못하므로 함부로 말하지 않겠습니다.

2. 자퇴를 고려할 만한 "베이스"는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제가 자퇴생 출신임에도 자퇴는 입시에서 '6논술 올인'만큼이나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인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이런 상황에서 큰 리스크를 받을 확률을 줄이려면.. 대부분의 고등학교 3학년생보다 공부의 측면에서 월등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자퇴를 고민하는 학생들을 자퇴를 제 주관적인 입장에서 (추천할 만한 베이스/ 해도 될 만한 베이스/ 말리고 싶은 베이스)로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자퇴를 오히려 추천할 만한 베이스: 평가원모고 or 수능을 집 모의고사로 90% 이상의 빈도로 국어 영어 평균 1등급 또는 90% 이상의 빈도로 수학 백분위 98 이상

자퇴를 해도 될 만한 베이스: 평가원모고 or 수능을 집 모의고사로 90% 이상의 빈도로 국어 영어 등급 합 3 이하 또는 90% 이상의 빈도로 수학 백분위 96 이상

 이외의 분들은 개인적으로는 순수한 입시의 목적으로 자퇴를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90% 이상의 빈도'는 흔히 말하는 '고정 n등급'을 뜻하는 말입니다. 물론 엄청난 특이케이스는 있습니다. 수능 과탐이 항상 생지 5050이라든지... 이런 분들은 위에 써진 조건과 자기가 비빌 만한지 적당히 판단해서 보시고요.제 경우 '추천할 만한 베이스'의 전자의 경우에 속했습니다.

 고1,2 모의고사 등급을 통해서 자퇴를 결정하는 것은 매우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그들과 수능은 매우 결이 다른 시험일 뿐더러 그 범위와 표본의 수준에 현격히 차이가 납니다.

 위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분들은 학교에서 공부하며 위 베이스를 만족하게 될 때쯤 다시 자퇴에 대해서 고려해 보거나, 그냥 학교를 다니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자퇴를 결정하는 나이에 따른 고려 사항

  이제부터의 내용은 위에 서술한 베이스를 충족하는 분들이 세부적인 자퇴 시기를 결정하기 위한 내용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지금부터 명심해야 할 것은, 자퇴생이 수능 응시를 하기 위해서는 고졸 학력이 필요하고, 고졸학력 검정고시는 매 2월과 6월 초에 나오는 검정고시 시행 공고가 나오기 최소 6개월 이전에 제적 처리된 자만 접수 가능하며 부모님과의 상의 시간, 학교 선생님과의 실랑이에 들일 시간을 고려하면 목표하는 수능 이전 해의 11월 말까지는 제적처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자퇴를 하는 시기를 크게 5개의 기간으로 나누겠습니다.많은 분들의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하여 약간의 정치적 올바름은 희생시키는 점 양해 부탁합니다.

1. 중학교 재학(14~16세)또는 그 이전

 이 사람들은.. 대부분 성공했을 때 뉴스에 나올 만한 사람들입니다. 지능 자체가 범인의 것이 아닌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2020년 초 오르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소위 '04년생 물2화2 설물천좌'분이 이 케이스입니다. 여담이지만 저도 이분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고요.. 이 사람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차피 성공할 텐데..

2. 중학교 졸업 이후 고등학교 미진학

 사실 이 케이스는 엄밀히 말하면 자퇴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학교밖 청소년'에는 포함되므로 같이 다루겠습니다.

미진학자의 경우 검정고시 응시에 '공고 6개월 이전 제적' 조건이 없으므로 17살 나이부터 수능 응시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 고등학교 문턱도 안 밟아 보는 것이 되므로 수시 준비는 거의 할 수가 없습니다. 자퇴의 일반적 경우보다 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임을 감안해야 합니다. 이 경우 17살 나이의 8월에 열리는 2회차 검정고시에 응시하게 됩니다. 제가 이 케이스에 해당합니다.

3. 고등학교 1학년 중 자퇴

 남들보다 1년 빠르게 수능을 칠 수 있는 것이 장점인 테크입니다. 보통 내신을 망쳤을 때 선택하게 됩니다. 일반적인 경우에서는  수시로 대학을 가는 것이 정시보다 쉽기는 하므로 상승곡선을 타면 내가 원하는 대학에 갈 가능성 자체의 유무에 따라서 자퇴를 결정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충분한 분석 이후 결정을 내린 이후엔 "내신도 망쳤는데 수능이라고 되겠느냐" 등의 말은 듣지 마십시오. 이미 당신은 선택을 했습니다.

4. 고등학교 2학년 중 자퇴

 이 이후로는 자퇴를 한다고 해서 남들보다 대학을 일찍 갈 수는 없습니다. 보통 이쯤에서 내신은 회생 불가능할 정도이므로 완벽한 정시파이터로 돌아섰다고 가정하면, '자퇴를 해서 충분한 공부 시간과 집중도를 확보할 수 있는가'가 쟁점이 될 것입니다. 주변의 독학재수학원, 재수종합학원 또는 기숙학원과 자신의 기상 패턴, 다니는 학교의 정시에 대한 호의적인 정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해야 합니다.

5. 고등학교 3학년 중 자퇴

 하지 마세요. 본래 칠 수 있는 나이의 수능도 치지 못하게 됩니다. 다른 때는 완곡표현으로 말하지만 여기에선 그냥 하지 말라고 말하겠습니다. 재수를 염두에 두고 공부한다고 하더라도, 19살의 자퇴로 얻는 공부 시간 확보보다는 한 번 수능을 보는 경험이 더욱 중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1. 2. 3. 의 경우는 앵간하면 상기한 '추천할 만한 베이스'의 학생들만 시도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4. 입시의 목표에 따른 추천 정도 

 제 주관적 의견으로, 상기한 '베이스 있는 학생'들이 최종적인 목표로 삼을 만한 대학교 위주로 서술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xx대는 왜 없나요" 같은 질문은 하지 말아 주세요.

1.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 목표

 위 학교들 중에서는 지방대 또한 상당히 많기 때문에 학교 풀이 다양하며, 그 중에서는 검정고시 응시자에게 호의적인 대학교 또한 있습니다. 아직 2022 입시가 치러지지 않았기에 속단할 수 없지만, 검정고시 성적과 수능 최저를 만족하면 수시 교과전형으로도 자퇴생이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검정고시 성적만으로 위 과들에 가려고 하는 것은 비추천이지만 가능성이 살짝 보이긴 한다는 것입니다.

 또는 수학을 매우 잘하는 학생(작년 기준으로 예를 들어 보자면 수학 가형 96점 이상)들은 수시 논술전형으로 대학에 갈 수도 있습니다. 여러모로 이곳들을 목표로 잡는다면 입결이 미친듯이 높은 것만 빼면 자퇴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2. 서울대 목표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과학탐구에서 투과목, 문과에서 초고득점을 요구하기 때문에 남들보다 빠르게, 여러 번 수능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없이 서울대에 도전할 수 있었기에 추천할 만하다고 생각했지만.. 2023학년도 정시전형에서 서울대가 내신 등급을 반영한다는 소식이 들리며 전혀 추천드리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여파가 어느 정도일지는 까봐야 알지만 내신 반영이 생각보다 영향이 크다면 당신은 평생 서울대를 가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자퇴를 고민하시는 분들은 빨라도 2023 수능에 응시하셔야 하므로 서울대 목표이신 분들은 정시파이터시더라도 재수를 염두에 두고 고등학교 마지막까지 내신 등급을 챙기시는 것에 집중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3. 문과 상위권 대학교 목표

 서울대가 내신 반영을 하게 된다는 것 때문에 어쩌면 평생 서울대 문턱은 밟지 못하게 될 수도 있지만.. 내 학벌의 최대치가 연고대라도 충분하신 인문계 자퇴 고려자 분들은 자퇴가 생각보다 할 만합니다. 실수 한두 문제로 대학 급간이 매우매우 크게 요동치는 문과 정시에서 남들보다 어리게, 여러 번 수능을 응시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난 베이스가 있고, 인서울 명문대가 가고 싶은 문과지만 서울대는 아니어도 돼!라면 자퇴도 할 만하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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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철저한 입시의 관점에서 본 고등학교 자퇴에 대한 칼럼입니다. 2편은 자퇴생의 생활과 심리, 3편은 제 합격 수기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세줄요약

1. 베이스 있는 의치한약수, 문과 상위권 목표 학생은 자퇴도 할만함

2. 서울대 목표라고? 그럼 좀...

3. 추천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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