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 브란도 는 술을 마시고 싶다 - dio beulando neun sul-eul masigo sipda

얽히고 섥힌 삼각관계가 보고싶다. 캐붕주의ㅇㅇ

죠타로는 명문가인 쿠죠 가에서 태어나 부족함 없이 자란 도련님이었는데 맨날 술 마시고 노래만 부르러 다니던 괴짜 한량 아버지 사다오가 어쩌다 빌린 사채 때문에 집안이 하루아침에 쫄딱 망해서 못 갚는 돈 대신에 창녀촌으로 팔려옴.

영국인이었던 어머니의 집안은 그 쪽에서 잘 나가는 귀족이었다고 하지만 일본인과 결혼하기 위해 거의 연을 끊고 시집온 탓에 기댈 수도 없어 울부짖는 어머니를 뒤로 하고 속절없이 끌려올 수 밖에 없었음.

어린 시절엔 제법 가녀리고 예쁘장한 얼굴이었기 때문에 잘만 교육시키면 잘 팔릴거라 생각했던 포주는 여러 경쟁하는 가게들 중 가장 비싼 값을 치르고 죠타로를 데려왔고 그건 곧 죠타로의 빚이 되었어. 그 빚을 다 갚을 때까지 넌 여기서 우리의 장사도구로써 몸을 팔아야 한다며 포주는 어린 죠타로의 몸을 끈적한 손길로 희롱하며 음흉하게 웃었어. 어린 나이임에도 철이 빨리 들었던 죠타로는 자신의 상황을 모두 이해했고 곧 순응하게 되었어.

하지만 죠타로가 성장함에 따라 포주는 곤란해져. 죠타로가 15살이 넘어가자 급격히 성장하기 시작한거야. 얼굴은 성장함에 따라 성숙미가 더해져 그야말로 누구나 뒤를 돌아볼 정도로 아름다워졌지만 아무리 얼굴이 아름답다고 해도 보통은 여리여리하고 여자같은 가녀린 남창을 안고싶어하지 195의 근육근육한 거구를 안고 싶어하는 손님은 그리 없었기 때문에 죠타로는 좀처럼 지명을 받지 못했어. 그나마 인기있는 남창들이 모두 손님을 받고 있어 자리에 없을 때나 꿩 대신 닭이라는 심정으로 죠타로를 지명하는 손님은 있었지만 그런 식으로는 아마 평생을 가도 빚은 갚지 못할 터였어. 

아이를 데려온 남자가 부르는 말도 안 되게 비싼 금액에 혀를 내두르면서도 성장 후엔 분명 자신의 가게의 간판이 될거라 잔뜩 기대하며 값을 지불하고 죠타로를 사온건데 지금의 죠타로는 그저 애물단지에 불과했어. 

덕분에 죠타로는 종종 포주가 휘두르는 폭력에 견뎌야만 했어. 분풀이로 자신의 몸을 학대하듯 안는 포주의 것을 받아들이며 죠타로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으면서도 그저 참고 견딜 수밖에 없었어.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자신은 길거리로 쫒겨나 들개밥이나 되어야 할테니까. 차라리 그것도 좋겠다고 한순간 생각했지만 울면서 자신을 안고 보내지 않으려던 어머니의 얼굴이 떠올라 마음대로 목숨을 끊는 짓조차 할수가 없었어. 살아있다보면 언젠간 어머니를 다시 만날 수 있겠지. 그것만이 죠타로의 살아갈 희망이고 이유였어.

그렇게 죠타로가 매일매일을 지옥같은 시간 속에서 보내던 어느 날이었어. 유곽에 귀한 손님이 왔다며 한창 소란스러웠던 그 날 죠타로는 처음으로 꿩 대신 닭이라는 심정이 아닌 자신 하나만을 똑바로 지명해오는 남자와 만나게 돼. 멀리 바다 건너 영국에서 왔다는 그의 이름은 디오 브란도.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한 사채업으로 끌어모은 돈이 어디의 갑부와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다는 이를테면 뒷세계의 귀족과도 같은 남자였어. 

그런 남자가 어째서 다른 계집처럼 아름답고 꽃과 같이 여린, 그러니까 대부분의 남색가들에게 인기있는 그런 아이들을 부르지 않고 자신을 선택했는가. 그런 것따윈 죠타로는 궁금하지 않았어. 디오라는 남자는 돈이 많아. 그를 잘만 이용한다면 자신의 빚따윈 순식간에 갚을 수 있겠지. 빚을 갚고나면 여길 벗어날 수 있고, 그럼 어머니를 만나러 갈 수 있어. 죠타로는 상황을 가릴 처지가 아니었던거야.

디오가 자신을 선택한 날 밤, 죠타로는 자신이 배운 모든 것을 이용해 디오에게 봉사했어. 그의 솟아오른 것이 자신의 입술에 닿았을 때 생리적인 거부감과 남자로써의 프라이드가 죠타로를 잠시 망설이게 했지만 이내 그런 생각은 마음 깊숙한 곳에 접어두고 죠타로는 입을 벌려 그를 만족시키는 것에 열중했어. 자신의 몸을 어루만지던 그의 손가락 끝이 엉덩이골 사이를 지나 길들여진 구멍에 닿는 걸 느끼며 죠타로는 눈을 감았어.

격렬한 정사가 끝나고 지친 몸을 뉘인 죠타로의 옆에서 담배를 피우며 디오는 말을 걸어왔어. 자신은 영국에 있는 그의 친우와 매우 닮았다고 했어. 그 말을 하며 자신을 바라보는 디오의 표정이 너무도 씁쓸하고 애뜻해 보였기에 죠타로는 단박에 그가 그 친우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았어. 하지만, 디오는 그저 손님일 뿐. 죠타로와는 관계도 없고 간섭해서도 안 되는 일이었어.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끈 디오가 다시금 몸을 숙여 자신을 안아오는 걸 받아들이며 죠타로는 자신의 두근거리는 심장을 애써 부인했어.

다행히도 죠타로의 노력이 통했는지 그 이후로도 디오는 종종 가게에 찾아와 죠타로를 안았어. 뒷세계에서 유명한 밤의 귀공자인 디오가 매번 유곽에만 들르면 다른 어여쁜 남창들을 모두 제치고 덩치도 산만한 죠타로만을 지명하는 것에 다른 손님들은 호기심을 느끼겠지. 디오의 본의 아닌 광고효과는 실로 대단해서 어느 새 사람들은 너도 나도 죠타로를 지명해오기 시작했어. 막상 안아보니 예상 외로 명기인데다 남자답게 생긴만큼 정복욕이나 가학심도 자극하는 죠타로를 손님들은 만족해했고 그에 대한 소문은 입소문을 타고 퍼져 죠타로는 점점 유명세를 타기 시작해.

남자답게 이목구비가 뚜렷하지만 아름다운 얼굴, 외국인과의 혼혈이라는 특이점은 여기서 빛을 발했어. 손님들은 서양인처럼 하얀 죠타로의 피부에 빨갛게 자신의 손자국을 남기는 것을 즐겼고 보석처럼 빛나는 녹색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봉사하는 죠타로에게 흥분했어. 어느덧 죠타로는 몸값이 훌쩍 뛰어 유곽 내 인기의 가장 정점에 선 고급 남창이 되어있었어.

한편 카쿄인은 죠타로가 일하는 유곽의 포주 아들이었어. 본성이 내성적이고 워낙 여자를 멀리하는 성격 탓에 영 쑥맥인 카쿄인을 아버지는 그닥 탐탁치 않아했어. 카쿄인은 카쿄인대로 자기 집이 이런 일 하는 걸 썩 내켜하지 않았고. 

하지만 세월은 무상하게 흘러 아버지는 점점 늙어갔고 뒤를 이을 사람은 필요했어. 후계자는 당연히 외아들인 카쿄인이 될 수밖에 없었고 조급해진 아버지의 닥달에 가방끈이 짧아 달리 돈을 벌어먹을 수단도 없었던 카쿄인은 하는 수 없이 가게에 내와 일을 배우기 시작해.

거기서 카쿄인은 죠타로를 처음 만났어. 그 당시엔 아직 죠타로가 유명해지기 전이어서 죠타로도 한가했고 마침 카쿄인과 죠타로는 같은 또래이기도 해서 둘은 좋은 친구가 됨. 죠타로는 남창이라는 편견 없이 허물없이 자신과 대화해주는 카쿄인이 마음 편했고 카쿄인도 포주의 아들이라 미움받는 일이 허다했던 자신과 스스럼없이 친구가 되어준 죠타로가 고마웠어. 끔찍한 이 곳에서의 생활에서 죠타로와 카쿄인은 서로에게 없어선 안될 소중한 존재가 되었어. 

일을 배우다 지쳤을 무렵 자신의 방에서 한가하게 담배를 피우는 죠타로를 불러내어 몰래 군것질거리를 나눠먹기도 하고 시시콜콜한 잡담을 나누거나 성질나쁜 하수인들의 뒷담을 까기도 하고 서로 웃으며 지내는 매일, 비참하고 지독한 현실 속에서 메마른 표정의 죠타로가 자신에게만은 진심으로 웃어주는 걸 기쁜 마음으로 바라보며 카쿄인은 남몰래 죠타로에 대한 연정을 가슴 속에 쌓아가겠지.

하지만 손님이 아닌 다른 누군가와의 연애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유곽에서, 심지어 포주 아들인 자신과 정분이 났다는 소문이라도 퍼지는 날엔 죠타로는 무사하지 못할 걸 알기 때문에, 카쿄인은 자신의 마음을 꽁꽁 숨겼어. 자신의 아버지가 매일매일 죠타로를 학대하고 개처럼 범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게 혼자만의 짝사랑을 억누르며 적어도 자신이 포주가 되면 죠타로를 놓아주자는 생각에 일을 배우는 것에 열중하던 카쿄인이었지만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죠타로는 느닷없이 유명해지기 시작하겠지. 분명 그 영국인 남자가 죠타로를 지명하고 나서부터였을거야. 바쁜 나날 속에서 한숨 돌리며 죠타로와 꿀처럼 달콤한 대화를 나누던 보석같은 시간들은 저멀리로 사라지고 카쿄인은 죠타로의 얼굴을 보는 것조차 힘들게 되었어.

한가지 다행인 것이라면 죠타로는 여전히 자신과 마주치면 웃어주었고, 사람들의 눈이 없을 때면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말을 걸어주었다는거야. 죠타로가 얼마나 이곳을 떠나고 싶어하는지 너무도 잘 알고 있었던 카쿄인이었기에 그의 몸값이 비싸지고 손님들이 그를 자주 찾는다는 것이 그에게 있어 좋은 일이라는 걸 알았지만 카쿄인은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겠지.

그렇게 시간이 흘러 노쇠한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고 카쿄인은 유곽의 새로운 주인이 되었어. 죠타로는 여전히 유곽의 점정에 서서 온갖 귀중한 손님을 받는 고급남창인 채였고. 카쿄인은 죠타로의 채무내역이 적힌 종이를 펼쳐 넘겼어. 앞으로 10번. 10번 정도만 손님을 받고 나면 죠타로의 빚은 청산이 돼. 그럼 죠타로는 아무런 미련도 없이 이 곳을 떠나버릴거야. 

분명 유곽의 주인이 되면 죠타로를 놓아주기로 맹세했었는데 카쿄인은 이제와 미련이 남았어. 카쿄인은 한참을 고뇌하다 떨리는 손으로 붓을 들었어. 처음에 죠타로를 데려오기 위해 지불한 돈. 죠타로의 빚. 그 숫자 마지막 부분에 동그라미 하나를 더 그리고 카쿄인은 짐짓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장부를 닫아 서랍 안 쪽에 갈무리했어. 이건 시간벌기에 불과해. 카쿄인은 심장을 찌르는 양심의 가책에 입술을 짓씹었어.

미안해, 죠타로. 이건 내 이기심이야. 하지만.

좀 더 곁에 두고 싶다. 죄책감이 마음 속에서 스멀스멀 고개를 드는 걸 느끼며 카쿄인은 그저 눈을 감고 떨리는 주먹을 쥐었을 따름이었어. 부디, 나를 용서하지마.

아 존나 길어지네 시발 zipzip 암튼 자신도 모르는 새 디오에게 한눈에 반한 죠타로, 그런 죠타로를 짝사랑하며 손에서 놓고싶지 않아 해선 안 될 짓을 한 카쿄인, 죠나단을 사랑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저 죠나단을 닮아 안기 시작했던 죠타로가 자꾸만 눈에 밟히는 디오로 삼각관계 보고싶다... 나중엔 외가 쪽에서 죠타로를 구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온 중년간지 죠셉까지 합세해서 존나 얽히고 섥히는 거... 죠타로는 이대로 카쿄인을 위해 유곽에 남을지 디오가 자신을 빼내줄테니 자신과 함께 가자는 제안에 손을 내밀지 그토록 염원하던 어머니를 보기위해 죠셉을 따라 영국으로 가야할지 박터지게 고민하면서 갈팡질팡 하는 거 보고싶다...

씨발 써놓고보니 존나 꽃ㅡ마을 이야기 같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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