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1부 2부 차이 - aillaendeu 1bu 2bu chai

깊은 무의식을 표현하는 판타지는 실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실재하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그러면 인간은 아주 원시적인 감정 중 하나인 공포를 통해 알 수 없는 흥분, 그리고 쾌감을 느끼게 된다. 때문에 퇴마라는 주제는 강력한 흡인력을 지녔다.

90년대 중반 즈음일 것이다. PC통신 시대에 <퇴마록>이 연재되며 큰 인기를 끌었던 때가. 인간이 예측하기 어려운 파괴적인 힘을 가진 존재들과 대적하는 숙명적 이야기는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렇다면 퇴마주제 만화의 전설은? 단연코 <아일랜드>다.
20년 전의 전설을 네이버웹툰에서 손쉽게 볼 수 있다는 건 행운이었다. 물론 당시에 이 작품을 만화책으로 만났다면 심장이 그다지 단단하지 못해서 견디고 봐줄 수 있었을지는 모르겠다. 세월이 흘러 마귀나 악귀나 살생에 대해서 좀 담담해진 탓에 심장 쫄깃함을 누리면서 스피디하게 봐줄 수 있었던 것이지 싶다.
혹시라도 출판만화를 웹툰화하면서 약간의 가공을 했더라도 '역시 좀 불편해' 라고 생각한다면 20년 세월을 기다려 만나는 <아일랜드>의 2부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라도 기꺼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본격적인 웹툰 <아일랜드> 이야기를 해보자.

<아일랜드>에 대한 아무런 정보없이 보기 시작하면 '뭐야? 성인물이야?' 생각하게 된다. 성(sex)는 쾌락중추의 깊이와 맞닿아 있어 자극적이고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아일랜드>의 여주는 원미호다. 앞서 비명횡사한 여인네와 비슷하게 생겨 헷갈리지만 그녀와 달리 젊고 싱싱하단다. 대기업 총수의 외딸인데 금수저 물고 나와 싸가지 없고 까칠한데다 안하무인이다. 하지만 이야기가 흘러가면서 조금씩 강해진다. 무릇 괴수와 마주하고도 살아남아야 했으니 웬만한 강심장으로 성장해야만 주인공의 매력 때문에라도 계속 회차를 넘겨 보지 않겠나. 미호는 그런 캐릭터의 소유자다. 색기는 넘치는데 순결하고 강단이 있다가도 포용적이며 미스터리한 문제도 똘똘하게 풀어나간다.

미호가 직업이나 가져볼까 하니 부와 권력의 집약체 아버지는 뜬금없이 미호를 제주도의 모 학교에 윤리교사로 파견 보낸다. (회차가 이어지며 왜 하필이면 제주도인가, 라는 의문을 갖게된다는데 좀 더 친절하게 설명해줬다면 좋았을 것을. 소설에서는 설명이 되었나?) 우연인 줄 알았더니 필연인지 정염귀와 마주한다. 뒤이어 벤줄래라던가 병잉태라던가 미호 주변에서 얼쩡대고 얽히며 사건은 연속되고 갈등은 지속된다.

한편 미호를 위협하는 정염귀를 죽이는 반이다. 냉혈한의 연쇄살인을 저지른 캐릭터인데 참 표정이 무시무시하다. 폐부까지 꿰뚫어볼 것만 같은 눈빛. 죄도 안 짓고 괜히 스스로 찔려해 마지않을 것처럼 날카롭다. 1부의 거의 끄트머리에서나마 반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친절하게 다 설명했다가는 재미요소가 좀 떨어질테니 반을 이해하는데 기꺼이 이야기를 끝까지 봐줄 것! 물론 내용 다 보고나서도 얼개를 끼워맞춰야 이해되는 부분이 많다. 지면상에 그림으로 설명하는데 취약했겠거니. 그밖의 부족한 설명은 약간의 검색질이면 찾아볼 수 있다.
미호가 반에게 느끼는 감정은 아직까지는 두려움이다. 어쩌다 얽혀서 벗어날 수 없는 악연을 끔찍하다 하는데 2부에서 어떻게 감정변화가 있을지 지켜봐야한다.

<아일랜드>는 퇴마만화라고 악마퇴치에만 몰두하지 않는다. 만화라고 해서 교훈이 없을까. 놓치지 않고 잡아두자.

야, 병잉태! 인간과 악마의 차이가 뭔 줄 알아?
바로 용서야.
증오가 너무 강해 증오를 키우느냐,
증오를 용서로 바꾸느냐. 그 차이야.

독자라면 이 부분을 눈여겨 기억해두어야 한다.

주요인물이 한 명 더 있다. 미호가 부른 퇴마사 요한이다. 어리지만 강단있고 의리있다. 주인공들 중에서 가장 인간적인 심성의 소유자. 혹자는 나쁜 남자 반에게 빠질지언정 개인적으로 요한이 좋다.

두번째 핵심키워드는 인과율이다. 원인이 있어야 결과가 있다는 법칙, 그것이다. 세상에 정의는 없고 다수와 소수의 의견차이일 뿐이라고. 요즘 돌아가는 세상에 참 잘 어울리는 말이다.
여기서 기억할 것은 이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통할 진리라는 것이다.

위의 인물들도 등장한다. 일본의 퇴마사, 연방경찰도 끼어있다. 미스테리한 사건을 해결하겠다며 미호들 앞에 나타나 활약해 주신다. 그 활약이라는 게 뿌리깊은 역사적 아픔과 좁혀지지 않는 국가적 갈등이 담겨 있어서 만화책으로 일곱권, 웹툰 회차로 70화가 훌쩍 넘어가도록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중간중간 독자로서 소소한 아쉬움을 갖는다는게 사치는 아닐까 싶으니 그런건 새롭게 시작되는 2부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풀어내도록 하자.

<아일랜드> 1부는 우리가 기억하자 했던 , 용서와 인과율로서 회자정리하며 결말을 지었다. 비록 현실에서는 부끄러운 역사를 인정하지 않아 쉬이 용서되지 않지만 만화 속에서는 판타지를 충족시켜줘도 괜찮지 않나 동의한다.

어쨌든 세월이 흘러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니까 말이다. 오랜 기다림 때문에 기대감은 키워졌다. 기대감이 충족되지 않으면 실망이 뒤따를텐데 어후~ 화려한 프로모션 영상과 함께 등장해 주셨으니 괜한 기다림, 괜한 기대는 아닐 것 같다.

미호는 세월을 거스르지 않았다. 여전히 까칠한 매력이 넘친다. 그렇다면 반과 요한의 활약은?
여전히 곳곳에서 사건사고와 함께 등장할 악마들은? 궁금하다, 궁금해!
소설로 결말 지은 이야기를 좀 더 참신하게 각색되기를, 슈퍼스프링 프로젝트의 개연성을 멋지게 풀어내기를 고대한다.

윤인완, 양경일 콤비의 새로운 시리즈, <아일랜드> 2부! 올 컬러로 등장한 기대만발 웹툰 되시겠다.


국내 만화계의 몇안되는 거장 중 유난히
미완결 작품이 많은 윤인완, 양경일 콤비의
희대의 걸작 아일랜드.
웹툰에 재연재 후 2부가 진행이 되고 있는데
어라? 뭔가 초반이 조금 이상합니다?
기존에는 미호는 반을 좋아했던건 아니지만
2부에서는 증오에 가까울정도로 싫어하며 피할려고 하고 시간대나 기타 설정들이 기존과 많이 달라졌더군요.
뭔가해서 검색을 해보니 두가지 설이? 있는데
하나는 리부트, 또하나는 소설판을(보진 못했습니다) 기반으로한 리부트 하고 하는데......
뭔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아쉬움이 남네요.
아일랜드가 웹툰으로 다시 살아났다는걸
오늘에서야 뒤늦게 알고 1부를 미친듯이 정독하고
뒤 안닦은 기분마냥 찝찝했던 기존의 엔딩을
다시 이어가서 그동안의 여러 떡밥이 해결되겠구나 라는 마음에 흥분됐는데....리부트라니.....
웹툰으로나마 과거 초명작이 다시 환생한건 좋습니다만....뭔가 좀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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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잡고 나선 TV도 결제해서 vod 시청

영화는 영화관에서

게임도 복돌생활 청산하고 스팀유-저로 살고있는데

웹툰도 괜찮은 작품들은 미리보기 해서 보는편입니다

카카오페이지에 웹소설도 좀 돈을 쓰고요



이번에 아일랜드2부 정말 기대 했는데 좀...


처음의아했던데 미호가 반을 대하는태도 에서 좀 꺼림칙 했는데

결국 소설판 뒷부분을 각색한 리부트 인거 같더군요


인물간 성격이며 서로 대하는 다른 태도에

1부 안보고 2부부터 보는 사람들은? 아니 1부 보고 2부를 봐도 혼란만 가중되는 전개 ㄷㄷ


차라리 작가의 말이나 공지로

2부는 리메이크입니다 라고 해도 굳이 그럴거면 1부 웹툰 서비스를 왜했나 싶을정도로 의아하네용

저번에 잠깐 단편 버닝헬 때도 결재해서 보다 현탐오고 그랬는데 


왠지 신암행어사나 버닝헬 아일랜드 1부처럼 그냥 흐지부지 끝나버릴거 같아 불안한 1인입니다;;


제바류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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